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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 시련
나의 향기와 자태가 이토록 아름다운 것은당신과 함께하는 까닭이겠지요.-황시은 눈과 매화가 잘 어울린다. 눈이 없는 매화는 매화가 이미 아니다. 매화가 매화인 것은 눈이 있기 때문이다. 눈속에서 피어나는 꽃이어서 매화가 아닌가. 무릇 당신이라는 말은 사
경남일보   2012-12-28
[디카시] 낯선 고향
되돌아갈 수 있을까?날 기억 못하는 내 기억창고 같은저 유년의 오솔길-이문자 길이 있고 새들이 날고 있다. 나도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에는 힘든 일만 있으면 어머니가 계신 고향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지금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셨으니, 고향에 가도
경남일보   2012-12-21
[디카시] 빙어
차디찬 물 속투명한 몸을 헹구고 있다.섬광처럼 스쳐가는작디작은 생-김수안 우주라는 거대한 시야에서 보면 인간이라고 저 빙어와 뭐 다를 것 있을까. 영원이라는 우주적 시간에서 보면 섬광처럼 스쳐가는 작디작은 생에 불과하다. 그 속에서 누가 더 잘났고,
경남일보   2012-12-14
[디카시] 그리움의 일
저렇게 하늘 수천 수만 평 파랗게 열어놓는 것은그리움 밖에 없다.혁명이 열어놓은 하늘이란 피 비린내 풍기는 하늘저렇게 하늘 수천 수만 평 파랗게 물들이는 것도그리움 밖에 없다./김왕노 저 길을 따라 무한히 열려 있는 수천 수만 평의 파란 하늘은 그리움
경남일보   2012-12-07
[디카시] 여름밤의 꿈
길과 길은 만나고물과 물은 흘러야하리지척에 두고 겉돌다어둠의 경계에 빛이 난다-조영래, 길과 물, 무한한 상상력을 유발한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도 있다. 길을 가면 길을 만난다. 물은 흐른다. 흐르는 물 따라 가면 바다를 만난다. 너를 만난
경남일보   2012-11-30
[디카시] 수목장(樹木葬) 7-77-A
날씨도 칠칠 울어주고눈물이 슬픔을 달래주는 날하늘 가까운 정정한 소나무 아래한 줌의 가루로 심어지는 내 아우 7-77-A-나석중 생로병사라는 생의 질서를 누구도 거부할 수 없다. 한 줌의 가루가 된 고인을 소나무 아래 심는다. 이날따라 하늘도 울고 사
경남일보   2012-11-23
[디카시] 헤세의 하늘
날개를 펼쳤다방금 알을 깨고 나온 아프락사스(abraxas)*,너는 우주를 향해 날아가는 새너는 나*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의 소설 ‘데미안’속-새가 알에서 나오려고 싸운다. 알은 곧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
경남일보   2012-11-16
[디카시] 가을
바람이 휘익 불어 나뭇가지 흔들리고붉은 잎 뚝뚝 떨어질 때마다호숫가의 가을은 한걸음씩 깊어라.-김수안 가을이 한걸음씩 깊어간다. 날로 더욱 붉어지고 더욱 푸르다. 인사는 없고 자연만, 계절만 있는 것 같다. 사람이 없으니 더욱 평화로워 보이는 건 왜일
경남일보   2012-11-09
[디카시] 대륙
절강성 소흥 가는 길태양이 가로등처럼내려와 있다-이상옥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2박 3일간 중국 상하이를 거쳐 절강성 소흥에 다녀왔다. 푸동공항에서 리무진을 타고 상해 남녘을 거쳐 고속버스를 타고 소흥까지 3시간여 달렸다. 버스창에서 스마트폰 디
경남일보   2012-11-02
[디카시] 말이산은 회임(懷妊) 중
배불러 본 사람은 안다 터뜨리고 싶은 몸부림을-남춘화 생은 역설이다. 탄생은 죽음이고 죽음 또한 탄생이고 부활이다. 아라가야 최고 지배층 공동묘지로 추정된다는 함안 말이산 고분군이 웅변하지 않는가. 저 무덤도 새 봄이 돌아오면 피어나는 꽃처럼 또 하나
경남일보   2012-10-26
[디카시] 제비꽃
추석 지나 조용한 성묘길아버지 어머니 봉분 위에 나와 계신다.어린 제비꽃으로 나와늙은 불효자를 웃으며 맞으신다.아들아, 괜찮다. 여기는 언제나 봄날이란다, 하는 -나석중 '제비꽃'우리말만큼 높임법이 발달한 언어는 없다고 한다. 우리말의 높임법은 비인격
경남일보   2012-10-19
[디카시] 연인
당신은 눕고 나는 서 있네 날마다 푸른 잎 흔들어 노래하네 나는 당신의 수호천사아라가야 불꽃나무야-최춘희 아라가야 고분군의 한 포즈다. 당신은 눕고 나는 서 있다고 한다. 당신은 고분으로 누워 있고 나는 날마다 푸른 잎 흔들어 노래하는 수호천사, 곧
경남일보   2012-10-12
[디카시] 나뭇잎 화석
균열의 아픔 누르고 짓밟혀납작한 돌덩이로 누워 있었다.제 형체 허물지 않고 굳게 버텨오늘 세상에 당당히 말한다.'나 존재했었노라'고….-김수안 존재의 아이덴티티는 아픔을 전제로 한다. 균열의 아픔을 간직하지 않고서 어찌 “나 존재했었노라” 말할 수
경남일보   2012-10-05
[디카시] 거리의 이발사
잿빛 사과를 먹는 사람들허리를 숙이면 해가 사라진다는 사람들얼룩 같은 기억이 어슴푸레 끼어드는 그 찬란함,우리의 내일도깊은 발효의 시간일 게다.-유승영 이국적 정서는 낯설지만 미적 충격을 준다. 60년대는 더러 저런 풍경도 없지 않았다. 얼마나 단출
경남일보   2012-09-28
[디카시] 좀작살나무
못된 정신을 후려쳐서바로잡는 회초리 같다깨우친 눈망울 같은 저 열매들이 또렷하다-나석중 어른들의 기침소리가 그리워지고, 사랑의 회초리 또한 마찬가지다. 요즘은 가정이나 교단에서도 못된 정신을 후려치는 소리가 사라진지 오래인 것 같다. 그러니 어디에서
경남일보   2012-09-21
[디카시] 달팽이 택시
달팽이 택시가 시속 5m로 달리고 있습니다어찌나 빨리 달리는지 구름이 휙휙 지나갑니다영업시간은 풋고추 붉어지는 시간과 같습니다네비게이션이 고장났는지 자꾸만 동네를 맴돕니다택시에 탄 잠자리 한 마리 눈동자가 뱅뱅 돕니다-김순진 시간의 흐름도 상대적이다
경남일보   2012-09-14
[디카시] 여름밤의 꿈
표류하던 마음 묶어두고세워보다가 뒤척이다가테트라포드 방파제에 누워 꿈을 꾼다별 두 개 내려와 빛나는 밤-조영래 정말 한여름 밤의 꿈이다. 영화의 한 장면 같기도 하고. 그럴 것 같다. 천상의 두 별이 지상에 내려와 잠시 인간의 몸을 입고 있는 것이 분
경남일보   2012-09-07
[디카시] 박물관의 초대장
아라가야국옹기장이와 공주이루어질 수 없던 사랑이야기760년 잠에서 깨어나니세상 사람들 축복하네 -황시은 2009년 함안 성산산성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연씨가 2010년 700여년 만에 첫 꽃을 피운 ‘아라홍련’. 올해도 함안박물관에서 아름다운 아라홍련
경남일보   2012-08-31
[디카시] 꽃자리
돌절구 속의 물그 위에 만개한 부레옥잠화그리고 마중물이 모두의 배경이 되어주는 시린 잡초들과 햇살그리고 나-황시은 저 잡초들이 제공하는 따스한 그늘과 푸름 없이 어찌 돌절구 속의 부레옥잠화가 빛날 수 있을까. 마중물 없이 어떻게 생명수 한 줌인들 취할
경남일보   2012-08-24
[디카시] 사랑이미지
온몸이 찌그러지는 고통이 올지라도그대의 새하얀 미소를 위하여 영원히 사라져버리는 거품이고 싶습니다-변현상 서정주의 ‘신부’라는 시에 나오는 사랑 이미지(?)는 이 시대에는 흔적조차 없지만, 그 원형질은 어디 가겠는가. 온몸이 찌그러지는 고통이 와도 그
경남일보   201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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