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체 319건) 제목보기제목+내용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구름길
구름길덜컹이지 않는 길이 어디 있으랴땅 위에도 구름 위에도수많은 흔들림 방지턱그대에게 가는 길 그대가 오는 길엔무수한 과속 방지턱 -조영래‘물체에 가해지는 외부 힘의 크기에 따라 속도는 점차 증가한다.’ 뉴튼이 정립한 운동 제2법칙(가속도의 법칙)은
경남일보   2014-07-25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깃대봉 가는길
이른 아침장정들이 산을 떠밀고 올라간다간밤에 해무와 노느라퉁퉁 불어터진 산을-남춘화 장정들의 어깨에 짐 지워진 생의 무게는 언제나 산만큼인 듯 내 아버지대의 생이 그러했고, 또 그 웃대 할아버지대의 생 또한 그러했을터…. 그렇게 생의 한때
경남일보   2014-07-18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그대 생각
나무가 스스로 예감에 겨워바닥에 제 잎을 써내려가는 계절,구름 봉투에 봉해지는 하늘이 있다밤이 뿌리를 내려 서녘에 가닿으면오늘 밤 네가 핀다 *윤 성 택“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경남일보   2014-07-11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껍데기
누구도내 영혼의 거처를 묻지 마라나의 영혼은밟혀도 울지 않는바깥이다정 푸 른 예로부터 동양사상에서 영(靈)과 육(肉)은 하나로 어우러지는 것이었다. 때문에 육을 떠난 영이나 영을 놓친 육은 지상에 온전히 존재할 수 없는 것이어서, 길게 곡을 하여 육을
경남일보   2014-07-04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한방울 3
한방울은 물의 씨앗한순간가장 맑게 익었다미련없이 진다-이 기 영‘찰나(刹那)’는 산스크리트어로 ‘아주 짧은 시간’이란 뜻이다. 모든 존재가 찰나에 생기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는데, 그 계속적인 생멸현상을 불가(佛家)에서는 ‘찰나생멸’이라고 한다. 존재
경남일보   2014-06-27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왈(曰)
법도에 어긋남이 없는 *종심(從心)이라 했던가묶어 걸고 매단, 꼬인 채 늘어진 실타래 한 올까지바람벽에 말씀으로 남으셨다‘살다보면 다 요긴하지’ -박윤우 *종심(從心):‘논어’에 나오는 말로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법도를 어기지 않는다(從心所慾不踰矩)
경남일보   2014-06-20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샐러리맨의 깜짝쇼
긴 낮의 권태를 손톱으로 깎다가조각 하나 하늘에 붙여 놓고사무실로 내려오다-황영자 빠듯한 봉급으로 가족을 부양하고 정해진 세금을 꼬박꼬박 내고 여기저기 집안 대소사에 사람노릇 하느라 봉투 몇 개 부치고 나면, 금세 축이 나는 월급쟁이들의 나날살이. 그
경남일보   2014-06-13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천형
달리고 달려도 결국 만나지 못하는 그리움인 줄 안다.울고 울면서 달려가도 만나지 못하는 사랑인 줄 안다.무슨 잘못이 있었는가.저 평행이란 천형소실점에서 더 끝으로 사시사철 가고 가도 용서가 없다.-김왕노‘그리움’이란 자기 안의 어떤 막연함에 대한 감정
경남일보   2014-06-06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개천
곧용트림이 있겠다 초가에도 용마루가 있다는 거초막에도 아버지는 용꿈을 꾼다는 거-손수남용마루를 지어 올리는 저 손길 하나하나는 꿈을 엮는 일일 게다. 용이 되는 꿈이어도 좋고, 용으로 날아오르는 꿈이어도 좋다. 이도저도 아니면 저 나직한 초가지붕 위,
경남일보   2014-05-30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얼룩말
세렝게티 초원에 살던얼룩말 한 마리도시의 길가에서 젖고 있다울음소리 빗물에조금씩 지워지고 있다 -임창연 ‘세렝게티’는 세계 최대의 평원지대에 있는 동물의 왕국이다. ‘약육강식’이라는 자연의 질서가 그 넓은 평원지대를 아름다운 세계 최고의 동물왕국으로
경남일보   2014-05-23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심안
한 쪽 눈이 멀었구나누군가를 몹시 사랑하는가무언가에 깊이 빠져들었는가전압을 조금 낮춰 봐등 뒤에 별이 보일거야-조영래 로크를 비롯한 영국 경험론자들이 말하는 ‘감각’이란 ‘외부 자극에 의해 육체의 어떤 부분에서 만들어진 운동 혹은 인상’으로 풀이된다.
경남일보   2014-05-16
[디카시] 사랑하느냐, 이별을 준비하라
그래, 혼자일 때가 온다.같은 곳을 바라보며 사랑했던 일은바깥에 두고 온 시간을 버린 일이다.문득 늙은 시간을 찾아 나선다.-황영자 생의 마지막에 닿은 아내의 손을 잡고 남산에 있는 소월 시비를 찾은 한 시인이 있었다. 시인은 그 길에 대해 “이것이
경남일보   2014-05-09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줄탁동시
햇볕 와서 어르고비바람 호통 치고태어나려 긁던 손톱피멍 든 채 문 열었다. -정미숙병아리가 알을 깨기 위해 알 속에서 껍질을 쪼는 것을 ‘줄’이라 하고, 그 쪼는 소리를 듣고 어미가 밖에서 맞쪼아주는 것을 ‘탁’이라 한다. 이 안팎의 행위가 동시에 이
경남일보   2014-05-02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SOS
가볍게 떠 있는 저 돌다리 너머 집 한 채안개 속에 떠 가네 방향은 이미 지워지고시간도 흐려져서 도무지 알 수 없네.누가 나를 이 무기력으로부터건져 올려다오 걷어다오.-이기영지워진 방향도, 흐려진 시간도 저 안개 속에서 오롯이 다시 또렷해졌으면 좋겠다
경남일보   2014-04-25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봄 날
자꾸만 생각이 넘친다무겁게 눌러두었다자꾸만 생각이 흩날린다열매가 밀고 올라와어쩔 수가 없구나-조영래언어학자 로만 야콥슨에 따르면 ‘은유’는 선택을 통해 기존의 의미 대상에서 다른 의미를 추출하는 것이고, ‘환유’는 결합을 통해 의미 계열을 확장해 가는
경남일보   2014-04-18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충전
바람개비가 바람의 세기를 알려주자꽃은 단박에 전신주에게 무전을 타전한다.동풍은 오후 1시를 기점으로 마하 5의 세력으로 북상 중이라 하니 백만 볼트의 전류로 하루 종일 나를 충전시킬 것.-이기영시인은 늘 곤두선 감각으로 일상을 관찰해야 한다. 그리하면
경남일보   2014-04-11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피다
일하다 손가락이잘려 나갔다고꿈이 사라지는 것 아니듯나를 자른다고봄꽃 못 피우겠는가!-이시향 “세련된 남녀들이 화사한 봄빛으로 흘러 다니던 화사한 봄날 오후, 선반 기계에 잘려 나간 손을 공장 담벼락 양지 바른 곳에 묻으며 온 가슴으로 피울음을 삼켜야만
경남일보   2014-04-04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하늘 잎
물그림자로 젖으면이미 산이 아니다.잎맥이 움직이는하늘의 이파리다. -황영자 ‘모든 것은 변한다’는 명제 아래 변하는 것들의 찰나적 아름다움에 주목한 이들이 바로크시대 예술가들이었다. 우리를 둘러싼 외부 세계뿐 아니라 우리의 이성, 정신, 마음까지도 쉽
경남일보   2014-03-28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봄2
실어 오지 않아도뿌리지 않아도메말랐던 혈관 사이로물이 오르는 계절-조영래어딘가에 불이 났나 보다. 물주머니 매단 헬기의 프로펠러가 다급해 보인다. 그런데 시인은 저 물주머니를 아직 움 틔우지 않은 빈 가지와 연결 짓는다. 낱낱의 사물로 존재하는 저 아
경남일보   2014-03-21
[디카시] 꽃의 눈물
차갑던 그가 떠나고사랑이 찾아와 어루만지는 걸까.자꾸만 눈물이 흐른다.아직 뜨지도 않은 눈망울 사이로아무도 모르게 -조영래 우수도, 경칩도 모두 지난 날이다. 떠나는 것들과 다시 맞는 것들이 잠시 시간을 포개 앉아 서로를 토닥이거나 혹은 어루만지는 시
경남일보   201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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