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저' 들에게도 세상은 따뜻하다
'루저' 들에게도 세상은 따뜻하다
  • 경남일보
  • 승인 2012.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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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경남연극제 <백제고시원>
백제 고시원 (작/하아무, 연출/고능석)

한국연극협회 진주지부 - (사)극단 현장

30일 오후7시30분 함안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연출의 변=하아무 작가의 소설 ‘마우스 브리터’를 읽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단어가 ‘루저’였다. 사전적 의미에서 loser는 실패자 혹은 패배자를 일컫는다. 사회적 의미에서 ‘루저’는 사전적 의미보다 더 넓어진다. 소외된 모든 이들이 ‘루저’에 포함되는 것이다. 하물며 키작은 사람도 ‘루저’라는 실언이 나와 네티즌들을 들끓게 했을까? 역사는 대체적으로 기득권을 중심으로 기록되어 진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야사(野史)를 만드는 ‘루저’들에 의해 만들어져 왔다. ‘루저’들은 외로워서 서로를 사랑하고, 부족해서 사랑한다. 그것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힘인 것이다.

‘백제 고시원’에 등장하는 무명, 주대, 기원, 용식을 통해 그래도 이 세상이 따뜻함을 보여주고 싶다. 힘들어도 살아갈 만한 세상이라고 말하고 싶다.

▲작품줄거리=경찰서 피의자 조사실. 네 명의 피의자가 따로 조사를 받는다. 젊은 여류 소설가 무명, 지방대 출신의 취업 준비생 주대, 벤처기업 회사원 기원, 그리고 일용직 노동자 용식. 같은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네 사람은 모두 사회 주류로부터 소외된, 이른바 ‘루저’로 살아가면서 자주 술을 마시고 울분을 털어놓는다.

무명은 소설 창작보다는 중학교 때의 국어교사 성배가 운영하는 재테크 전문 출판사의 스토리텔러 역할과 경멸하는 성배의 섹스 파트너로 살아간다. 주대는 여자친구와의 결혼을 위해 백번이 넘게 입사원서를 냈지만 번번이 미끄러진다. 기원은 대학 선배인 사장의 말만 믿고 이른바 ‘몰빵’ 투자를 했다가 어렵게 산 집을 날리고, 결국 자신까지 피해를 입을 수 없다는 아내의 별거 요구에 고시원에서 지낸다. 용식은 일용직 노동자로 두 달 동안 일한 임금을 떼어먹고 도망간 십장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해보지만 허탕만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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