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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춘추] [경일춘추]자연으로 돌아와 살다
민영인(귀농인·중국어강사)
벌써 거의 10년이 흘렀다. 중국 윈난성(雲南省) 쿤밍(昆明)에 5년째 거주하고 있던 나는 당시 심각하게 귀국을 고민하고 있었다. 여러 가지 사정이 내 의지와는 다르게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귀국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그러나 귀국했을 때 당
경남일보   2017-09-03
[경일춘추] 풀을 베며
이동우(작가·한국언론진흥재단 부산지사)
뒤뜰에 풀이 무성하다. 흙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가시박 덩굴이 지붕까지 뻗어 있어 베어내지 않고는 배기지 못할 정도이다. 예초기를 사용하면 수월하게 풀을 베어낼 수 있으리라. 그런데 예초기가 보이지 않는다. 작년에 벌초를 마치고 토광에 넣어둔 것 같
경남일보   2017-08-24
[경일춘추] 적폐청산(積幣淸算)
강경주(시조시인)
가장 무서운 귀신이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혁신’이라는 말이 떠돈 적 있다. 혁신이 귀신이라는 말 속에는, 혁신은 곧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리라는 비아냥거림이 들어 있기도 하고, 신출귀몰 나타나서 도깨비 방망이를 휘두른다는 두려움이 들어 있는 것
경남일보   2017-08-28
[경일춘추] 자기최면
이홍식(수필가)
사람의 잠재의식에는 평소 자기가 느끼지 못하는 놀라운 능력이 숨어있다. 어떤 경쟁을 하며 상대와 마주할 때 나는 할 수 있다거나 아니면 꼭 이긴다는 계속된 자기암시는 패배를 성공으로 만들고 평소 엄두도 못 내던 일을 거뜬히 해치우는 놀라운 힘을 발휘한
경남일보   2017-08-28
[경일춘추] 보약과 독약
박행달(시인·경남문화관광해설사)
“아이쿠 답답하고 숨이 막힌다”. “늘 통풍이 잘 되는 환경과 내리꽂히는 태양 볕을 그대로 받고 싶은데...” “나 좀 살려 주세요” 이른 아침 뒷산에 오를 때면 매번 산등성이 일부분 조각들에게 이런 간절한 요청을 듣게 된다.한국은 주 5일제 근무가
경남일보   2017-08-27
[경일춘추] 가시연꽃이 사는 법
강천(수필가·경상남도 문인협회 사무차장)
습지의 늦여름은 활력이 넘쳐난다. 나무와 풀들은 한껏 물기를 머금었고, 통통하게 살이 오른 곤충들도 짝을 찾느라 분주하기 그지없다. 늪지에는 수많은 종류의 생명이 어울려 있지만, 이들이 살아가는 방법은 말 그대로 천태만상이다.가시연꽃 이파리가 연못을
경남일보   2017-08-27
[경일춘추] 계(鷄)
이동우(작가·한국언론진흥재단 부산지사)
초등학교 시절, 닭에게 절을 한 적이 있다. 닭은 새벽을 여는 동물이니 닭에게 절을 하면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병을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 할머니는 말했다.지금도 그렇지만 새벽 4시면 어김없이 눈을 떴다. 잠에서 깨어나면 화장실에 가야 했는데 안채와
경남일보   2017-08-24
[경일춘추] 확증편향
강경주(시조시인)
담배가 폐암은 물론 다양한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금연이 힘든 이유는 자신이 지금 피우는 담배 한 개비에 대해서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착각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강물의 끝이 폭포라는 걸 알면서도 유유히
경남일보   2017-08-21
[경일춘추] 자기도취
이홍식(수필가)
우리 주변에는 자기도취에 빠진 사람이 정말 많다. 나르시시즘이라고도 하는 자기도취는 물에 비친 제 얼굴을 제가 사랑하다 연못에 빠지는 나르시스처럼 스스로 황홀감에 빠져드는 일이다. 요즘 그런 사람을 공주병, 아니면 왕자 병으로 비유하는 것도 이것과 비
경남일보   2017-08-20
[경일춘추] 그 사람이 그립다
박행달(시인·경남문화관광해설사)
2013년과 2014년 필자가 사는 인근 지역 옛 선현의 학문과 생가 탐방에 열을 올렸다. 주인을 위하여 충실히 본분을 다 하는 자동차 타이어가 흥얼거리는 즐거운 비명과 함께 하는 나날이였다. 휙휙 스치는 다른 풍경에 차창은 온몸을 떨고 제 몸속을 들
경남일보   2017-08-20
[경일춘추] 괭이밥 단상
강천(수필가·경상남도 문인협회 사무차장)
주차장 시멘트 바닥에 사는 괭이밥 형제가 나란히 꽃을 피웠다. 수많은 발길과 자동차들이 오가는 곳이다. 이 위험천만한 자리에서 서로 등을 맞댄 채 의지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틀림없이 다정한 형제일 거라고 넘겨짚어 본다.실금 같이 벌어진 작은 틈새다.
경남일보   2017-08-20
[경일춘추] 감자
이동우(작가·한국언론진흥재단)
감자를 샀다. 하릴없이 시간을 때우며 하루를 보내고 있던 일요일 저녁. 점심을 먹고 목욕탕에 다녀오는 길에 감자를 팔고 있는 1톤 트럭과 마주쳤다. 푸근한 인상에 풍채 좋은 중년의 남자가 맛도 좋고 오래 저장해 놓고 먹을 수 있다며 손님들을 끌어들이고
경남일보   2017-08-15
[경일춘추] “1%의 영감”의 중요성
강경주(시조시인)
노력을 강조하던 시대에 참 많이 들어본 말 중 하나는, 저 에디슨의 “1%의 영감과 99%의 노력”일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어쩐지 좀 궁상스러운 말처럼 들린다. 노력만으로는 성공하기 힘든 이 시대 시회 구조적 모순 탓이다.우리들은 이 말의 뜻이, 머
경남일보   2017-08-15
[경일춘추] 직업
이홍식(수필가)
대부분 사람에게 직업이라는 것은 생계수단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일은 삶의 가장 근본적인 의미이자 목표이고 자부심과 성취감을 얻는 수단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직업이 있고 그 사람의 하는 일에 따라 그것은 개인의 정체성과도 관련되는 핵심요소다. 최고의 직
경남일보   2017-08-15
[경일춘추] 당랑박선
강천(수필가·경상남도 문인협회 사무차장)
버마재비라는 녀석이 내 자리에 앉아서 주인 노릇을 하려고 덤빈다. 두어 번의 탈피과정을 더 거쳐야 성체로 자랄 어린놈이다. 그래도 제 딴에는 곤충계의 제왕이랍시고 책상 끄트머리를 차지한 채 나를 생사 대적이라도 되는 양 노려보는 자태가 사뭇 당당하다.
경남일보   2017-08-13
[경일춘추] [경일춘추]그런 날이 있다
이동우 (수필가, 한국언론진흥재단 부산지사 과장)
그런 날이 있다. 막걸리 한 잔 먹고 싶은 날. 무심히 지나쳤던 세월들처럼 평범하기만 했던 하루.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특별할 것도 없었던 하루. 그 하루의 끝에서 막걸리가 먹고 싶어졌다.오전엔 비가 내렸다.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였다. 연일
경남일보   2017-08-10
[경일춘추] 한국사 다시 보기
강경주(시조시인)
“과거를 지배하는 사람이 미래를 지배하고, 현재를 지배하는 사람이 과거를 지배한다.”고 했다. 역사의 해석은 주도권을 누가 쥐고 있느냐에 따라 다르게 결정되고 그것은 미래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우리는 임진왜란 때 선조임금의 몽진을 마구 비난하지만,
경남일보   2017-08-07
[경일춘추] 주머니속의 검
이홍식(수필가)
나는 답답할 때면 시집을 읽는다. 어제도 시집을 읽다 좋은 시 하나가 눈에 띄었다. “제집을 지키고 있는 검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세상을 움직이며 끝내 태산을 울게 한다는 이치를 터득한 사람만이 검을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그 사람에게는 검이
경남일보   2017-08-07
[경일춘추] 오래된 묵상
박행달(시인·경남문화관광해설사)
지천명의 세월을 살아 버린 여인이 가슴 한 구석에 조심스럽게 숭고한 말씀 하나를 품고 살고 있다. 그 아름다운 말씀 하나 오늘 여기에 내려놓아야겠다. 그리고 재정립하여 계속 그 길을 향해 걸어가야겠다.필자가 초등학교를 졸업한지 올해를 맞아 40년이 되
경남일보   2017-08-07
[경일춘추] 물벼락
강천 (수필가 경상남도 문인협회 사무차장)
멀건 대낮에 수각황망한 물벼락을 맞았다. 사무실 앞 커피 자판기 관리원이 나에게 내린, 때아닌 구정물 세례였다.살다 보면 본의 아니게 어떤 일에 휘말리는 경우가 허다하지 않은가. 비록 우발적인 일이었다 하더라도 가해자나 피해자나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경남일보   2017-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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