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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 산책
밤이 뛰어오고 사람들은 구름의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나는 투명한 몸으로 흘러갑니다. -권민경, < >아침 산책도 좋지만 깊은 밤의 산책도 좋다. 나도 도심공원의 깊은 밤길 산책을 즐긴다. 밤의 길 위에서는 누구나 투명한 몸이 된다. 아무도 없는 적막한
경남일보   2012-08-10
[디카시] 초대장
떠나고 싶으신가요버릴 만큼 버리시고비울 만큼 비우시고꽃잎 쪽배에 오르세요-류안 법정 스님의 ‘무소유’가 떠오른다. 무릇 행복은 가지고 싶은, 소유하고자 하는 모든 욕망으로부터 벗어나야 겨우 누릴 수 있는 역설이 아닌가 한다. 스님의 이 책은 김수환 추
경남일보   2012-08-03
[디카시] 꽃잎 발자국
그때 너는 몇 송이 꽃잎이었는지 몰라꽃 피는 뜨거운 봄날, 혼자 나들이 갔는지 몰라온몸 꽃물 드는 마음 감출 수 없어여기 꽃 잎 몇 장, 시(詩)로 남기고 갔는지 몰라참방참방 빗물따라 피고 지는 저 꽃! -조경식 이 작품도 2012 경남 고성 공룡세계
경남일보   2012-07-27
[디카시] 윤회
그래, 이제 나갈 때가 된 거야1억 만년 너머의 세상거기 어디쯤우리들 다음 세상이 있을지니이것 봐,-서미희 이 작품도 2012 경남 고성 공룡세계엑스포 디카시 공모전 수상작이다. 공룡이나 사람이나 같은 생명체다. 무릇 생명이 있는 것은 하나의 예외도
경남일보   2012-07-20
[디카시] 어리연꽃이 피었습니다
핀 새도 없이참 조용하게도 그 계집애 담 너머 웃음 같이도 -나석중 자신의 존재를 야단스럽게 드러내지도 않고, 참 조용하게 예쁜 자태의 어리연꽃이 피었다. 담 너머 그 계집애의 웃음 같다. 무엇을 유혹하려는 꽃, 웃음이 아니다. 그냥 무위자연으로 핀
경남일보   2012-07-13
[디카시] 백악기 동화
책들이 젖지 않으려책장을 조금씩 높인다비바람 내리치면공룡 울음소리서고 안을 가득 채운다 -임효식, 이 작품도 2012 고성공룡세계엑스포 디카시 공모전 수상작이다. 공룡세계엑스포는 이 작품처럼 동화적 모티브를 적극 활용하여 성공을 거뒀다. 당항포의 엑스
경남일보   2012-07-06
[디카시] 상족암 암각화를 읽다
쥐라기 전설 새긴 발톱의 흔적들켜켜이 쌓여 해변의 도서관 되었다파도는 책장을 닦느라 언제나 분주하다-황시은, 공룡세계엑스포 디카시 공모전 수상작이다. 쥐라기 전설 새긴 발톱의 흔적들, 그 흔적들이 쌓여 역사가 되고 해변의 도서관이 되었다. 사람들은 그
경남일보   2012-06-29
[디카시] 초록에 바치다
초록이 포효한다. 한낮의 포도송이 불을 켜듯, 푸른 근육 환한 이빨 알알이 몸을 세워 꽝꽝한 절망을 찢고 네가 왔다. 녹슨 새벽 사이로 무른 팔뚝 내밀어 나 너를 먹이리니 살아다오! 붉은 잇몸 펄럭이며 생생히 삶을 전해다오, 희망이여.-이환길 2012
경남일보   2012-06-22
[디카시] 따뜻한 발
너, 찾아오는데 수억 년의 시간 그림자 건너왔기에너, 만나고 돌아가는데 다시 수억 년의 빛살 지나가야 하리처음 만난 그 호숫가 떠나 자드락길 따라백악기에 발자국 남기고 육탈골립(肉脫骨立)하여 당도한 초식 공룡의 오래된 사랑, 미래에서 찾아온 따뜻한 발
경남일보   2012-06-15
[디카시] 묻고 묻다
양지 바른 복사꽃 언덕이 그토록 찾던그곳인지 묻습니다-최별, 묻고 또 묻어 외롭지 않겠다. 양지 바른 복사꽃 언덕에 묻은 그곳이 정말 그곳인지 묻는다. ‘묻고 묻다’의 이중적 의미도 재미있는 발상이다. 죽어서도 혼자보다 둘이면 좀 더 위안이 될까. 인
경남일보   2012-06-08
[디카시] 이별
아픔을 안고 몸을 떼어낸다.이 화창한 봄날에떠나가야만 하는 너는-김수안, 생은 역설이다. 높고자 하면 낮아져야 하고, 살고자 하면 죽어야 한다. 물도 흐르지 않으면 썩는다. 흐르는 건 멀리 떠나는 것이다. 품 안의 자식도 품을 떠나야 또 하나의 품을
경남일보   2012-06-01
[디카시] 찔레꽃
흰옷을 즐겨 입던 초등학교 짝 순이십리 길 학교 가다가 길가에 퍼질러 앉아 사귀자던 말에 가시 같은 향내 풍기던 -김종찬, 한 편의 동화를 보는 느낌이다. 예전 시골 초등학교는 예사로 십리 길이 넘었다. 초등학생들은 십리 정도는 그냥 걸어 다녔다. 자
경남일보   2012-05-25
[디카시] 마음에 걸어둔 액자
훤히 보입니다 그때 그 길아카시아 내음 첫사랑처럼 만져지는 날에는 눈 감아도-최별, 성경은 “사람이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다”고 말씀하고 있다. 조물주가 아담을 만드시고는 다른 흙으로 하와를 만드시지 않고, 아담이 잠든 사이에 아담의 갈비뼈를 취하여
경남일보   2012-05-18
[디카시] 홀로 아리랑
*2011.10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개발이 파도처럼 진격해 오는 도심의 복판에섬은 자꾸만 작아져 간다니하오, 중국 안내원에게 몸을 맡긴 섬의 하루가 저물어 간다이제는 등대불을 밝히고 아리랑을 불러야 할 시간 -김종찬 상해 여행 시 우리나라 사람
경남일보   2012-05-11
[디카시] 산다는 건
울지마라!알고 보면하루하루가 천길 벼랑이니라!-변현상, 바람에 날린 씨앗이 하필이면 흙 한 점도 없는 저곳에 깃들였을까. 자신의 의지라기보다는 바람의 의지고, 하늘의 뜻이 아니겠는가. 그래도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빈틈을 비집고 뿌리를 내린, 저 푸르게
경남일보   2012-05-04
[디카시] 드라이플라워
하혈의 마른 숨안으로 안으로지지도 피지도 못하는수절의 詩-정푸른, 지지도 피지도 못하는 건 이미 생명성은 소멸된 것이다. 시(詩)의 미라라 해도 좋다. 피었다가 지고 다시 피는 자연의 순리를 거스른 드라이플라워는 꽃이면서도 꽃이 아니다. 드라이플라워
경남일보   2012-04-27
[디카시]
종점은 모릅니다다만,흔들리는 버스 속에서꿈꾸며 견딜 뿐-최별, 지구라는 흔들리는 버스 속에서 꿈꾸고 견디며 어디론가 가는 생(生)! 종점이 어디인지, 언제 도착할지 아무도 모른다. 그런 가운데서도 ‘꿈꾸며 견디는 것’이 생이라는 거다. 어제는 동승했던
경남일보   2012-04-20
[디카시]
최근 연이은 스타들의 파경 소식을 접하고 팬들이 안타까워한다는 기사를 본다. ‘영원을 다짐했던 사랑의 밀어’는 한낱 공허한 메아리로 귀결되는 양상이다. 화려하게 핀 꽃과 곁의 시든 꽃의 병치는 사랑의 실존을 잘 드러낸다. 사랑이 화려하게 꽃 필 때는
경남일보   2012-04-13
[디카시] 들꽃
우리끼리 나비놀이를 하고 있어요하얀 나비가 보고 싶었거든요.-김현길, 참 자연은 신비롭다. 이름없는 저 들꽃의 자태를 보라. 마치 나비놀이를 하는 듯 꽃이 나비형상이다. 나비들이 풀잎에 앉아 있는 것 같지 않은가. 디카시는 이 같은 자연의 신비로운
경남일보   2012-04-06
[디카시] 모서리에서
누구나 중심에 있는 듯 보이지만 모서리이고 누구나 모서리에 사는 것 같지만 지금 그곳이 중심이다.바람은 늘 비껴가지만 늘 중심에 있다.진짜 중심에 서는 것은 위치가 아니라 노력인연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다.김순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거대하게
경남일보   201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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