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체 145건) 제목보기제목+내용
[경일시단] [경일시단] 묶인 해 (정영도)
묶인 해 (정영도)고추밭 이랑에서 해를 쳐다 본다이놈의 해를 누가 묶어 났을까묶인 해지루한 시간이아픈 허리를 꺾는다지열이 떡시루처럼 푹푹 찐다허리가 끊어질 듯 땅에 눕고 싶다밭고랑고통의 노동흘린 땀에 고추가 익는다---------------------
경남일보   2016-09-18
[경일시단] [경일시단] 끈 (신정민)
[경일시단] 끈 (신정민) 쿠키 상자를 묶기엔 조금 길고나무에 걸어 목을 매달기엔 미끄러울 것 같다간혹 눈에 밟힌다는 찰나풀 더미 속으로몸을 먼저 감추는 바람에저보다 내가 더 징그럽단 말이 성사된다멀어지고 있는 우리 사이를 이어주기엔 짧고어디서 매듭을
경남일보   2016-09-04
[경일시단] [경일시단] 종이컵 (주강홍)
[경일시단] 종이컵 (주강홍) 무작위로 징발된 선택에서도사랑은 깊이를 허락했고맨살의 첫 경험은 뜨거운 비명을 안으로 삼켰다체액이 내 몸을 핥는 동안격정의 정점에서감동은 몸서리쳤고서로는 거룩히 스며들었다지금, 주저의 손끝에서 아랫도리 젖어서뻐근히 구겨지
경남일보   2016-08-21
[경일시단] [경일시단] 목욕탕. 2 (정이향 시인)
목욕탕 .2 (정이향 시인)여자들은 알몸으로 친구가 된다처음 보면서도 부끄럽지 않는서로의 등을 내주고 바가지를 빌려주며스스럼없이 언니가 되고 동생이 되는 곳따뜻한 탕 속은 안방이 된다커피를 마시고 드라마 속 주인공의 화제를 빌어자신의 속내를 흉금 없이
경남일보   2016-08-07
[경일시단] [경일시단] 비누에 대하여 (이영광)
비누에 대하여 / 이영광(비누칠을 하다 보면함부로 움켜쥐고 으스러뜨릴 수 있는 것은세상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비누는) 조그맣고 부드러워한 손에 잡히지만아귀힘을 빠져나가면서부서지지 않으면서더러워진 나의 몸을 씻어준다(샤워를 하면서 생각한다)힘을 주면 더욱
경남일보   2016-07-10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소금 (김지나)
[주강홍의 경일시단] 소금 (김지나)마음 상하지 말라고아침에 일어나가슴속에 가득 소금을 뿌리고 나섰다살아가면서제 맛 그대로 내고 살 수 없기에처음처럼 신선한 채 남아 있을 수 없기에쓰라린 줄 뻔히 알면서도한 됫박 소금을 푸는 출근길 아침오늘도 퇴근 무
경남일보   2016-06-26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칠십 할매의 인생(이귀례)
[주강홍의 경일시단] 칠십 할매의 인생(이귀례) 젖달라 울어 대는막내 동생 둘러 업고지쳐 버린 하루가 가고숨겨 논 책 보따리 둘려 매고밭이 아닌 학교로 향한 발거음초저녁 회초리에 닭 똥 같은 눈물만 나네.퇴양 볕 쟁기질에허기진 배 움켜 잡고덜커덕 익
경남일보   2016-06-12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장미를 생각하며(이해인)
[주강홍의 경일시단] 장미를 생각하며(이해인) 우울한 날은장미 한 송이 보고 싶네장미 앞에서소리내어 울면나의 눈물에도 향기가 묻어날까감당 못할 사랑의 기쁨으로내내 앓고 있을 때나의 눈을 환히 밝혀주던 장미를잊지 못하네내가 물 주고 가꾼 시간들이겹겹의
경남일보   2016-05-22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곰국 끓이던 날(손세실리아)
[주강홍의 경일시단] 곰국 끓이던 날(손세실리아) 노모의 칠순잔치 부조 고맙다며후배가 사골 세트를 사왔다도막난 뼈에서 기름 발라내고하루 반나절을 내리 고았으나틉틉한 국물이 우러나지 않아단골 정육점에 물어보니물어보나마나 암소란다새끼 몇 배 낳아 젖 빨리
경남일보   2016-05-08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뒤풀이(옥영숙 시인)
[주강홍의 경일시단] 뒤풀이(옥영숙 시인) 기억할까 수줍은 술잔을 건네면서서로에게 넘치거나 꽝꽝 언 마음이나한 때는 눈 안에 들고 싶어 키를 세워 발돋움했던,믿을 것이 못되는 서너 가지 기억에취기의 살가움은 오랫동안 생생하고쌀밥을 꼭꼭 씹으면 좋은 안
경남일보   2016-04-24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비 온 뒤엔 땅도 몸살을 앓는다
[주강홍의 경일시단] 비 온 뒤엔 땅도 몸살을 앓는다김시탁 시인비 온 뒤엔 땅도 몸이 붓는다조금만 건드려도 껍질이 벗겨지고헤진 상처에서 피가 난다푸석푸석 핏기 없는 모습이 안쓰러워나무도 살짝 발꿈치를 들어올려 제 키를 키우고땅을 배고 누워 있던 길들도
경남일보   2016-03-27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쌍살벌의 비행(천융희 시인)
[주강홍의 경일시단] 쌍살벌의 비행(천융희 시인) 한낮 방죽을 따라 서성이다마른 허공에서 추락한 쌍살벌 한 마리 본다수면 위 허우적대는 동안절대 소멸하지 않은 물의 과녁일순간 파동 치는 저 목숨 부지한죄다 매순간 필사적이지 않은 생이 어디 있을까결국
경남일보   2016-03-13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오래된 대추나무 한 그루(정이경 시인)
[주강홍의 경일시단] 오래된 대추나무 한 그루(정이경 시인)가죽만 남은 몸피에 새는 날아와 노래하지 않고실한 달도 뜨지 않았다낡은 반닫이에 달린 경첩처럼붙.박.혀고향 집을 지키고 있다짧은 봄이 있었고우물이 있는 마당에여름 한낮이 몇 차례의 태풍과 함께
경남일보   2016-02-28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마늘처럼 맵게 (길상호 시인)
[주강홍의 경일시단] 마늘처럼 맵게 (길상호 시인) 생각없이 마늘을 찧다가독한 놈이라고, 남의 눈에 들어가눈물 쏙 빼놓고 마는 매운 놈이라고욕하지 말았어야 했다단단한 알몸 하나 지키기 위해얇은 투명막 하나로 버티며 살아온나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했어야
곽동민   2016-02-14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거미줄(신용목)
[주강홍의 경일시단] 거미줄(신용목)아무리 들여다봐도 저 지도를 읽을 수 없다세월은 잠들면 九天에 가 닿는다그 잠을 깨우러 가는 길은 보이는 곳보다보이지 않는 곳으로 더 많이 향하고길 너머를 아는 자 남아 지도를 만든다끌린 듯 멈춰 설 때가 있다햇살
곽동민   2016-01-31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분신 (임성구 시인)
[주강홍의 경일시단] 분신 (임성구 시인)여자의 방 빠져나온 울혈의 날들이전조등 하나 없이 저벅저벅 어둠 사린다어머닌 이미 강을 건너시고빈 배에 앉아 시를 쓴다둥글게 매끄럽게 살란 말씀 새기는데툭툭 터진 실밥처럼 보풀거린 문장이자꾸만 갓길을 가고 있다
경남일보   2016-01-17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어머니(박노정 시인)
[주강홍의 경일시단] 어머니(박노정 시인)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어머니!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구절마다촘촘히 배어있는 당신의 뼈와 살서 말 서 되의 피여덟 섬 너 말의 젓어머니 즈믄 밤 하늘 우러러달빛 별빛 버무려 곱게 빚은정화수 한 사발어둠과 절망
곽동민   2016-01-03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청어 (김윤식 시인)
[주강홍의 경일시단] 청어 (김윤식 시인)내 살 위에 소금을 뿌려다오사나흘 따가운 햇빛도 비춰다오전신에 간이 배고보숭보숭 단맛이 나도록 마를 때그 때쯤 나를 풍로 위에 올려다오이따금 달아오른 석쇠를 뒤집어살아서 그저 그렇게 행복했던나의 살이 골고루 익
경남일보   2015-12-20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광장(김연동 시인)
[주강홍의 경일시단] 광장 (김연동 시인)무수한 길들이 모여서 또 풀려가는,꿈꾸는 이마 위에 날선 눈빛 스쳐가는,광장엔 어둠이 먼저자리를 틀고 앉았다바람에 귀를 열고 흔들리는 사람들이마른 침 튀겨가며 부딪치다 넘어지고미로를 헤집는 불빛스러지다가켜지다가
경남일보   2015-12-06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바닥論
[주강홍의 경일시단] 바닥論 김나영 시인나는 바닥이 좋다.바닥만 보면 자꾸 드러눕고 싶어진다.바닥난 내 정신의 단면을 들킨 것만 같아 민망하지만바닥에 누워 책을 보고 있으면바닥에 누워서 신문을 보고 있으면나와 바닥이 점점 한 몸을 이루어가는 것 같다.
경남일보   201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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