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곡이 보약
오곡이 보약
  • 승인 2012.03.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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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이창훈 (송림한의원장)

한의학에서는 중요시여기는 것이 비위(脾胃)를 상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그 성(性)과 명(命)을 이어가는 게 천기(天氣)와 지기(地氣)를 받아들여 유지하는 바이다. 그 중 지기 -곡기(穀氣)를 받아들이는 장부가 비위가 된다. 그래서 먹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동의보감에 세상에서 사람의 성명(性命)을 기르는 것은 오곡뿐이다. 이것은 토의 덕을 갖추고 중화의 기를 얻었으니 맛은 담담하면서 달고 성질은 화평하다. 크게 보하면서도 스며 나가기 때문에 오래 먹어도 싫증이 나지 않으니 사람에게 크게 기여하는 것이다. 약은 그렇지 않아 비록 인삼 황기라도 그 성질이 치우쳐 있으니 하물며 공격하는 약은 어떠하겠는가고 되어있다. 또, 임금이나 부모에게 질병이 있으면 먼저 음식으로 치료하고, 그래도 낫지 않으면 약을 쓴다고 되어있다.

우리가 평상시 먹고 있는 음식이 최고의 보약이란 얘기이다. 그리고 약이란 것은 그 성질이 가운데에서 어느 한 쪽으로는 치우쳐 있다는 얘기이다.

그럼 아무 음식이면 다 최고의 보약이 되는가? 오곡이야말로 보약이란 얘기다. 이 이야기는 한의학 고전 여러 곳에서 나온다. 한의학 최고의 고전인 내경에도 ‘사람의 정(精)은 곡식에서 생긴다.’ ‘정이 부족하면 음식으로 보한다.’ ‘매일 먹는 음식이 기를 보한다. 이렇게 기는 곡식에서 나오기 때문에 기(__)와 미(米)가 합쳐져 글자가 만들어진 것이다.’ ‘혈은 곡식에서 생긴다.’라 하였다.  그리고 향기가 진한 음식은 정-인체의 에센스-을 생기게 할 수 없고 담담한 음식만이 정을 보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즉 우리 선조들이 대대로 먹어왔던 식단이 최고의 보약이란 걸 알 수 있다. 잡곡밥에 오곡에 해당하는 콩으로 발효시켜 만든 된장찌개 이러한 것들이 보약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요즈음 건강식품을 장기복용하면서 자신의 건강을 돌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한의학의 입장에서 본다면 성질이 치우친 약성을 가진 식품용 한약재를 계속 복용하는 셈이다. 더욱 큰 문제는 현재상태에서의 자신의 체질을 모른 채 먹고 있더란 점이다. 한의사들은  음양한열허실표리를 구별하여 처방을 내는데 비해 일반인들은 그냥 몸에 열이 많네, 땀을 좀 흘리네 이러면서 스스로 진단하여 식품용 한약재인 건강식품을 먹게 되니 위험하다할 수 있다. 열이 많다고 하는 단순한 증상도 표열인지, 이열인지, 실열인지, 허열인지 등으로 판별해야할 것들이 많다는 것이다.

최고의 보약은 오곡을 하루 세끼 제 때 먹는 것이며 그렇게 하였는데도 몸에 이상이 있을 시에는 가까운 한의원을 방문하여 몸의 어디에 문제가 있는 정확하게 알고 그에 맞는 처방을 쓰는 것이 올바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창훈 송림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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