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425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지난기사검색] 전체4.19(금)4.18(목)4.17(수)4.16(화)4.15(월)4.12(금)4.11(목)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고단한 잠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고단한 잠 -김남호빈 밥그릇 안에 들어가허기를 덮고 잠든 개삼시세끼의 길은 멀고도 험해서스스로 한 끼의 밥이 되어 허기를 속이는저 고단한 잠이여!‘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삼팔선(38세면 퇴직)’, ‘사오정(45세가 정년)’, ‘오륙도(56세까지 일하면 도둑놈)’, ‘삼일절(31세면 절망)’, ‘청백전(청년 백수 전성시대)’, ‘취집(시집으로 취업 해결)’과 같은 단어는 2000년 들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실업의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이는 말이다. 자본에 따라 계층이 구분되는 이 사회에서 허기진 배를 끌어안고 빈 디카시 | 경남일보 | 2015-04-30 15:19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꽃사람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꽃사람 -김영빈민들레가 꽃을 굴려 꽃사람을 만든다.검불을 가져다 손발을 삼고벌, 나비 데려다 얼굴을 꾸밀거다.짓밟고 뽑아내는 사람들이 뭐가 좋다고사람 닮은 꽃덩이를 자꾸자꾸 굴린다.‘민들레’를 이르는 말은 여러 가지다. 그 가운데 ‘포공영(浦公英)’이라는 이름은 꽃이 피기 전의 민들레를 일컫는 이름이다. 중국 연변에 남아있는 민들레 관련 설화에 포공영은 왜구의 침입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어느 사내의 이름으로 전해진다. 홀로 남겨진 채 절개를 지키다 죽었다는 그의 아내 이름은 ‘민들녀’이다. 모든 꽃 이야기가 그러하듯, 민들레가 디카시 | 경남일보 | 2015-04-23 09:11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그리고 창은…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그리고 창은… -박지웅독사에게 물린 집을 보았다. 벼락에 물린 집을 보았다벼락이 집의 목덜미를 힘껏 움켜쥐고 있다꿈틀꿈틀 기어가 방 안을 들여다보는 벼락집 한 채 먹어치우는 저 차분한 독사들 주인은 미처 이름도 챙기지 못하고 떠났다 1960년대, 인본주의 지리학으로 새 바람을 일으킨 ‘이푸투안(Yi Fu Tuan)’은 ‘장소’를 일컬어 특정공간 안에서 이뤄진 무형의 서사에 대한 인식이라 규정했다. 공간이 물리학적 구성체라면 장소는 그 공간 안에서 체험되는 삶의 총체적 서사체라는 것이다. 이 허름한 집 한 채 디카시 | 경남일보 | 2015-04-15 16:30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붉은 편지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붉은 편지 -조현석이 자리가 맞나 싶어 두리번거리다길고 긴 겨울잠 깰 즈음 떠오르는 한 시절화사한 기억은 희미하고 까마득하여라몸이 먼저 알아채는 저 화사한 봄볕붉은 고백 안에 노랗게 멍든 가슴사나흘 피었다 통째로 날아드는 봄편지 한 통스마트 정보 기기들이 사람들 간의 소통을 전담하면서부터 옛날 저 붉은 동백을 닮았던 우체통을 목격하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졌다. 기껏해야 가로, 세로 10cm 남짓한 액정 플랫폼 안에 건조한 몇 줄의 문장들로 용건을 전하는 요즘의 정보 기기들이 밤을 새워 쓰고 찢고, 또 쓰기를 반복하던 손편지의 서 디카시 | 경남일보 | 2015-04-09 15:44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등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등 -안 성 덕돌아가 식솔 앞에쌀 한 말 부릴 수 없는 가장의저 휜 등빈 가방이 무겁다가장이 짊어져 온 가족부양이라는 삶의 무게는 수렵 채취를 주된 경제활동으로 했던 선사시대 때까지로 거슬러 오른다. 아들에서 아비로, 한 사내의 생이 성장하고 저무는 동안, 다시 그 생 안에서 반복되는 아비들의 대물림. 가부장 사회에서 그 대물림은 한 가문의 존재와 번영을 담보하는 것이기에 아비들에게 부여된 권한은 절대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자본의 시대, 여전히 가족부양의 대다수 책임이 아비들에게 지워져 있지만, 어미들의 사회활동과 가 디카시 | 경남일보 | 2015-04-02 10:38 처음처음이전이전이전2122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