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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 마실 중
가을 햇살 너무 맑아 잠시 들에 나갑니다 모처럼 오시는데 서운함을 어쩌지요 굳이 날 찾으려거든 바람 끝으로 오시지요 -김영철 구한 말, 고종은 당대 유명한 화가인 소치 허련(許鍊·1809~1892)을 골탕 먹이려고 그에게 춘화(春畵) 한 점을 그리라
경남일보   2013-10-11
[디카시] 아버지
딸내미 시집보낼 때 얻은 빚이 아직 막막한데아내의 수술비가 파도보다 높다작은 호롱불로 저 거대한 섬광과 싸우는 사람- 이용철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의 아버지는 ‘거대한 섬광’과도 같았을 터. 꼿꼿이 올려다보기엔 여린 목덜미가 뻐근해 늘 그 앞에선 절로
경남일보   2013-10-04
[디카시] 창원집 대추나무
비록 몸이 베이고 상한들내 영혼 한 잎 푸르르면야…….-이상옥 2008년 7월 4일 ‘이상옥 시인의 디카詩로 여는 아침’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시작한 지 8년이 되었다. 매주 금요일마다 디카시 1편을 소개하고 간단한 해설을 다는 방식의 이 연재는 디카
경남일보   2013-09-27
[디카시] 포용
강이 하늘을 품었다.달빛이 부축하는 어느 밤에소리 없이 별을 낳을 것이다.-詩門 거대한 우주도 유기체적인 관점에서 보면 인생사와 별반 다를 게 없다. 강이 하늘을 품으면 또 다른 생명체가 탄생한다. 달빛 고운 어느 밤에 강은 영롱한 별을 낳을 것이다.
경남일보   2013-09-13
[디카시] 태양초
처마밑에 비를 피하던 애들은송사리가 되었는데거친 비바람을 견뎌낸 아이들은붉은 연어가 되어 돌아왔다.-조영래 최근 디카시는 보다 정교하게 개념정리가 되고 있다. 디카시란 누구나 일상에서 만나는 사물의 이미지를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고 그 이미지가 전하는
경남일보   2013-09-06
[디카시] 여름과 가을 사이
뜨겁고 목마른 길을 간다고통을 이겨낸 열매들이 웃고 있다작은 거울 뒤로수확 창고가 보인다-조영래 인생길은 아무래도 뜨겁고 목마른 길이니, 계절로 치면 여름에 해당하는 것이리라. 물론 생에서 청춘시절은 봄일 것이고, 노년은 겨울에 해당하겠지만 전 생을
경남일보   2013-08-30
[디카시] 침묵의 여름
며칠 전 제초제를 뿌렸는데풀들은 그대로 말랐고풀벌레 소리는 끊겼다침묵의 여름이다머잖아 침묵의 봄*도 오려나* 레이첼 카슨이 쓴 책 제목-임창연 시골의 여름은 풀들로 무성하다. 풀의 무성함은 여름의 생명성을 상징하는 것이다. 그것이 지나쳐 풀은 금방 농
경남일보   2013-08-23
[디카시] 화양연화
하수구 아래 자리 잡았어도꽃 빛깔은 달라지지 않았구나베르사이유 정원이나하수종말처리장 옆이나피고 지는 시간은 공평한 것을-임창연 ‘생의 가장 아름다운 한때’를 의미하는 화양연화는 왕가위 감독의 걸작으로 알려져 있다.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때가 20대인지
경남일보   2013-08-16
[디카시] 그리고 오늘 아침
밤새도록 창에 기대 누가 훌쩍였다.흉터로 남은 저 울음 끝자락 낯설지가 않다.-이문자 사람만 슬픈 게 아닌가 보다. 너무 큰 슬픔 앞에서는 하늘도 우는 게 분명하다. 하늘이 밤새 울고 난 다음날 아침은 가슴이 시릴 정도로 청명하다. 그것은 하늘의 카타
경남일보   2013-08-09
[디카시] 전설
상족암 위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원시인 시간의 지층 얼굴에 주름지고 초록빛 새살도 돋지만기다림은 끝내 돌로 남았다.-임창연 상족암에 저렇듯 늠름한 원시인이 계신 줄 몰랐다. 바다를 바라보는 원시인은 무슨 생각에 잠긴 것일까. 기다림은 끝내 돌로 남아 표
경남일보   2013-08-02
[디카시] 해킹
저 나무 이파리 모기장 같은 골조를 남겨두고 초록을 훔쳐가는 이는 누구신가 내 마음 수천 갈래 저곳으로 막 빠져나간다 -나석중 참 정교하다. 초록을 훔치는 기술이 예술이다. 필요한 초록만 훔쳐가고 초록을 형성하는 잎맥만 남겨둔 정교한 도둑이 아닌가.
경남일보   2013-07-26
[디카시] 구름
너무 무거우울어버리지 뭐.-詩門, 디카시는 일반 문자시와 달리 SNS 등을 활용하여 순간 포착 실시간 순간 소통하는 것이 이상이다. 일반 문자시와는 달리 착상 자체가 완결성을 지니는 것이다. 디카시가 경물의 순간 포착이니, 하이쿠처럼 짧은 언술을 지향
경남일보   2013-07-19
[디카시] 로드 킬 road kill
남들보다 더 높이나무와 허공 사이를 가볍게 날아다니던 그도결국길에 내려와 길을 멈추었다-조영래 아시아나 항공의 착륙사고도 인류가 과학기술로 자연적 질서를 넘어 더 빠르고 편리한 삶으로 무한질주하는 것이 과연 능사인가,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어차피 생
경남일보   2013-07-12
[디카시] 폭우
지난밤 혁명이 일어났던 게야북경 하늘에 이데올로기 한 점 없다-이상옥 지난 1, 2일 북경을 다녀왔다. 7월 1일 북경은 특유의 우중충한 모습으로 시야가 뿌옇게 불투명했다. 후텁지근하더니 한밤중에는 폭우까지 쏟아졌다. 그런데 2일 아침 북경의 하늘은
경남일보   2013-07-05
[디카시] 저녁 무렵
하늘 위에긴 지퍼가 채워진다.어긋난 오선지에음표들이 맴돌던 하루아침까지는 악보 다듬을 시간이다.-조영래 거대한 우주를 한 장의 색종이로 담아 놓은 것 같다. 굉음을 울리며 하늘을 긋는 비행기 소리도 신의 오선지 속에서는 파리가 윙윙거리는 소리에 불과한
경남일보   2013-06-27
[디카시] 생명
누구의 작품일꼬 참 묘하십니다-임채주 생명만큼 질긴 것도 없다. 흙이 아닌 자동차 철판을 딛고 생명을 꽃 피우고 있지 않는가. 그러나 생명은 너무 허망할 때가 많다. 어느 신문 칼럼에서 읽은 군산 한길문고의 이민우(52) 사장 부음소식도 그렇다. 장서
경남일보   2013-06-21
[디카시] 아침
부드럽고 고요하다마음 하나 얹어스스르 여는 아침-김수안 어부는 아침을 스스로 여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미명 아직 어둠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는데, 어부는 아침을 스스로 열고 있지 않는가. 아침이 오니까 할 수 없이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어부가 바다로
경남일보   2013-06-14
[디카시] 낙화
패잔병 아니다, 이 아름다운 전사들소명을 완수하고 맞이한 이 장렬한 주검들 -나석중, ‘낙화’는 시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다. 아름답게 피었다가 지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생의 덧없음을 느끼곤 하지만 시인들은 관습적 인식체계에 충격을 준다. 이형기의
경남일보   2013-06-07
[디카시] 풍경이란 이름으로
누가 더 아름다운지누가 더 빛나는지그들은 서로 묻지 않는다.그냥 ‘풍경’이라는 이름으로우릴 보고 웃는다.-김수안 그렇다. 자연은 최소한 아름다움을 다투지는 않는 것 같다. 누가 더 아름다운지, 누가 더 빛나는지 그들은 묻지도 않고 관심도 없는 듯하다.
경남일보   2013-05-31
[디카시] 소리의 몸
어느 별에서 칠년 묵언 수행 마치고살과 뼈가 바스러지는 오체투지로 여기 당도했는가득음을 이룬 뒤에 빠져나간 허물의 시간불볕에 지친 맴이* 스스로 풀어지는 그늘 아래소리의 몸이 금빛 통으로 남았다*‘마음’의 경상도 사투리-조경석 지난 4월 1일부터 5월
경남일보   201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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