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빈집 노린 10代 무더기 검거
농촌 빈집 노린 10代 무더기 검거
  • 허성권
  • 승인 2012.03.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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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번기 농촌지역 빈집을 노리고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쳐 온 대학생과 가출 청소년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2~3명씩 1개팀으로 편성, 오토바이에 나눠 타고 한 마을을 돌며 동시에 절도행각을 벌이는 등 3개월 동안 수천만원을 훔쳐온 것으로 드러났다.

마산중부경찰서는 27일 가출 청소년들이 여관에 합숙하면서 농촌 빈집을 대상으로 현금과 귀금속 등을 상습적으로 훔친 신모(18·충남)군 등 5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박모(19·대학 1년)씨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로부터 장물을 취득한 금은방 업주 전모(39)씨 등 4명을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PC방 등에서 알게 된 친구와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지난해 11월15일 오후 3시께 창녕군 강모(81·여)씨의 집 등 마을 빈집 9곳에서 귀금속 등을 훔치는 등 지난달 17일까지 3개월간 창녕·함안·창원 일대 농촌지역 빈집을 대상으로 56차례에 걸쳐 현금과 귀금속 등 총 4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가출 후 여관에 합숙하면서 생활비, 유흥비 등을 벌기 위해 농촌지역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농번기를 앞두고 대낮에 빈집이 많은데다 문단속을 하지 않고 고령자들만 있다는 데 착안했다. 인터넷 위성지도로 한적한 농촌마을의 집이나 길 등을 숙지한 이들은 2~3명이 한팀으로 오토바이 3대에 나눠 타고 대상 마을을 동시에 털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조사 결과 한 명이 오토바이 운전을 하고 나머지는 빈집에 들어가 닥치는 대로 금품을 가방에 담는 등 역할을 나눠 절도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창녕의 한 마을에서는 한 번에 빈집 9곳을 털기도 했다.이들은 훔친 귀금속을 창원 마산지역의 금은방에서 현금으로 바꾸는 지능적인 수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가출 청소년들이 벌인 절도행각은 혀를 내두를 수준”이라며 “농번기와 행락철을 맞아 집을 비울 때는 문단속을 철저히 하는 등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최근 영농철을 맞아 농촌 빈집을 노린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농촌지역에 방범용 폐쇄회로(CC) TV를 확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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