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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의 역학이야기 <보수와 진보>-형(刑)충(沖)
경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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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3.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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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를 앞두고 언론과 인터넷에서는 보수와 진보라는 개념이 아주 빈번하게 등장한다. 하지만 이념과 생활이 연결되지 않고 말따로 행동따로인 것을 보고 실소(失笑)를 금치 못할 때가 허다하다.

 역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감히 말하건대 사람이 어떤 이념에 얽매이는 것은 자연스럽지 못하다. 다만 때와 장소와 사람의 인연에 따라 개인의 기질이 적응하여 자연스럽게 발현될 따름이다. 때의 인연에 따라, 시대적 여건에 따라 보수주의자가 진보주의자로, 진보주의자가 보수주의자로 변할 수 있는 것이지 딱히 어느 하나의 노선에 얽매여 이것을 고집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못하다. 어떤 사람도 보수와 진보에 얽매여서도 안 되고, 어떤 사람에게 보수와 진보의 노선을 기대해 그길로 가라고 강요해서도 안 된다. 세월에 따라 기운의 변화가 달리 발현되듯 때에 따라 변하는 것이지 이것을 변절로 몰아세워서는 곤란하다. 그러나 이 말은 지조 없이 철새처럼 휘날리며, 이기적 유불리(有不利)를 얄팍하게 계산해 신의 없이 입장을 뒤웅박 뒤집듯 뒤집어도 괜찮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다만 현실을 기준으로 이를 유지하려고 하는 것을 보수라고 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성향을 개혁 또는 진보라고 할 때 진보, 보수도 세월따라 나타나는 기질인 것 같다. 나이가 어리고 원국과 세월에 충이 많이 들어올 때 진보적 성향과 기질이 더 많이 나타나고, 나이가 들어 조화와 균형이 형성될 때 보수적 성향과 기질이 더 많이 발현됨을 임상에서 자주 본다. 세월에서 변화를 초래하는 것은 충(沖)과 형(刑)이다.

첫째, 충이 많으면 인생에 파란이 많다. 천간의 경우 갑경충, 을신충, 병임충, 정계충이 있다. 이는 하나의 조짐 또는 낌새로서 커다란 변화를 암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하나의 상(象)으로서 존재하지 현실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작동하고 있지만 아직 피부로 와닿은 것은 아니다. 지지의 경우 자오충(子→午:少陰君火), 인신충(寅↔申:少陽相火), 묘유충(卯←酉:陽明燥金), 사해충(巳←亥:厥陰風木), 축미충(丑-未:太陰濕土), 진술충(辰-戌:太陽寒水)이 있다. 이는 현실적 물(物)로서 실제 생활에 발현되는 것이다. 실제로 피부에 와닿는 변화이다. 이득을 얻기보다는 손해가 많다. 이런 변화가 오면 선명하고 확실하게 대처해야 한다. 피하거나 물러나려면 아예 세속과 인연을 끊고 머리카락 한 올 보이지 않을 정도로 꽁꽁 숨어 가급적 나서지 않고 공부하고 기도하든지, 아니면 남들이 소름끼칠 정도로 과감하게 사람들의 힘을 모아 정면으로 박차고 나가든지 해야 한다. 어중간하게 어정쩡 있다가는 어어 하는 사이에 많은 것을 잃게 된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병철, 정주영 등등 모두 원국에 충을 안고 있었지만 권력을 거머쥐고 막대한 부를 이루었다.

둘째, 형(刑)의 경우이다. 같은 세력끼리 모여서 형성되는 압축의 힘이다. 자자(子-子), 묘묘(卯-卯), 진진(辰-辰), 오오(午-午), 유유(酉-酉), 해해(亥-亥)로 형성되는 세력이다. 이런 세력의 형성도 다양한 물상(物象)을 연출한다. 자루에 많은 곡식을 담으려고 꽁꽁 눌리다보면 자루가 터져 곡식이 튀어 나와 주워 남을 수 있는 것과 같은 경우이다. 이 경우 실(失)보다 득(得)이 많다.

변화는 위기일 수 있고, 위기는 기회이다. 그리고 사람은 변한다. 진보를 주장하다가 보수정책을 찬성한다고 해서 그는 변절자가 아니다. 보수의 기치를 내세우다가 진보 쪽으로 바뀐다 해서도 그는 배신자가 아니다. 그저 세월따라 사람이 변하는 데 어찌 하나의 잣대로만 다른 사람을 질책하는가. 그대는 과연 변하지 않았는가. 그대는 과연 초지일관(初志一貫)한가. 어떤 사람이 변하기 않기를 바라는 것은 다만 그대의 욕심과 바람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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