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체 1,488건)
[경일춘추] 시인의 꿈
‘내 이야기인 줄 알고 깜짝 놀랐다’는 아이의 중학교 때 국어 선생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의 ‘내 친구 이야기와 같아 공감할 수 있었다’며 부쳐 온 편지, ‘시를 읽으면서 반성이 되어 눈물을 흘렸다’ 혹은 ‘재미 있었다’는 초등학생 아이를 둔 주부
경남일보   2018-12-10
[경일춘추] 겨울 초승달
‘내 마음속 우리 님의 고운 눈썹을/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놨더니/동지섣달 날으는 매서운 새가/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이 시의 제목은 ‘동천(冬天)’. 한국어의 마술사로 불리는 미당 서정주의 1966년 작품이다.
경남일보   2018-12-09
[경일춘추] 율곡이 퇴계를 찾은 까닭은
도산서원에서 오 리 남짓한 거리에 퇴계종택이 있고, 인접하여 계상서당이 있다. 이곳은 퇴계가 50대에 관직에서 물러난 후 거처로 정하고 우주의 원리와 인간의 도리를 탐구하며 강학하던 곳이다. 성균관 대사성을 역임한 이력으로 보아 집 이름자에 재(齋)나
경남일보   2018-12-06
[경일춘추] 치매는 아름다운 병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면 젖가슴을 풀어 헤치는 어머니, 남자 요양보호사만 보면 침대로 데려가는 할머니, 자기 똥을 냄비에 담아 장롱 속에 고이 보관하는 할아버지.모두 치매환자들의 이해 할 수 없는 행동들이다.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 보면 ‘노망(老妄)’
경남일보   2018-12-05
[경일춘추] “노후준비 되셨습니까?”
2016년 말부터 만나는 사람마다 “퇴직 준비 되셨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때마다 웃으면서 “그동안 열심히 일했는데 퇴직하면 좀 쉬어야지”라고 별 생각 없이 대답하곤 했다. 퇴직 후 그동안 못 만난 친구도 만나고, 산에도 다니는 등 자유인으로서의 생활
경남일보   2018-12-03
[경일춘추] 좌충우돌, 나의 시집 출판기
지난 해 시집 ‘성규의 집’을 출간하였다. 대학 선배나 지인들이 모두 깜짝 놀랐다. 내가 시를 쓰는 줄 몰랐던 것이다. 평소 사람들을 만나지 않는데다, 만나도 실없는 소리나 했을 뿐, 시에 대한 이야기는 한 마디도 꺼내지 않았다.문화예술지원금을 받았기
경남일보   2018-12-03
[경일춘추] 12월, 철새의 계절에 생각함
달력은 이제 달랑 한 장이 남았다. 낯익은 숫자들을 무연히 쳐다본다. 2일. 이미 헐린 저 서른 한 개의 날들은 살처럼 흐를 거다. 펄럭. 환기창으로 바람이 들고 12월이 나부낀다. 일월(日月)이 종잇장처럼 해깝다.펄럭이는 달력 너머로 짧은 해가 이운
경남일보   2018-12-02
[경일춘추] 두 번째 화살
이글거리듯 타는 눈빛으로 당나라 진영을 주시하던 양만춘 장군은 결심한 듯 활줄을 힘차게 당겼다. 시위를 떠난 화살은 길게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 당태종의 눈에 꽂혔다. 고통에 울부짖던 당태종은 결국 회군을 결정한다. 모두가 알고 있는 안시성 전투의 한
경남일보   2018-11-29
[경일춘추] 이게 나라냐고?
한 때, ‘이게 나라냐’는 구호에 많은 국민이 공감한 적이 있다. 이즈음에는 같은 일을 두고 보수 진보 양측에서 서로 이게 나라냐고 다그치고 있다. 정부의 기업정책이나 노동정책과 같은 사회경제문제가 시비의 대상이 되기 십상이다. 예컨대, 대기업의 일탈
경남일보   2018-11-28
[경일춘추] 등 굽은 나무
기후가 고약하기로 악명이 높은 로키산맥 고도 3000m에 수목 한계선지대가 있다. 나무가 생존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한계선이다.이곳의 나무들은 혹독한 비바람 때문에 곧게 자라지 못하고, 왜소하고 비뚤어진 진채 살아간다고 한다. 허리를 펴고 고개를 쳐들
경남일보   2018-11-27
[경일춘추] 진주, 허수경 시인의 고향
“허수경 시인의 고향 진주에 오고 싶었는데, 반갑습니다.” 시사주간지 시사인 장일호 기자의 인사말이다. ‘페미니스트 선생님이 필요해’의 저자인 그가 지난 10월 진주여성민우회 성평등교육 강사로 와서 했던 첫마디는 허수경 시인이었다. 시와 시인이 잊혀지
경남일보   2018-11-26
[경일춘추] 단풍나무 잎 지는 무렵에
산책 코스에 이십 년생쯤 될 단풍나무 두 그루가 있다. 바투 붙어 가지가 엉킨 이 나무 바라보는 걸 좋아한다. 단풍철에 빨간 잎 노란 잎이 뒤섞여 마치 한 뿌리에서 두 색깔이 핀 것처럼 묘해 그걸 즐기는 것이다.햇살 받을 때 단풍잎은 씻은 듯이 맑다.
경남일보   2018-11-25
[경일춘추] 문제 삼지 않으면 번뇌는 없다
아침밥을 먹는데 돌을 씹었다. 기억장치에 저장돼 있던 동일한 정보들을 끄집어내어 화를 증폭시키기 시작했다. 아침 일찍 단잠을 포기하고 열심히 밥을 한 죄밖에 없는 아내를 향해 원망과 질타의 독설을 뱉어내기 직전에 좌우명으로 삼고자 한 말을 떠올렸다.‘
경남일보   2018-11-22
[경일춘추] 좌우의 벽을 넘어서
단체 카카오톡의 무차별성에 때때로 성가심을 받곤 한다. 오늘날 소통방식이니 이에 내성을 쌓는 것도 현대인의 덕목이리라. 나의 동창 단톡방은 시공에 구애 없이 요란할 때가 많다. 얼마 전 그 방에 우파 정치색이 짙은 영상물 하나가 자리를 차지하면서 일이
최창민   2018-11-21
[경일춘추] 조직과 커뮤니케이션
GE의 잭 웰치 회장이 1999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 기자가 회장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GE를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만드신 특별한 비결이 무엇입니까?” 그러자 회장은 아주 간단하면서도 명료한 답변으로 주변을 놀라게 하였다. “나는
경남일보   2018-11-13
[경일춘추] 아름답게 존재하기 위해
서명을 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서명 운동이다. 최근 몇 가지 사회문제에 나는 동참했고, 주로 진주여성민우회를 통한 서명으로 연결된다. 매주 화요일 오전 진주여성민우회 여성학 책읽기 소모임에 가면 회원들은 가끔 각자 자신들의 주력 분야에서 진행하고 있는
경남일보   2018-11-19
[경일춘추] '햇갈비’ 수북한 산길을 걸으며
지지난 주 어느 날, 밤비 뿌리고 바람이 불었다. 나뭇잎이 울긋불긋 물든 뒤로는 첫비요 바람일 성싶었다. 계절을 재촉한 풍우였을까.이튿날 아침 동네 뒷산이 전날과는 다른 별천지로 변해 있었다. 샛노란 갈비(솔가리)가 숲 속 대지를 차렵이불처럼 수북이
경남일보   2018-11-18
[경일춘추] 주차관리 할머니
진주 서부시장에서 산청으로 가는 길에 오죽광장이라 불리는 원형 교차로가 있다. 가운데 동산에는 이름처럼 검은 대나무와 오동나무들이 심겨있고 둘레 가장자리에는 주차를 할 수 있도록 선이 그어져 있다. 지난 여름 광장 근처에 친구들과 저녁 약속이 있어 그
경남일보   2018-11-15
[경일춘추] 귀농귀촌 정책 딜레마
도내 농어촌형 도시들의 귀농어촌 문제는 늘 현안이 되어 왔다. 이것은 인구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요량인 반면에 기존 주민들과의 갈등을 불러일으킬 소지도 있다. 잘만 된다면 농어촌 공동화를 막고 활력을 되찾을 수 있지만 자칫 평온한 시골정서
경남일보   2018-11-14
[경일춘추] 역사 유적
유럽의 역사와 유적을 접하다 보면 복원과 보존에 있어서 우리와 좀 다른 점이 있는 것 같다. 지역마다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언듯 보기에는 관리 상태가 허술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다시 말하면 훼손된 유적을 복원하거나 관리 하기는커녕, 그냥 방치 하는
경남일보   2018-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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