열린마당
청와대의 명칭이 경무대였던 시절이 있었다.
icon 이창덕
icon 2016-11-17 10:58:52  |  icon 조회: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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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靑瓦臺)의 의미는 ‘푸른 기와집’이라니까 아마도 미국 대통령 관저’의 의미가 ‘하얀 집’이라는 것과 좀 통하는 바가 있을 것 같다. 경무대는 경복궁(景福宮)의 '경'자와 궁의 북문인 신무문(神武門)의 '무'자를 조합(組合)한 명칭이라니까 굳이 성명학으로 견강부회(牽强附會)한다면 경무대라는 명칭이 청와대보다 더 의미가 있을 것 같기도 하다. 혹시 미국의 ‘하얀 집’이 깨끗함(정직)과 관련이 있다면 청와대의 靑(청)을 淸(청)으로 바꾸어서 청와대는 청렴을 상징한다고 하면 억지에 불과한 것일까?
미국 국민 대다수가 정직한 대통령을 원하며 그럴 것으로 믿고 있다는데 우리의 경우는 그렇기를 원하는 국민은 많아도 그럴 것이라고 믿을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좌우지간 경무대 시절에 한 일간지의 연재만화 작가가 경찰에 입건되어 혼나야 했던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그것은 주로 사회상을 풍자하는 그 만화에서 주인공이 한 사람의 거들먹거리는 행동을 가리켜 ‘저 사람이 경무대에서 똥 푸는 사람이야.’라고 말했다는 표현 때문이었으니 필화사건인 것이었다.
화장실에 배설되는 대소변을 지금처럼 자동으로 처리하는 방법이 없었을 때, 구식 화장실의 정화조에 모아진 그것을 인력으로 퍼내서 처리해야 되었는데 그 일이 소위 3디 업종에 속하는 것이었지만 경무대에서는 그것의 종사자에게도 소위 끗발이라는 것이 있었다는 것이다.
사기꾼이 “청와대에 아는 사람이 있다.”라고 하는 수작에 걸려드는 피해자를 어리석다고 할 수만은 없는 것이 아직도 현실이었다. 관공서를 가리켜 복마전(伏魔殿)이라는 말도 있었다더니 청와대도 관공서니까 ‘부패척결’이라는 구호도 믿으면 바보가 될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다.
옛날에 고을의 원님에 대한 善政碑(선정비), 혹은 德政碑(덕정비)라는 것이 있었다는데 그런 공로가 없는 원님이 고을의 유지들에게 그것을 세워달라고 애원하여 마지 못 해서 세워준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원님이 교체될 때 그 비석은 파괴되고, ‘묵은 도둑을 보내고 새 도둑을 맞이한다.’는 낙서인지 벽보인지 그런 것이 있었다는 것이 낭설이라 해도 그것을 믿을 국민도 있었을 것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라는 말도 있는데 윗물이 맑아지기는 백년하청일까? 정치인도 가세하는 국민의 반정부 투쟁과 정권퇴진 운동에 의해서 대통령이 하야한다면 국채가 늘어나도록 국고를 축내가며 새 대통령을 선출하게 될 텐데 ‘묵은 000을 보내고 새 000을 맞이한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싶은 국민이 있다면 000안에 어떤 글자가 적당할 것인가?
2016-11-17 10: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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