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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춘추] 봄의 전령(傳令) 도사리
이덕대(수필가)
며칠 있으면 입춘이다. 동장군의 위세가 아직 만만찮고 하얗게 눈이 쌓인 만동(晩冬)에도 야산자락의 양지 바른 곳에는 아마도 복수초가 봄을 만들고 있을 것이다. 미세먼지와 한파에 찌든 겨울을 지나오면서 너무도 기다리던 봄인데 봄의 색깔조차 잘 떠오르지
경남일보   2018-01-31
[경일춘추] 개똥을 알아보는 스님
황광지(수필가)
도서관 서가에서 허술하게 보이는 책 한 권을 빼들고 잠깐 망설였다. 제목도 ‘개·똥·승’이라 어설펐는데 책장을 넘겨보니 아이들 그림, 어른 그림에다 사진까지 더해진 책이라 허접하게 보여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마지못해 선택했다.진엽스님은 참 따뜻했다. 황
경남일보   2018-01-30
[경일춘추] 청렴의 향기
정재훈(국민연금 진주지사 가입지원부 주임)
지난 주말 물건을 사기 위해 마트를 찾았는데 늘 물건이 진열돼 있던 한쪽구석이 텅 비어있었다. 근처에 있던 점원에게 물어보니 다음 주 설 명절 선물세트가 들어설 자리라고 했다. 동계올림픽 개최이슈와 혹한의 추위에 묻혀 잊고 있던 설날이 어느새 성큼 다
경남일보   2018-01-29
[경일춘추] 옛 것의 기억
최봉억(김해 계동초등학교 교감)
최근 우리나라는 시베리아 보다 더한 기록적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도 나는 이 추위가 어쩐지 나쁘지만 않다. 좀 감상적이라 할지 모르겠으나 옛날 생각이 나서 좋다. 이 정도 추위라면 논바닥이나 강가에 얼음이 꽁꽁 얼 것이고 그렇다면 판자나 철사를
경남일보   2018-01-28
[경일춘추] 관념의 노림수
세상을 보는 고착화된 사고방식을 ‘관념’이라 한다. 관념적이라는 말은 현실성이 없으며 추상적이고 공상적인 것을 가리킨다. 그것은 현상이나 사물을 직접 보고서 있는 그대로, 본성대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간접적으로 듣거나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주관적인
경남일보   2018-01-25
[경일춘추] 미래의 통장에는 무엇을 저축할까
이덕대(수필가)
며칠째 비트코인이다 블록체인이다 하면서 가상화폐의 광풍이 강남지역 부동산 가격 급등과 맞물려 뜨거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빈부 격차가 커지고 사회적 통념이나 도덕적 법칙이 작동하지 않는 한탕주의가 기승을 부리면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병리적 현상이
경남일보   2018-01-24
[경일춘추] 세 번째 줄 통로 자리
황광지(수필가)
세 번째 줄 D석, 즉 통로 쪽 좌석에 앉게 되었을 때 행운도 이런 행운이 없다고 생각했다. 해외여행을 다녀도 비행기에서 이런 명당을 차지하긴 처음이었다. 일행들의 부러움을 샀다. 스페인에서 돌아오는 길이니 갈 때보다는 1시간30분가량 줄었다고는 하지
경남일보   2018-01-23
[경일춘추] 나를 소개합니다
정재훈(국민연금 진주지사 가입지원부 주임)
대학교 때 들었던 과목 중에 직업과 진로개발이라는 수업이 있었다. 취업을 앞둔 4학년이 되면 들어야 하는 필수과목으로 매주 다양한 분야의 강사가 와서 각각 다른 주제를 갖고 수업을 하곤 했는데 그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 자기소개서 쓰기였다. 자기소
경남일보   2018-01-22
[경일춘추] 인생의 황금기
최봉억 김해계동초등학교 교감
긴 겨울 밤 정감 넘치는 화톳불에 둘러앉아 ‘인생의 황금기가 언제냐’를 두고 얘기꽃을 피우던 때가 있었다. 재미로 하는 얘기인지라 의견이 분분했지만 의견이 남녀로 딱 나눠지는 것이 흥미로웠다.남성들은 대체로 그 시기가 이십대로 의견이 모아졌다. 아무래
경남일보   2018-01-21
[경일춘추] 친밀감과 박탈감
김수환(형평문학선양사업회사무국장)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즐거운 일을 같이 한 사람보다 힘든 일을 같이 한 사람에게 더 깊은 친근감을 갖는다. 공동체의식은 기쁨이 아닌 고통에서 더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군대 동기와 군복무기간 내내 마치 형제 같이 지낸다. 같이 견뎌내야 했던 신
최창민   2018-01-18
[경일춘추] 장작(長斫)에 대한 추억
이덕대(수필가)
새끼줄로 올망졸망 묶은 장작더미가 낡은 버스 통로에 가득 쌓여 사람이 타는 차인지 짐을 싣고 다니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다. 쌀이나 보리쌀을 두어 됫박씩 넣은 광목 자루도 간간히 눈에 띄고, 흐릿한 실내등의 불빛 아래 윤이 나게 닦은 새끼줄 묶은 항아
경남일보   2018-01-17
[경일춘추] 내 친구 정일우 신부
황광지(수필가)
한국 사람보다 더 한국말을 맛깔나게 적재적소에 넣어 구사하는 미국 출신 신부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았다. 고 제정구 전의원과 함께 빈민운동으로 널리 알려진 정일우 신부의 이야기다. 영화가 끝난 후, 젊은 신부의 증언을 들으니 더욱 가슴이 뜨거워졌다.
경남일보   2018-01-16
[경일춘추] 여가 속에서 행복을 찾다
정재훈(국민연금 진주지사 가입지원부 주임)
결혼한 지 2년 된 아내와 7개월 된 아이가 있는 한 남자가 법륜스님에게 질문을 한다. 요즘 들어서 일이 재미가 없고 ‘아,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고, 자기계발(啓發)서에서 자신이 좋아하거나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라는 글
경남일보   2018-01-15
[경일춘추] 불구대천(不俱戴天)의 역사
최봉억(김해 계동초등학교 교감)
아베총리가 최근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 양국 간 외교적 입장차가 크다는 이유로 불참을 알려왔다고 한다. 말이 외교적 입장차라지만 일본과 우리나라의 역사인식에 대한 공유가 다르다는 것을 방증한 셈이
경남일보   2018-01-14
[경일춘추] 목표와 현실 사이에는
김수환(형평문학선양사업회사무국장)
서울 압구정 현대 아파트 경비원 전원 해고 후 용역으로 전환, 연세대는 정년퇴임으로 비게 된 청소, 경비원의 자리를 3시간 근무하는 파트타임인력과 자동화 기계 등으로 대체, 24시간 운영 햄버거 가게 야간영업 포기 등 등.올해부터 적용되는 최저임금 인
최창민   2018-01-10
[경일춘추] 우정과 함께 온 조포 한 상자
이덕대(수필가)
옛 시골에서는 한겨울이 되고 농사일이 없어져 한가해지면 낮에는 여자들은 길쌈을 하고 남자들은 짚을 이용한 생활도구, 가마니 멍석 등을 만들거나 새끼를 꼬았다. 농한기라고 불렀던 겨울철의 농촌은 나름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 이웃과 즐기기도 했던 정(情)의
경남일보   2018-01-09
[경일춘추] 어떤 택배
황광지(수필가)
대전에 있는 지인이 보낸 연말 택배를 받았다. 연하장을 보내려고 우체국으로 가는 중이라며 주소를 문자로 빨리 보내달라고 재촉해 별 생각 없이 보낸 뒷날이었다. 뜻밖의 스티로폼 상자를 받고 매우 어리둥절했다. 연하장이라더니, 상자 속엔 멸치볶음 봉지가
경남일보   2018-01-09
[경일춘추] 혼자 빛나는 별은 없다
정재훈(국민연금 진주지사 가입지원부 주임)
내가 다니는 직장은 주기적으로 근무지와 업무가 바뀌곤 한다. 때에 따라서 자신의 연고지와 전혀 관계없는 지역으로 가기도 한다.이런 이유로 인사철이 되면 나뿐만 아니라 동료선후배들은 스트레스를 받곤 한다. 매년 반복되는 인사 스트레스를 어떻게 슬기롭게
경남일보   2018-01-08
[경일춘추] 해맞이 단상
최봉억(김해계동초등학교 교감)
무술년 새해가 시작됐다. 송구영신! 지난 것은 버리고 새로운 것을 도모하는 것이다. ‘새로운 것의 시작’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우리 학교는 3월 초가 맞고, 동양철학의 입장에 보면 입춘이 맞기도 하다. 나잇살을 욕심내는 녀석들에게는 동짓날 새알을 하나
경남일보   2018-01-07
[경일춘추] 마리 앙투아네트
김수환(형평문학선양사업회 사무국장)
1792년, 구제도의 모순과 재정파탄 등의 이유로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고, 혁명 재판은 루이 16세에게 사형 판결을 내려 단두대로 참수형에 처했다. 그해 10월 초, 마리 앙투아네트는 이미 결과가 정해져 있는 공개재판을 받는다. 민족주의에 깊이 물든
경남일보   2018-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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