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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붉고 푸른 밤
-조영래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표류하던 마음들이 묶였다나는 늘 열린 세계를 꿈꾸었고너는 언제나 한쪽으로만 흐르길 원했지밤이 찾아오는 시간, 반쪽 둘이 나란히 누웠다 이십 대에 사랑하고 삼십 대에 결혼해서 일흔 혹은 여든까지 함께 흘러가는 것에 대해 생
경남일보   2014-12-10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속내
-김영빈내 마음을 들킨 것 같다.한꺼풀 옷만 벗어서는절대 보이지 않는 속내지금 내 안에 품고 있는 것이긍정의 힘이었으면 좋겠다.속내를 숨기며 사는 일이 ‘처세’의 한 방법이 된 지 오래다. 그러다 보니 사람과 사람의 일이 늘 겉으로만 돈다. 속내를 들
경남일보   2014-12-04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홍시
언젠가부터 조등(弔燈)이 내걸리는 풍경이 사라져 버렸다. 아파트 위주의 주거환경과 무관하지 않으리라. 골목 끝에 조등이 내걸리는 밤이면, 그 골목 안에서 울컥울컥 곡성이 터지던 날들이면 도회지의 이웃들조차 서로서로 목소리를 낮추고 발걸음을 조심하곤 했
경남일보   2014-11-27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수의 만드는 집
수의 만드는 집 -조영래금빛 계단은 하늘로 가는 길회색빛 골목은 지상으로 가는 길찬란한 황금빛 수의보다살아 있는 남루한 옷이얼마나 감사할 일인가 생은 언제나 갈림길이다. 그래서 적당한 때를 가릴 줄 알아야 하고, 적절한 상황 선택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경남일보   2014-11-19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연목구어(緣木求魚)
연목구어(緣木求魚) -이기영 물을 길어 숲을 짓는 일은 나무의 일죽은 나무에서는 물소리 들리지 않는다언젠가 저 물고기 물길 잃어버린 나무처럼오랫동안 물비린내 그리울 것이다누가 깜빡 잊고 간 것인지, 저 물고기들의 한 생이 위태롭게 걸렸다. 돌이켜 생각
경남일보   2014-11-13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하루살이
-김영빈된서리를 맞아도강아지풀은 죽지 않는다.아침마다 동녘 산등성이에서해를 쑥 빨아먹고하루를 또 살아낸다.강아지풀은 개의 꼬리모양을 닮았다 해서 한자로는 ‘구미초(狗尾草)’ 또는 ‘낭미초(狼尾草)’라는 이름이 붙었다. 가난한 이 땅의 백성들이 굶주림
경남일보   2014-11-06
[디카시] [디카시로 여는 아침] 담쟁이 넝쿨
담쟁이넝쿨- 최 종 천담쟁이넝쿨이 그린 담쟁이넝쿨이다넝쿨이 넝쿨을 그렸을 뿐인데,시멘트 벽에도 혈관이 흐른다폐렴에 걸린 어느 젊은 예술가가 창문 너머로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담쟁이 이파리를 보며 자신의 목숨도 곧 저러하리라며 절망하던 날들이 있었다
경남일보   2014-10-31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세심
(洗心) - 조영래아무리 씻어도자꾸만 때가 나오는 것은몸이 살아 있어서 그렇다눌러 둔 마음이 늘 철썩거리는 것은영혼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부스스한 몰골로 들어갔다가 광대뼈 한가득 바알간 꽃등을 매달고 나오던 환했던 주말 저녁 한때. 늘 걱정스러운 눈빛으
경남일보   2014-10-24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찬란한 오후
찬란한 오후 -김상미 어느 나라의 지도일까?그곳에 가 한 아이를 배고 싶다그 아이가 푸르른 나무 한 그루로 자라나도록 제 발로 움직이는 것들과 제 몸으로 흔들리는 것들이 무수히 들고 났을 울울창창의 생이 이기적이고 천박한 인간의 욕망 앞에 무참해져 버
경남일보   2014-10-17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짝사랑
오랜 일기장 갈피 속에서 20년을 곱게 견딘 은행잎 하나와 단풍잎 하나를 발견한 날이 있었다. 20년 전 어느 가을날, 어디에서인지 모르지만 그땐 제각각의 빛깔로 환했을 그 이파리들이 묵은 일기장 속에선 모든 빛깔들을 지우고 한빛으로 곱게 늙어 있었다
경남일보   2014-10-10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만남
만남 -이선화 원하면간절히 원하면 만난다.서로 다를지라도때가 되면,위대한 순간이여!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피그말리온은 자신이 이상형으로 생각한 여인상을 상아로 빚어 두고 그녀와의 사랑이 이루어질 것을 날마다 간절하게 빌었다. 미의 신 아프로디테는 그의
경남일보   2014-10-03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물의 사리
물의 사리 -이기영양산 사명암에서 목이 말랐네마당에는 돌확을 가득 채운 옥수가 흘러 넘치고 있었네물 한 바가지로 목 축이려다수정 방울 동동 떴다 순식간에사라지는 걸 보았네아, 물에도 사리가 있다는 걸 알았네예로부터 고승들이 입적할 때 나오는 사리의 많
경남일보   2014-09-26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시문
시문-황영자 다 알 것 같으나 하나도 알지 못한저 바다에도 썰물은 있었네달각달각 게걸음 별이 오겠네평생을 살면서 단 하나만이라도 ‘다 알 것 같다’라고 확신할 수 있는 게 있을까? 수십 년의 제도 교육에 길들여지면서, 어쩌면 우리 모두는 이성적 사고가
경남일보   2014-09-19
[디카시] [차민기의 다카시로 여는 아침] 결혼 정보
결혼정보 -홍미애장밋빛 인생을 그린다꽃의 꿈은 짧다가시가 뭉툭해지도록서로를 어루만져 줄 일만남는다2013년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만6000여 건의 국제결혼 가운데 70%가 외국인 아내와의 혼인이었다. 나라별로는 중국, 베트남, 필리핀 순으로 주로
경남일보   2014-09-12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어떤 상속
어떤 상속 -조영래 가난한 아버지는팔남매에게 땅 대신하늘 한 마지기씩 물려주었다흰구름 먹구름 푸른하늘자식들은 하늘의 뜻대로 살았다1970년대까지만 해도 시골살림의 근간은 벼농사였다. 그래서 벼농사를 지을 수 있는 집 앞의 전답은 대개 장남 몫이었고,
경남일보   2014-09-05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잘난 오빠
오빠야돌고 돌아서 돌고래야돌로 만들어서 돌고래야돋고래, 돼지고래보다 부르기 좋으니깐 돌고래지아이스크림이나 먹어 - 장한라 우리 옛이야기에는 ‘오누이’에 대한 서사가 여럿이다. 현대시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오누이’의 서정 또한 그런 옛이야기에 바탕을 둔
경남일보   2014-08-29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주름이란
전투에서 얻은 상흔낭떠러지에서 굴렀을 때올려다본 버둥거리던 소리 울림몸부림 흉터가 남긴 시간의 이끼세상 아버지의 심장 속- 이용철 < 주름이란>우리 시대 아버지들이 저마다의 생에 매단 주름들이 ‘상흔’과도 같은 것임을 예전엔 미처 몰랐었다. ‘낭떠러지
경남일보   2014-08-22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바람의 연주
도연명의 무현금 어떤 소리일까너무 얕은 마음으로는 도무지 들을 수 없어바람이 연주하는 칠현금 눈으로 듣는다한가로운 관객들 구름처럼 몰려왔다- 이기영 음률을 알지 못해 거문고를 직접 연주할 줄 몰랐던 도연명은, 술에 취하면 줄을 매지 않은 거문고를 쓰다
경남일보   2014-08-15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묘지명
하루 살다 간하루살이의묘지명활동능력 향상삶의 한계점 - 명순녀 지구 나이가 약 45억년이라고 하니 사람의 평균 수명을 최대한 늘려 잡아 100세 시대라 하더라도 지구의 나이에 비하면 그야말로 하루살이에 지나지 않는다. 이 짧은 생을 사는 동안에도 사람
경남일보   2014-08-08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공간
공간한 뼘 그늘도소중해지는계절이 거리를좁혀 왔다 - 홍미애 미국의 문화인류학자인 에드워드 홀은 인간의 공간 욕구를 연구한 글에서 1.2m 이내를 사적 공간으로 규정하고, 3.6m를 사회적 거리로 규정하였다. 또한 인간과 인간 사이에 가장 친밀한 거리는
경남일보   201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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