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체 156건)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오래된 대추나무 한 그루(정이경 시인)
[주강홍의 경일시단] 오래된 대추나무 한 그루(정이경 시인)가죽만 남은 몸피에 새는 날아와 노래하지 않고실한 달도 뜨지 않았다낡은 반닫이에 달린 경첩처럼붙.박.혀고향 집을 지키고 있다짧은 봄이 있었고우물이 있는 마당에여름 한낮이 몇 차례의 태풍과 함께
경남일보   2016-02-28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마늘처럼 맵게 (길상호 시인)
[주강홍의 경일시단] 마늘처럼 맵게 (길상호 시인) 생각없이 마늘을 찧다가독한 놈이라고, 남의 눈에 들어가눈물 쏙 빼놓고 마는 매운 놈이라고욕하지 말았어야 했다단단한 알몸 하나 지키기 위해얇은 투명막 하나로 버티며 살아온나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했어야
곽동민   2016-02-14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거미줄(신용목)
[주강홍의 경일시단] 거미줄(신용목)아무리 들여다봐도 저 지도를 읽을 수 없다세월은 잠들면 九天에 가 닿는다그 잠을 깨우러 가는 길은 보이는 곳보다보이지 않는 곳으로 더 많이 향하고길 너머를 아는 자 남아 지도를 만든다끌린 듯 멈춰 설 때가 있다햇살
곽동민   2016-01-31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분신 (임성구 시인)
[주강홍의 경일시단] 분신 (임성구 시인)여자의 방 빠져나온 울혈의 날들이전조등 하나 없이 저벅저벅 어둠 사린다어머닌 이미 강을 건너시고빈 배에 앉아 시를 쓴다둥글게 매끄럽게 살란 말씀 새기는데툭툭 터진 실밥처럼 보풀거린 문장이자꾸만 갓길을 가고 있다
경남일보   2016-01-17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어머니(박노정 시인)
[주강홍의 경일시단] 어머니(박노정 시인)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어머니!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구절마다촘촘히 배어있는 당신의 뼈와 살서 말 서 되의 피여덟 섬 너 말의 젓어머니 즈믄 밤 하늘 우러러달빛 별빛 버무려 곱게 빚은정화수 한 사발어둠과 절망
곽동민   2016-01-03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청어 (김윤식 시인)
[주강홍의 경일시단] 청어 (김윤식 시인)내 살 위에 소금을 뿌려다오사나흘 따가운 햇빛도 비춰다오전신에 간이 배고보숭보숭 단맛이 나도록 마를 때그 때쯤 나를 풍로 위에 올려다오이따금 달아오른 석쇠를 뒤집어살아서 그저 그렇게 행복했던나의 살이 골고루 익
경남일보   2015-12-20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광장(김연동 시인)
[주강홍의 경일시단] 광장 (김연동 시인)무수한 길들이 모여서 또 풀려가는,꿈꾸는 이마 위에 날선 눈빛 스쳐가는,광장엔 어둠이 먼저자리를 틀고 앉았다바람에 귀를 열고 흔들리는 사람들이마른 침 튀겨가며 부딪치다 넘어지고미로를 헤집는 불빛스러지다가켜지다가
경남일보   2015-12-06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바닥論
[주강홍의 경일시단] 바닥論 김나영 시인나는 바닥이 좋다.바닥만 보면 자꾸 드러눕고 싶어진다.바닥난 내 정신의 단면을 들킨 것만 같아 민망하지만바닥에 누워 책을 보고 있으면바닥에 누워서 신문을 보고 있으면나와 바닥이 점점 한 몸을 이루어가는 것 같다.
경남일보   2015-11-16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울돌목(문숙 시인)
[주강홍의 경일시단] 울돌목(문숙 시인) 둘이 합쳐지는 곳엔 언제나 거친 물살과 울음이 있다서해와 남해가 만나 수위를 맞추느라 위층이 시끄럽다늦은 밤 쿵쿵 발자국 소리와 새댁의 흐느낌이 들려온다한쪽이 한쪽을 보듬는 일이 아프다고 난리다마음 섞는 일이
경남일보   2015-10-25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시월 (이문재 시인)
[주강홍의 경일시단] 시월 (이문재 시인)시월 (이 문재 시인)투명해지려면 노랗게 타올라야 한다은행나무들이 일렬로 늘어서서은행잎을 떨어뜨린다중력이 툭, 툭, 은행잎들을 따간다노오랗게 물든 채 멈춘 바람이가볍고 느린 추락에게 길을 내준다아직도 푸른 것들
경남일보   2015-10-05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어처구니 (마경덕 시인)
[주강홍의 경일시단] 어처구니 (마경덕 시인) 나무와 돌이 한 몸이 되는 것은어처구니없는 일,근본이 다르고핏줄도 다른데 눈 맞추고살을 섞는다는 것아무래도 어처구니없는 일한곳에 붙어살며 귀가 트였는지,벽창호 같은 맷돌어처구니 따라동그라미를 그리며 순하게
경남일보   2015-09-16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개싸움(권기호 시인)
[주강홍의 경일시단] 개싸움(권기호 시인)투전꾼의 개싸움을 본 일이 있다한 쪽이 비명 질러 꼬리 감으면승부가 끝나는 내기였다도사견은 도사견끼리 상대 시키지만서로 다른 종들끼리 싸움 붙이기도 한다급소 찾아 사력 다해 눈도 찢어지기도 하는데절대로 상대의
경남일보   2015-09-06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균열 (고창환시인)
[주강홍의 경일시단] 균열 (고창환시인)몇 마리 개미들이 빠져나온다세월이 부식시킨 틈새헐거워진 시멘트와 철근이 갈라서고오래 다물었던소리들이 빠져 나온다완강한 것들은 그 무엇도품지 못한다 비로소 숨쉬는 것들은참으로 오래 견뎌온 것들이다저 좁은 틈새마다집
경남일보   2015-08-23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독(최영욱 시인)
독(毒) 최영욱 시인독사 한 마리 때려죽였다그냥 보냈으면 좋았을 걸옆집 할머니의 성화에독을 품어 꼭 죽여야 한다는재촉에 때려죽였다혀가 있어도 사람의 말을 하지 못해생명을 저주한 독 한 덩어리 품고 있어맞아 죽었다독에 독을 품고 독살스레 살아도스스로도
경남일보   2015-08-09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주책 (천선자 시인)
[주강홍의 경일시단] 주책 (천선자 시인)애틋한 사랑이 주제인월화드라마를 보는데남자주인공의 사내다운 매력이텔레비젼 밖으로 삐져나왔다.언뜻 일어서는 연애시절의 환상인어처럼 바다속을 헤엄치던 여주인공콩딱대는 불혹의 가슴에 들어와 앉는다.바닷가에서 여주인공
경남일보   2015-07-26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파도가 새긴 서화
[주강홍의 경일시단] 파도가 새긴 서화문정자 시인제주도 올래길을 바람되어 올라서니파도가 부딪히며 바위에 새긴 서화영원히 지울수 없는 큰 뜻 지녀 남았네.비바람 천둥번개 얼마나 누렸을까빛바랜 상처들은 다시금 멍이 들고인고로 다져진 세월 이곳에서 머문다.
경남일보   2015-07-12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종이컵
[주강홍의 경일시단] 종이컵김미옥 시인마른 입술 한번 적셔주고끝나는 생이지만미련 같은 건 키우지 않습니다살가운 입맞춤의 한 순간이내 생의 절정장식장 높이 앉아속절없이 늙어가는금박무늬 잔도 부럽지 않습니다짧은 사랑이라고안타까워하지도 않습니다어디서든 누구
경남일보   2015-06-28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소주 (조말선 시인)
소주 (조말선 시인)투명한 처녀의 마개를 땄다첫경험의 짧은 신음이 있은 후잔을 채웠다잔이 차오를수록환하게 열리는 세상엄지와 검지로만 가볍게들어 올렸다목을 젖히고 문을 열었다그녀의 독한 순수에증류되지 않은 세상이 비틀거렸다-----------------
경남일보   2015-06-14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달
강홍의 경일시단] 달 (도경회 시인)보리누름에는배고픈 달이 뜨곤 했다끊겼다 이어졌다 먹뻐꾹 울음소리 까칠해질수록금간 독에 물 빠지듯 쌀독에 쌀 비어가고빈 가슴 가득 뻐꾹새 목쉰 울음만 출렁거렸다저녁 어스름이 목에 메이던 나먼 우물 길어다물드무 넘치도록
경남일보   2015-05-31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탁본 (고경숙 시인)
탁본 (고경숙 시인)사랑에 눈먼 그가돌아서서 나를 기다리네인기척 없이 뒤로 다가가 꼭 안으면탕탕 솜방망이로 심장을 두드리며그의 등에 탁본되는 나,심장과 심장입술과 입술이이념보다 더 붉게 각인되어지체된 사랑에 빠진 내가삶의 제재가 되어버린그의 시선과 음
경남일보   2015-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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