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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울돌목(문숙 시인)
[주강홍의 경일시단] 울돌목(문숙 시인) 둘이 합쳐지는 곳엔 언제나 거친 물살과 울음이 있다서해와 남해가 만나 수위를 맞추느라 위층이 시끄럽다늦은 밤 쿵쿵 발자국 소리와 새댁의 흐느낌이 들려온다한쪽이 한쪽을 보듬는 일이 아프다고 난리다마음 섞는 일이
경남일보   2015-10-25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시월 (이문재 시인)
[주강홍의 경일시단] 시월 (이문재 시인)시월 (이 문재 시인)투명해지려면 노랗게 타올라야 한다은행나무들이 일렬로 늘어서서은행잎을 떨어뜨린다중력이 툭, 툭, 은행잎들을 따간다노오랗게 물든 채 멈춘 바람이가볍고 느린 추락에게 길을 내준다아직도 푸른 것들
경남일보   2015-10-05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어처구니 (마경덕 시인)
[주강홍의 경일시단] 어처구니 (마경덕 시인) 나무와 돌이 한 몸이 되는 것은어처구니없는 일,근본이 다르고핏줄도 다른데 눈 맞추고살을 섞는다는 것아무래도 어처구니없는 일한곳에 붙어살며 귀가 트였는지,벽창호 같은 맷돌어처구니 따라동그라미를 그리며 순하게
경남일보   2015-09-16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개싸움(권기호 시인)
[주강홍의 경일시단] 개싸움(권기호 시인)투전꾼의 개싸움을 본 일이 있다한 쪽이 비명 질러 꼬리 감으면승부가 끝나는 내기였다도사견은 도사견끼리 상대 시키지만서로 다른 종들끼리 싸움 붙이기도 한다급소 찾아 사력 다해 눈도 찢어지기도 하는데절대로 상대의
경남일보   2015-09-06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균열 (고창환시인)
[주강홍의 경일시단] 균열 (고창환시인)몇 마리 개미들이 빠져나온다세월이 부식시킨 틈새헐거워진 시멘트와 철근이 갈라서고오래 다물었던소리들이 빠져 나온다완강한 것들은 그 무엇도품지 못한다 비로소 숨쉬는 것들은참으로 오래 견뎌온 것들이다저 좁은 틈새마다집
경남일보   2015-08-23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독(최영욱 시인)
독(毒) 최영욱 시인독사 한 마리 때려죽였다그냥 보냈으면 좋았을 걸옆집 할머니의 성화에독을 품어 꼭 죽여야 한다는재촉에 때려죽였다혀가 있어도 사람의 말을 하지 못해생명을 저주한 독 한 덩어리 품고 있어맞아 죽었다독에 독을 품고 독살스레 살아도스스로도
경남일보   2015-08-09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주책 (천선자 시인)
[주강홍의 경일시단] 주책 (천선자 시인)애틋한 사랑이 주제인월화드라마를 보는데남자주인공의 사내다운 매력이텔레비젼 밖으로 삐져나왔다.언뜻 일어서는 연애시절의 환상인어처럼 바다속을 헤엄치던 여주인공콩딱대는 불혹의 가슴에 들어와 앉는다.바닷가에서 여주인공
경남일보   2015-07-26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파도가 새긴 서화
[주강홍의 경일시단] 파도가 새긴 서화문정자 시인제주도 올래길을 바람되어 올라서니파도가 부딪히며 바위에 새긴 서화영원히 지울수 없는 큰 뜻 지녀 남았네.비바람 천둥번개 얼마나 누렸을까빛바랜 상처들은 다시금 멍이 들고인고로 다져진 세월 이곳에서 머문다.
경남일보   2015-07-12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종이컵
[주강홍의 경일시단] 종이컵김미옥 시인마른 입술 한번 적셔주고끝나는 생이지만미련 같은 건 키우지 않습니다살가운 입맞춤의 한 순간이내 생의 절정장식장 높이 앉아속절없이 늙어가는금박무늬 잔도 부럽지 않습니다짧은 사랑이라고안타까워하지도 않습니다어디서든 누구
경남일보   2015-06-28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소주 (조말선 시인)
소주 (조말선 시인)투명한 처녀의 마개를 땄다첫경험의 짧은 신음이 있은 후잔을 채웠다잔이 차오를수록환하게 열리는 세상엄지와 검지로만 가볍게들어 올렸다목을 젖히고 문을 열었다그녀의 독한 순수에증류되지 않은 세상이 비틀거렸다-----------------
경남일보   2015-06-14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달
강홍의 경일시단] 달 (도경회 시인)보리누름에는배고픈 달이 뜨곤 했다끊겼다 이어졌다 먹뻐꾹 울음소리 까칠해질수록금간 독에 물 빠지듯 쌀독에 쌀 비어가고빈 가슴 가득 뻐꾹새 목쉰 울음만 출렁거렸다저녁 어스름이 목에 메이던 나먼 우물 길어다물드무 넘치도록
경남일보   2015-05-31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탁본 (고경숙 시인)
탁본 (고경숙 시인)사랑에 눈먼 그가돌아서서 나를 기다리네인기척 없이 뒤로 다가가 꼭 안으면탕탕 솜방망이로 심장을 두드리며그의 등에 탁본되는 나,심장과 심장입술과 입술이이념보다 더 붉게 각인되어지체된 사랑에 빠진 내가삶의 제재가 되어버린그의 시선과 음
경남일보   2015-05-17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그릇에 관한 명상 (이지엽 시인)
그릇에 관한 명상 (이지엽 시인)흙과 물이 만나 한 몸으로 빚어낸 몸해와 달이 지나가고 별 구름에 새긴 세월잘 닦인 낡은 그릇 하나 식탁 위에 놓여 있다가슴에 불이 일던 시절인들 없었으랴함부로 부딪혀 깨지지도 못한 채숨 막혀 사려 안은 눈물, 붉은 기
경남일보   2015-05-03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빠져나간 자리
빠져나간 자리 (정다혜 시인)설거지하다 그릇 속으로 그릇이 끼었다세제를 넣고 부드럽게 달래 봐도서로가 서로를 놓지 않는다움직일 틈새도 없이 저리 오래 껴안고 있다니나는 저 팽팽함이 두려워진다꼭 낀 사기그릇 한참 만지작거리며 길을 찾다하나를 살리기 위해
경남일보   2015-04-19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고백성사 (김종철 시인)
고백성사 (김종철)못을 뽑습니다휘어진 못을 뽑는 것은여간 어렵지 않습니다못이 뽑혀져 나온 자리는여간 흉하지 않습니다오늘도 성당에서아내와 함께 고백성사를 하였습니다못자국이 유난히 많은 남편의 가슴을아내는 못 본 체 하였습니다나는 더욱 부끄러웠습니다아직도
경남일보   2015-04-05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달걀 (고영 시인)
달걀 (고영 시인)조금 더 착한 새가 되기 위해서 스스로 창을 닫았다. 어둠을 뒤집어 쓴 채 생애라는 낯선 말을 되새김질하며 살았다. 생각을 하면 할수록 집은 조금씩 좁아졌다. 강해지기 위해 뭉쳐져야 했다.물속에 가라앉은 태양이 다시 떠오를 때까지있는
경남일보   2015-03-22
[경일시단] [경일시단]봄날 (양곡시인)
봄날 (양곡 시인)앙상한 정신의 뼈마디로 이제는 무든 것이 끝났구나 생각될 때 풀뿌리조차 얼어붙어 이제는 정말 일어설 수도 없겠구나 생각될 때그대는 꽃샘추위처럼 나에게 찾아온다길가에 산수유꽃을 노랗게 피우며, 점심때유치원 정문 앞에서 만났던 아지랑이가
경남일보   2015-03-02
[경일시단] [경일시단] 설날(김종해 시인)
설날 (김종해 시인)우리의 설날은 어머니가 빚어 주셨다.밤새도록 자지 않고눈 오는 소리를 흰떡으로 빚으시는어머니 곁에서나는 애기까치가 되어 날아올랐다.빨간 화롯불가에서내 꿈은 달아오르고밖에는 그해의 가장 아름다운 눈이 내렸다.매화꽃이 눈 속으로 날리는
경남일보   2015-02-15
[경일시단] 사랑과 미움 (김미윤 시인)
사랑과 미움 (김미윤 시인)사랑은 밤에이불만 덮어주는 게 아니다과거도 덮어주고 상처도 덮어준다미움은 밤에이불만 걷어 차는 게 아니다추억도 걷어차고 연민도 걷어찬다?마지막 한 걸음은 늘 홀로 걷는 법아!그리도 메울 수 없는 사랑과 미움의 간극이여!*실체
경남일보   2015-02-01
[경일시단] [경일시단]가족 (정용철 시인)
창밖을 보며 서 있는데한 사람이 이리로 옵니다.어디에도 한눈팔지 않고곧바로 우리 집으로 옵니다.얼굴도 걸음걸이도조금도 흔들리지 않습니다.잠시의 망설임도 머뭇거림도 없습니다.어느 날. 아내가 되어늘 바쁘게 여기저기 오가지만집으로 오는 길은 언제나 이렇게
경남일보   201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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