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를 방문 중인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7일(현지시간)수도 아바나에서 라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을 만났다.
베네딕토 16세와 카스트로 대통령의 만남에 앞서 교황이 공개적으로 쿠바의 정치개혁을 촉구하자 마리노 무리요 부통령이 즉각 기자 회견을 통해 "쿠바에서 어떤 정치적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반박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무리요 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할 일은 쿠바의 경제 체계를 향상시켜 쿠바식 사회주의를 지속시키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며 정치적 개혁 요구를 물리쳤다.
무리요 부통령은 쿠바 행정부에서 경제를 담당하고 있다.
교황은 쿠바 방문 3일째가 되는 28일 아바나 혁명광장에서 대규모 야외미사를 집전하고 출국할 예정이다.
관측통들은 교황이 출국하기에 앞서 정계에서 은퇴했으나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피델 카스트로를 만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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