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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오늘의 저편 <194>
“왜 그러세요?” 얼굴색이 하얗게 변하는 남편을 보며 민숙은 본능적으로 숨이 막혀 옴을 느꼈다. “누, 눈썹이 없어.”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며 얼굴을 아내에게 돌렸다. “에엣? 그거요?” 일단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반문했다. 쿵쿵 소리가 날 지경인 가
경남일보   2012-10-08
[연재소설] 오늘의 저편 <193>
화성댁은 냉기만 간신히 면한 안방으로 아낙을 데리고 들어갔다. 머슴에겐 군불을 떼지 않아 냉골인 민숙이의 방을 내주었다. ‘이제 씻은 듯이 나을 거야. 암 씻은 듯이 낫고말고.’ 아낙에게 진통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화성댁은 사위가 완쾌되는 꿈을
경남일보   2012-10-05
[연재소설] 오늘의 저편 <192>
“산으로 들러 쌓여 있어서 인민군도 모르고 지나가는 마을이 있다오.” “그럿슴메? 그저 그거 꽝포 아니디요?” 상대는 의심 반 기대 반의 표정으로 확인하고 있었다. “꽝포? 보다시피 피난도 안가고 이렇게 멀쩡하게 지내고 있다오.” 화성댁은 아낙의 표정
경남일보   2012-10-04
[연재소설] 오늘의 저편 <191>
시린 손을 마구 문지르며 화성댁은 산꼭대기를 또다시 훑기 시작했다. 왼쪽으로 몽당소나무 두어 그루가 있는 것이 보였다. 키가 크지 않은데다가 솔가지가 땅에 닿고 있는 것도 있어서 몸을 숨기기엔 그럭저럭 괜찮을 것 같았다. ‘쯧쯧, 이 엄동설한에 어디까
경남일보   2012-10-02
[연재소설] 오늘의 저편 <190>
알찬 생각이 알찬 결과로만 이어진다면 아이어른 할 것 없이 늪에 빠져 허우적거릴 일이 없을 것이다. 꿈이 있어서 세상이 명랑하게 돌아가는 것인지 꿈이 있어서 헛되고 맹랑한 일이 파생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피난길에 오른 배불뚝이가 있을 거야.
경남일보   2012-09-28
[연재소설] 오늘의 저편<189>
“웬일로 낮잠을 다??.” 잠자는 모습을 상기시키며 흉을 좀 보려다가 그냥 말꼬리를 흐리며 보시기로 눈을 돌렸다. “그건 또 뭐니?” “바르는 약이에요.” 대수롭지 않은 얼굴로 말했다. “장모님께서 애를 많이 쓰시는데 빨리 나아야지.” 약 보시기를 받
경남일보   2012-09-27
[연재소설] 오늘의 저편 <188>
양약이 독했던지 진석은 눈꺼풀 위로 쏟아져 내리는 졸음에 시달리고 있었다. 밤에 불면증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낮잠을 자지 말아야 했다. 의식이 몽롱해지는 얼굴로 자꾸만 눈을 껌벅거렸다. ‘안 돼, 안 돼. 다 나아가고 있었는데 왜 이래? 민숙아, 민숙앗
경남일보   2012-09-26
[연재소설] 오늘의 저편 <187>
형식은 인민군에게 발각되었다가 곤욕을 치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열심히 쏟아냈다. 인민군 앞잡이들은 빨갱이보다 훨씬 더 독하다는 말도 늘어놓았다. 여주댁은 끄덕도 하지 않았다. “용진이만 진석이 옆에 데려가지 않으면 되잖아요?” 동생도 한 번 볼 겸 학동
경남일보   2012-09-25
[연재소설] 오늘의 저편 <186>
“동숙이 누님, 저 형식입니다.” 다락방을 찾아내진 못했다. 아기의 울음소리도 계속 들려오는 것이 아니었다. 그냥 무턱대고 목소릴 낮추어 내어 보는 것이었다. “무슨 소리가 나지 않았냐?” 여주댁이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니까 피난을 가자고 그랬잖아
경남일보   2012-09-24
[연재소설] 오늘의 저편 <185>
지지대고갯길에 올라서서야 형식은 서울로 향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남으로 향하는 피난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 바보야, 속 차려. 우리 순희는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지 소식조차 모르는 주제에 지금 남의 아들 걱정할 때야?’ 그러나
경남일보   2012-09-21
[연재소설] 오늘의 저편 <184>
“동숙이 누나 피난 안 나왔단 말이에요?” 형식이도 어지간히 놀랐다. “으응, 형식아, 용진이 어떡하면 좋으니? 아무 일 없겠지? 그렇지?” 정신을 좀 차린 민숙은 형식의 손을 양손으로 부둥켜 잡았다. “아무 일 없을 거예요. 걱정하지 마세요.” 주제
경남일보   2012-09-20
[연재소설] 오늘의 저편 <183>
한밤중에 학동에 도착한 형식은 소리를 죽여 자전거에서 내렸다. 그의 시골집으로 눈길을 한 번 그은 후 곧장 민숙의 집으로 향했다. 자전거 핸들에 걸어둔 손가방이 조금씩 흔들렸다. ‘어머니께서 벌써 약을 달여 오셨을까?’ 대문 두드리는 소리에 민숙이도
경남일보   2012-09-19
[연재소설] 오늘의 저편 <182>
“아지매, 눈 떠 보소. 집이 어디요?” 지나가던 국군이 다가온 것이었다. “엉! 누구세~? 어마, 군인아저씨!” 화성댁은 눈을 번쩍 떴다. 타국 땅에 뚝 떨어져 있었던 것도 아닌데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났다는 것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양미간
경남일보   2012-09-18
[연재소설] 오늘의 저편 <181>
‘다된 밥에 재를 뿌릴 순 없어.’ 깨끗해지고 있는 사위의 얼굴을 떠올리던 화성댁은 급기야 몸을 돌려 아무 데로나 달아나기 시작했다. “떡을 할! 누가 사람잡아먹는데?” 그녀들이 입을 모아 상말을 해댔다. 등이 후끈 달아오름을 느끼며 화성댁은 체머리까
경남일보   2012-09-17
[연재소설] 오늘의 저편 <181>
‘다된 밥에 재를 뿌릴 순 없어.’ 깨끗해지고 있는 사위의 얼굴을 떠올리던 화성댁은 급기야 몸을 돌려 아무 데로나 달아나기 시작했다. “떡을 할! 누가 사람잡아먹는데?” 그녀들이 입을 모아 상말을 해댔다. 등이 후끈 달아오름을 느끼며 화성댁은 체머리까
경남일보   2012-09-17
[연재소설] 오늘의 저편 <180>
“어머, 민숙이 아기 낳았겠죠? 몸조리를 잘못한 모양이죠? 뭘 낳았나요? 아이 낳고 생긴 병은 아이 하나 더 낳고 몸조리 확실하게 해주는 방법밖에 없는데 어떡하누?” 제법 걱정 어린 표정까지 연출하고 있었다. “가 보세요. 난 민숙이 년 약 구하러 읍
경남일보   2012-09-14
[연재소설] 오늘의 저편 <179>
“오냐, 구해 주다 말다. 구해주고 말고.” 자신 있게 말한 화성댁은 여하간 빨리 약을 구하기 위해 딸네 집에서 나왔다. 다음 순간 나아갈 방향이 생각나지 않았다. 기운이 일시에 다 빠져버린 얼굴로 맥없는 발길을 집으로 돌렸다. ‘내가 지금 이러고 있
경남일보   2012-09-13
[연재소설] 오늘의 저편 <178>
형식이도 서울을 빠져나오지 못한 것이 분명했다. ‘용진아, 엄마가 갈게. 엄마가??.’ 민숙은 흡사 정신 나간 사람처럼 집으로 달렸다. 총으로 콩을 볶아대는 끔찍한 소리가 학동까지 들려오고 있는 판국이었다. 어린것이 깜짝깜짝 놀라곤 하며 울어버릴 모습
경남일보   2012-09-12
[연재소설] 오늘의 저편 <177>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어. 사윈지 웬순지 내 손으로 낫게 하고 말 것이다.’ 그녀는 이빨을 으드득 갈았다. 그렇더라도 남의 아이를 어떻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태반을 약으로 쓰면 절반의 효과라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절반이 아니더라도 좋았다
경남일보   2012-09-11
[연재소설] 오늘의 저편 <176>
달빛이 길을 하얗게 밝히고 있었다. 화성댁은 큰길 건너에 있는 건넌 마을로 바삐 걸어가고 있었다. 해산일이 오늘내일하는 새댁한테 가는 것이었다. ‘초산이라 늦어지는 건가?’ 화성댁은 머리를 끄덕이면서도 새댁의 집으로 발걸음을 당겨가고 있었다. 진통이
경남일보   2012-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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