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뺨치는 고교생 불량서클 '충격'
조폭 뺨치는 고교생 불량서클 '충격'
  • 허성권
  • 승인 2012.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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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동부경찰서, 집단 성폭행 등 67명 검거
동급생들을 상대로 수년간 돈을 뺏거나 폭행하고 가출 여학생을 집단 성폭행까지 일삼은 고교생으로 구성된 창원지역 4개 불량서클의 실체가 드러났다.

마산동부경찰서는 29일 학생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금품을 갈취하거나 폭행하고 가출 여학생을 성폭행한 창원지역 4개 불량서클 소속 고교생 등 67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 중 박모(17·고3)군, 주모(18·고2)군, 장모(16)군 등 5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이모(16·고1)군, 구모(17·고2)군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허모(16·고1)군 등 27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가담 정도가 경미한 33명은 불입건 선도조치했다.

장군이 소속된 A불량서클 5명은 지난해 2월께 B(16·중3)양을 창원시 마산회원구의 여관과 자취방 등으로 데려가 B양에게 환각물질을 흡입하게 한 후 수일에 거쳐 집단 성폭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중고생이 연계된 C불량서클을 결성한 김군 등 16명은 피해학생 진모(17·고1)군에게 돈을 구해오라고 협박하자 진군은 차비를 구걸해 이들에게 상납하는 등 동급생을 대상으로 앵벌이를 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마산회원구 석전동 KTX 철도역 인근에서 진군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땅에 구덩이를 파서 진군을 배꼽까지 묻은 채 몽둥이와 삽으로 때리고 불에 달군 면도기로 팔에 상처를 입히는 등 상습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확인됐다.

또 D패밀리를 결성한 이군 등 27명은 동급생을 상대로 돈을 가져오라며 협박해 상납을 강요하는 등 3년 동안 430만원 상당을 상습적으로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군은 자신을 따르는 동급생 3명과 중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다른 학교 출신 ‘짱’들을 누르고 27명의 학생들을 모아 자신의 이름을 붙여 불량서클을 결성했다. 이군 등은 PC방과 오락실 등에서 수시로 만나 결속을 다지고 “패밀리가 맞으면 반드시 보복한다. 짱의 말을 듣지 않으면 ‘시마이’(왕따) 시킨다”며 학생들이 서클을 탈퇴하지 못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심지어 말을 듣지 않는 학생을 왕따시켜 견디지 못하게 해 다른 지역으로 전학을 가게 한 사실도 경찰조사에서 나타났다.

김희종 마산동부서 강력4팀장은 검거된 불량서클에 대해 “창원지역 일진회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다른 불량서클과 집단 패싸움을 주도하고 1:1 맞짱 싸움을 벌이는 등 기존 조직폭력배와 유사한 범행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며 “가해학생 중 일부가 선배들의 강요로 군고구마 장사로 번 수익금을 상납한 피해 경험이 있고, 이후 자신이 불량서클의 짱이 되어서 회원이나 힘이 약한 학생들에게 돈을 상납받는 학교폭력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되는 악순환이 반복돼 왔다”고 설명했다.

박정덕 마산동부서 수사과장은 “이번 수사로 67명 전원을 검거해 창원지역 4개 불량서클을 완전히 해체했다”며 “가해학생들과 사건담당 형사들이 수시로 연락하며 대화와 상담을 통해 학생폭력에 대한 인식과 생활태도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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