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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정년퇴직자(김종태)
정년퇴직자옹기종기 발바닥을 펼쳐놓고지난날의 무용담을늘어놓는 정년퇴직자들햇볕 드는 마을회관 앞두런거리는 소리 멈추지 않는다-김종태켜켜이 쌓아 올린 바퀴를 보는 순간, 달려갈 길을 다한 사람들의 벗어놓은 신발 같다는 생각이다. 중장년들을 조사한 결과 최종
경남일보   2018-09-12
[디카시] [천융희 디카시로 여는 아침]바다의 가슴
[천융희 디카시로 여는 아침]바다의 가슴 바다를 함부로 담았던 가슴아! 그래너도 할퀸 상처가 있었구나통증의 밤을 지켰겠구나저만치 그녀처럼-주강홍(시인)태산은 흙덩이를 사양하지 않아 거대함을 이루고, 하해(河海)는 가는 물줄기를 사양하지 않아 깊음을 이
경남일보   2018-09-04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기약(김인애 시인)
초여름에 당신이 오신댔어요.이 계절의 끝자락을한사코 디뎌 밟는 담쟁이의 몸빛처럼눈부신 초록으로 오신댔어요.-김인애(시인)때를 정하여 약속하였던가 보다. 초여름이었던가 보다. 혹, 일방적인 약속은 아니었는지, 각도를 달리하여 묻고 싶어지는 저 담쟁이덩굴
경남일보   2018-08-29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동맥경화
나뭇가지에 집을 지은 까마귀 둥지처럼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근심이 커지는 날아무리 곰곰이 생각해도 풀리지 않는 문제작은 실핏줄 하나 터지듯 머리가 아찔하다- 박동환겨울 길목의 풍경이다. 고목의 잎 떨군 모습이 인체 혈관처럼 보인다. 또한 뉘엿 지는
경남일보   2018-08-22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미스 헛꽃
미스 헛꽃산수국 꽃 가게 주인은 아니지만벌과 나비 많이 찾아오게 하는저는 말발 센 아르바이트생미스 헛꽃입니다-박해경산수국이다. ‘변하는 사랑’의 꽃말에서 느낄 수 있듯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꽃잎의 색깔이 달라진다는 수국의 한 종류다. 토양의 산성도가
경남일보   2018-08-15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메시지(김인애 시인)
어느 볕 좋은 날어머니가 보내주신신 모르스 부호사랑한다, 내 딸아-김인애(시인)(--· · ···- · -·-). 옛 통신수단인 모르스 부호로 번안한 ‘사랑’이라는 부호다. 통신수단의 변천을 살펴보면 모르스부호→유무선 전보→테렉스와
경남일보   2018-08-05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아내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아내벙어리 삼 년눈 봉사 삼 년귀머거리 삼 년 또 삼 년평생 그대에게 꽂혀날개를 접어 버린 내 이름은 아내-박해경‘벙어리 삼 년, 장님 삼 년, 귀머거리 삼 년’이란 속담이 있다. 고된 시집살이를 살아 내야만 했던 여인
경남일보   2018-08-01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유골함
근심에 물리고상념에 물리고얼마나 빨아댔을까?연기 속으로 사라지고남은 뼈다귀들-이시향주검을 태우고 남은 뼈란 말인가! 맘속 여러 가지 생각들을 뿜어내느라, 시름을 들기 위해 빨아올린 근심과 상념의 압축물이란 말인가! 왜 담배를 피우는지, 왜 계속 피우는
경남일보   2018-07-25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깡깡이 아지매
깡깡이 아지매깡깡, 망치로 녹을 떨어내던 인생오뉴월 염천에 완전무장으로 극한을 넘는다그라인더로 녹을 벗기듯모진 팔자 떨쳐내고도 싶겠지-강옥부산 영도에 가면 ‘흰여울 문화마을’에 이어 ‘깡깡이 예술마을’을 만날 수 있다. 버선 모양의 마을로 남항대교와
경남일보   2018-07-18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해로
이만하면 잘 살았소서로의 굽은 어깨 토닥인다훌훌 다 떠나보내고비어버린 품속 허허로울까봐눈치껏 안겨드는 빗방울들-권현숙부부가 끝까지 함께 하는 일이란 그리 쉬운 일 아니다. 서넛 아이들을 키워 출가할 때까지의 뒷바라지란,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경남일보   2018-07-11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더불어 한 생(김인애)
더불어 한 생가시, 너도 함께 살구나고맙다, 축축하고 쓸쓸한 곳찔리며, 더 그윽한 향기일 수 있으니-김인애(시인)‘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하다’라는 고백의 목소리다. 희로애락의 감정을 수없이 느껴본 자만의 삶을 향해 뱉어내는 뜨거운 목소리다. 뒤돌아보
경남일보   2018-07-05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친구(민정순)
친구친구사연이 빼곡한 동네서로가 닮아 있는우정의 집한 채 짓고사랑나무 한 그루 심는다-민정순친구란, 親(친할 친) 舊(옛 구)로 오래도록 친하게 사귀어 온 사람을 일컫는다. 어리다고 왜 사연이 없겠는가. 저들 나름대로 말 못 할 짐들이 왜 없겠는가.
경남일보   2018-06-27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꽃씨 전보(김종순)
꽃씨 전보아이들이 없는 놀이터점령군 개망초의 횡포로지칭개는 미끄럼틀 출입금지이사 간 아이들에게긴급 구호 요청-김종순아이들 웃음소리가 사라지고 있다. 어디로 갔는지 동네마다 놀이터가 텅 빈다. 재개발로 이사 간 탓도 있겠으나 왁자지껄 한바탕 뛰놀 놀이터
경남일보   2018-06-21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푸른 갈대
푸른 갈대생각 하다가갈등 하더니흔들리기만 했었지비가 갠 강변의 오후그에게도 이런 영롱한 시절이 있다니-조영래(시인)반백이 되어서야 갈대와 억새를 확실히 구별하게 되었다. 가요에서 불리는 ‘으악새’가 억새라는 사실을 안 지도 얼마 되지 않는다. 푸른 갈
경남일보   2018-06-14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공기밥(조현석 시인)
공기밥누구나 화려한 한때가 있다그 시절 지나가면 빈손뿐뙤약볕 아래서도 피었던 연꽃들밥 한 그릇은 남기는구나-조현석(시인)그렇다면 당신의 한 때는 언제였는가? 있긴 있었던가? 작금의 중년들이라면 한 번쯤 뒤돌아 보아 자신에게 남겨진 것에 대하여 살펴보는
경남일보   2018-06-07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길잡이(강옥)
길잡이아무도 내게 가르쳐주지 않았다삶은 살아지는 것일 뿐, 스승도 멘토도 없었다어디만큼 왔을까남은 길은 안개 속에 아득하고.-강옥어디만큼 왔는지 정말 모르겠다. “당신도 그런가?” 질주하는 시간에 합승하여, 뒤 돌아볼 겨를 없이 살다 보니 벌써 유월의
경남일보   2018-05-31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지하철 타는 사람들내뱉고 싶은 말 한 마디나 힘들다는 그 말하지만 그 말 꺼낼 순 없네우리네 인생그 누가 쉬이 가랴?-류정양(중국 정주경공업대학교)빼곡한 행렬에 떠밀려 지하철 안으로 발을 들이는 순간, 의례적으로 손잡이를 잡게 된다. 중심을 위해 너나
경남일보   2018-05-24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P.S. 토이 스토리
아파트 구석 헌 옷 수거함 위에곰 인형 하나 누워있다그들의 공포는 밀려나는 것,돌아갈 입구는 좁고낡아버린 동심은 수거품목에 없었다-홍계숙(시인)P.S는 어원상 post(after)+script(write)로, 편지에서는 ‘추신’을, 책이나 논문 등에서
경남일보   2018-05-17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알바생
언제부터 사람을톡 뽑아 쓰고 버리고톡 뽑아 쓰고 버리고-김영주(시인)‘일, 노동, 근로의 뜻을 가진 아르바이트(Arbeit)라는 용어의 약칭인 알바는 학업이나 본업 외, 돈을 벌기위해 단기 혹은 임시로 일하는 사람을 일컫는다.’최근 청년 실업률 11%
경남일보   2018-05-10
[디카시]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동곡서당
동곡서당나라가 힘들었던 시기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늘 검소하게 살라는 난초 같은 획마다봄빛 담아 꽃이 피네-제정례(시인)경남 고성군 대가면에 있는 서당이다. 봄 날, 우러러 영상을 포착한 시인에게 뭔가 남다른 서당임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제정례
경남일보   201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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