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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 자족
난 괜찮아요그래도 여기가 내 집인 걸요 -나석중 벼랑 끝에 매달린 것 같은 위태로운 삶 속에서도 꽃을 피우고 의연히 민들레 홀씨를 바람에 날려 보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민들레 자신은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지만 곧 홀씨는 바람을 타고 더 넓고 큰
경남일보   2013-05-17
[디카시] 등잔 밑
나팔꽃을 사랑한다고초록잎이 고백하고 있네요.날 사랑하는 이를 찾아보아요.사랑은 아주 가까이에 있어요.-김수안 하트 모양의 초록잎이 나팔꽃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나팔꽃은 수줍은 듯 그 말을 듣고 있는 듯하다. 이 디카시를 쓴 김수안 씨는 사진작가로
경남일보   2013-05-10
[디카시] 꽃이 지다
비오고 바람불기 두어 세 번꽃잎 낱낱 새하얗다.꽃그늘 꽃자리 애닯은 꽃무덤-김수안 그렇다. 비 오고 바람 불기 두세 번이면 꽃잎 낱낱이 새하얗게 떨어져 금방 애닯은 꽃무덤을 만들고 만다. 그것이 생명의 법칙이다. 그런데 꽃은 어찌하여 주검조차 처연하게
경남일보   2013-05-03
[디카시] 성선설
아무리 모질고 매운 것들도외로움이 깊어지면온몸으로 푸르른 싹을 틔운다-조영래 저 빛나는 생명의 의지는 선임에 분명하다.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생명의 의지를 꺾지 않는 저건 우리 시대를 향한 웅변과도 같은 것이다. 모질고 매운 것들도 외로움이 깊어지면
경남일보   2013-04-26
[디카시] 단감나무 속 그녀를 읽다
봄날 오후누가 가두어 놓았을까나이테가 따로 앉은 두 개의 방그녀는 날고 있다-황시은 단감나무를 베어 보니 나무 속에 갇혀 있던 그녀가 날아가고 있다. 참으로 신비한 형상이다. 무슨 신화 같기도 하다. 나무가 베어지지 않았으면 그녀는 영원히 감춰져 자신
경남일보   2013-04-19
[디카시] 하늘밭 이랑 사이
백설공주가 두고 간 겨울 속옷 몇 조각발갛게 열리는 외딴섬의 봄길-김경식 2012 공룡세계엑스포 디카시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열린시학’(통권 66호) 2013년 봄호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김경식 경남대학교 산학협력단 부단장의 작품이다. 지
경남일보   2013-04-12
[디카시] 낙화
짧다, 속절없다말하지 마라.무량히 피었다가무량히 지는 것,내 삶의 방식이다-하회당 영원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지상에서의 삶은 한 점과 같다. 50년을 살든 100년을 살든 윤동주처럼 20대에 생을 마감하든 한 점이기 마찬가지다. 그러니 무량히 피었다가
경남일보   2013-04-05
[디카시] 연륜
그의 나이는비바람과 햇살에 퇴색되어가늠할 수가 없다그래도 봄이 오면 꽃을 피운다-조영래 참, 자연은 신비롭기만 하다. 비바람과 햇살에 퇴색되어 나이조차 가늠할 수 없는 지경에도 한결같다. 아니, 연륜이 쌓일수록 더 기품 있고 고고하다. 저 매화가 내뿜
경남일보   2013-03-29
[디카시]
그대가 옆에 있어젖 부른 아가처럼 마음 늘 부르니이 봄 온통 아름다울 수밖에김수안 그대라는 이름을 부를 수 있는 대상이 있어 봄이 봄답고 봄이 더욱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그대가 옆에 있어 젖 부른 아가처럼 마음이 늘 부르다고 노래한다. 젖을 듬뿍 먹
경남일보   2013-03-22
[디카시] 마라토너
머나먼 바다의 자궁을 향하여산의 정충인 물방울들앞발과 뒷발을 모으고아득한 골짝물 굽어보고 있다 -나석중 참으로 신기하다. 거대한 우주가 인간의 몸 같기도 하지 않은가. 산속 거미줄에 걸린 물방울은 산의 정충인지도 모른다. 바다라는 자궁을 향해 출발하기
경남일보   2013-03-15
[디카시] 하남성 정주행 고속철에서
끝없이 펼쳐지는 중국 대륙에는하늘이 바다 대신 내려와 앉았다-이상옥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중국 북경을 거쳐 하남성 정주를 다녀왔다. 북경역에서 정주행 고속철을 타고 3시간 30분가량 달려 정주에 도착했다. 중국은 넓은 대륙이라 고속철로 달려도 끝없이
경남일보   2013-03-08
[디카시] 동행
당신과 함께 걸어온 이 길이 더 이상 오르막은 없는 듯합니다.하지만 이 멋진 세상의 내리막도 당신과 함께여서 행복합니다.-김명숙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포즈다. 동행이다. 수도승이 아닌 다음에야 혼자서는 외로워서 못 가는 것이 인생길이다. 퇴근 후 빤
경남일보   2013-03-01
[디카시] 등대
그는 바위섬에 서서어두운 항로를 멀리 비추는데나는 벽 앞에서앞가림에 급급하구나-조영래 신과 인간, 천상과 지상, 선과 악. 생에서 느끼는 절대적 간극 앞에서 절망스러운 적이 어디 한두 번이었나. 벽 앞에서 인간은 여러 가지 문화를 만들어 내었다. 종교
경남일보   2013-02-22
[디카시] 가족
우리 가족들의 대이동 가족이라는 조직으로 그 먼 길을 달려온 우리도란도란 피가 흐른다-박철현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을 굳이 떠올리지 않아도 사람은 혼자서 살 수는 없다. 성경에서도 신은 남자인 아담을 먼저 만드시고 후에 아담이 남자로서 혼자 있는
경남일보   2013-02-15
[디카시] 의자
바다가 보이는 골목길혼자 비를 맞는다.오후 네 시의 칸트가 산책을 나서고빗방울 몇이 앉아 종알거린다-조영래 바다가 보이는 골목길을 개와 함께 산책하는 사람 뒤로 빈 의자가 있다. 매일 오후 네 시에 쾨니히스베르크의 산책로를 따라 산책하는 칸트의 모습을
경남일보   2013-02-08
[디카시] 겨울비에 젖는 저녁
높이를 버리고서야 비로소넓이를 얻는 빗방울들이 만든 레드 카펫,뽀송뽀송한 연인의 밀어 속 들어가는 길-이문자 유럽에서 전통적으로 빨간색이 권위를 상징하고 귀족을 대표하는 색인 바, 레드 카펫은 최고의 환대라는 뜻이 담기게 되어 영화제 같은 데서 참석
경남일보   2013-02-01
[디카시] 사색의 의자
느낌은…외롭다는 말뿐!그래도…기다린다 그날!-이종천 낙엽이 수북한 가운데 의자가 있다. 가만히 보면 의자도 망가져 있는 모양이 버려진 것 같다. 저 의자도 한때는 주인이 애지중지하던 때도 있지 않았을까. 무릇 사물이나 사람이나 유통기한이 있다. 음식도
경남일보   2013-01-25
[디카시] 가을 햇살
너는 무량한데나는 쉬이 방전하느냐-이상옥 자연 앞에 인간은 너무 왜소하다. 영원이라는 시간 속에서 백년이 주어진다고 해도 생은 한 점도 아니다. 무량한 태양, 영원히 주고도 또 줄 것이 남아 있는 저 태양의 에너지를 생각하면 인간의 의지나 열정은 너무
경남일보   2013-01-18
[디카시] 대우릉 가는 길
하나라 왕조를 창건한우, 우릉 가는 길말고삐를 풀어 놓고 걸어서 간다 /이상옥 지난해 중국 상해를 거쳐 소흥에 세미나가 있어 간 길에 하나라 왕조를 창건한 우왕이 묻혔다는 회계산의 대우릉을 갔다. 치수를 잘하여 순에게 선양을 받아 8년간 재위하다가 과
경남일보   2013-01-11
[디카시] 오 솔레 미오
당신은 언제나 그 자리에눈부시고 뜨겁게 타오르지만나는 하루에 한 번 몸을 뒤집고어둠과 밝음의 먼 길을 돌아삼백육십오일째 되는 날, 거듭 태어납니다.-조영래 계사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의 태양은 더욱 눈부시고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2012년 임진년 3
경남일보   201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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