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424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지난기사검색] 전체7.12(금)7.11(목)7.10(수)7.9(화)7.8(월)7.5(금)7.4(목)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그리고 창은…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그리고 창은… -박지웅독사에게 물린 집을 보았다. 벼락에 물린 집을 보았다벼락이 집의 목덜미를 힘껏 움켜쥐고 있다꿈틀꿈틀 기어가 방 안을 들여다보는 벼락집 한 채 먹어치우는 저 차분한 독사들 주인은 미처 이름도 챙기지 못하고 떠났다 1960년대, 인본주의 지리학으로 새 바람을 일으킨 ‘이푸투안(Yi Fu Tuan)’은 ‘장소’를 일컬어 특정공간 안에서 이뤄진 무형의 서사에 대한 인식이라 규정했다. 공간이 물리학적 구성체라면 장소는 그 공간 안에서 체험되는 삶의 총체적 서사체라는 것이다. 이 허름한 집 한 채 디카시 | 경남일보 | 2015-04-15 16:30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붉은 편지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붉은 편지 -조현석이 자리가 맞나 싶어 두리번거리다길고 긴 겨울잠 깰 즈음 떠오르는 한 시절화사한 기억은 희미하고 까마득하여라몸이 먼저 알아채는 저 화사한 봄볕붉은 고백 안에 노랗게 멍든 가슴사나흘 피었다 통째로 날아드는 봄편지 한 통스마트 정보 기기들이 사람들 간의 소통을 전담하면서부터 옛날 저 붉은 동백을 닮았던 우체통을 목격하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졌다. 기껏해야 가로, 세로 10cm 남짓한 액정 플랫폼 안에 건조한 몇 줄의 문장들로 용건을 전하는 요즘의 정보 기기들이 밤을 새워 쓰고 찢고, 또 쓰기를 반복하던 손편지의 서 디카시 | 경남일보 | 2015-04-09 15:44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등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등 -안 성 덕돌아가 식솔 앞에쌀 한 말 부릴 수 없는 가장의저 휜 등빈 가방이 무겁다가장이 짊어져 온 가족부양이라는 삶의 무게는 수렵 채취를 주된 경제활동으로 했던 선사시대 때까지로 거슬러 오른다. 아들에서 아비로, 한 사내의 생이 성장하고 저무는 동안, 다시 그 생 안에서 반복되는 아비들의 대물림. 가부장 사회에서 그 대물림은 한 가문의 존재와 번영을 담보하는 것이기에 아비들에게 부여된 권한은 절대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자본의 시대, 여전히 가족부양의 대다수 책임이 아비들에게 지워져 있지만, 어미들의 사회활동과 가 디카시 | 경남일보 | 2015-04-02 10:38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꽃의 주소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꽃의 주소 -반칠환식구들 발길에 채일 때는 끄떡없더니일가족 떠나고 나니 오히려 문턱이 허물어지네나부끼던 공과금 고지서도 끊긴 지 오래담장에 번지수는 하릴없이 선명하다 하였더니봄마다 벌 나비 배달부 찾아오는 꽃의 주소였네아무리 오래된 집이라도 사람이 살고 있는 한에는 쉽게 허물어지지 않는다. 구조물의 물리적 균열을 사람의 기가 메운다는 것은 꼭 풍수학이 아니더라도 예로부터 전해지던 우리네 믿음이었다. 외진 곳의 집들이 주인을 잃고 쉽게 허룩해지는 풍경들에서 옛 믿음이 헛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시인은 허물어지는 문턱 디카시 | 경남일보 | 2015-03-26 09:16 처음처음이전이전이전2122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