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466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지난기사검색] 전체7.19(금)7.18(목)7.17(수)7.16(화)7.15(월)7.12(금)7.11(목)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그대 생각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그대 생각 나무가 스스로 예감에 겨워바닥에 제 잎을 써내려가는 계절,구름 봉투에 봉해지는 하늘이 있다밤이 뿌리를 내려 서녘에 가닿으면오늘 밤 네가 핀다 *윤 성 택“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1장은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기 전의 세상만물이 모두 하나(‘카오스’)였음을 전제하고 있다. 거기에서 빛과 어둠을 나누고 다시 궁창을 경계로 위아래를 구분하시니, 비로소 둘째 날에 하늘이 생기고 아침과 저녁이 나뉘었다. 셋째 날엔 물 밖으로 디카시 | 경남일보 | 2014-07-11 00:00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껍데기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껍데기 누구도내 영혼의 거처를 묻지 마라나의 영혼은밟혀도 울지 않는바깥이다정 푸 른 예로부터 동양사상에서 영(靈)과 육(肉)은 하나로 어우러지는 것이었다. 때문에 육을 떠난 영이나 영을 놓친 육은 지상에 온전히 존재할 수 없는 것이어서, 길게 곡을 하여 육을 영의 세계로 딸려 보냈다. 영과 육이 온전하게 어우러진 지상의 목숨들에는 온전하게 붙여지는 이름들이 있었고, 그것들이 어우러지지 못한 이름들은 ‘산산이 허공에 흩어진 이름이 되었다. 그런데 요즘 이름 붙이기에 아까운 목숨들이 자주 우리들 일상을 소란스럽게 한다. 그들에게 붙여 디카시 | 경남일보 | 2014-07-04 00:00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한방울 3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한방울 3 한방울은 물의 씨앗한순간가장 맑게 익었다미련없이 진다-이 기 영‘찰나(刹那)’는 산스크리트어로 ‘아주 짧은 시간’이란 뜻이다. 모든 존재가 찰나에 생기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는데, 그 계속적인 생멸현상을 불가(佛家)에서는 ‘찰나생멸’이라고 한다. 존재가 생성에서부터 소멸에 이르기까지의 한 모습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그리하여 현재의 1찰나를 현재라 하고, 전찰나를 과거, 후찰나를 미래라 하여 셋을 합하여 ‘삼세(三世)’라 이른다(『어원을 찾아 떠나는 세계문화여행』, 2009, 박문사).저 단순해 뵈는 물방울에도 삼세의 디카시 | 경남일보 | 2014-06-27 00:00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왈(曰)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왈(曰) 법도에 어긋남이 없는 *종심(從心)이라 했던가묶어 걸고 매단, 꼬인 채 늘어진 실타래 한 올까지바람벽에 말씀으로 남으셨다‘살다보면 다 요긴하지’ -박윤우 *종심(從心):‘논어’에 나오는 말로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법도를 어기지 않는다(從心所慾不踰矩)’를 줄인 말.공자께서 이르시길 ‘일흔이 되면 수양이 어느 정도 되어 있어 생각한 대로 행동해도 법도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는 경지에 이른다’고 했다. ‘수양(修養)’은 지식인들의 몸가짐에만 적용되는 말이 아니다. 크게 배운 바 없어도 스스로 몸소 행하는 바가 반듯하면, 그 수 디카시 | 경남일보 | 2014-06-20 00:00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샐러리맨의 깜짝쇼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샐러리맨의 깜짝쇼 긴 낮의 권태를 손톱으로 깎다가조각 하나 하늘에 붙여 놓고사무실로 내려오다-황영자 빠듯한 봉급으로 가족을 부양하고 정해진 세금을 꼬박꼬박 내고 여기저기 집안 대소사에 사람노릇 하느라 봉투 몇 개 부치고 나면, 금세 축이 나는 월급쟁이들의 나날살이. 그래도 쪼개고 쪼갠 얼마쯤은 집 마련을 위해 기약없이 모아가야 하는 생이다. 일에 쫓기고 상사에 쫓기고 경쟁자에 쫓기다 보면, 어느 새 저무는 생의 끝자락. 물컹하니 베어 물리는 허허로움. 젊은 한때의 꿈 조각들이 오래된 퍼즐판마냥 듬성해져 버려 그 형체조차 알아볼 수 디카시 | 경남일보 | 2014-06-13 00:00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천형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천형 달리고 달려도 결국 만나지 못하는 그리움인 줄 안다.울고 울면서 달려가도 만나지 못하는 사랑인 줄 안다.무슨 잘못이 있었는가.저 평행이란 천형소실점에서 더 끝으로 사시사철 가고 가도 용서가 없다.-김왕노‘그리움’이란 자기 안의 어떤 막연함에 대한 감정일지도 모른다. 이미 떠나버린 것,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 그래서 ‘만나지 못하는’ 것들이기에 그리움이 된다. 그러나 그런 줄 번연히 알면서도 ‘울고 울면서 달려가고’ 싶은 것이 사랑이고 그리움이다. 정신 없이 받아든 생의 어느 자리쯤에 그리움 하나 매달고 사는 일이 ‘천형 디카시 | 경남일보 | 2014-06-06 00:00 처음처음이전이전이전21222324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