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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도시, 진주가 되자
임명진  |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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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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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분들은 참 보수적이신 것 같아요. 여기서 학교를 안 나오니 솔직히 외롭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예요.”

취재차 여기저기 사람들을 만나고 보면, 타향 출신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게 그다지 어렵지 않다.

업무차, 사람을 만나거나, 모임 자리에 참석해 보면 출신학교와 고향을 물어보니, 해당 사항이 없는 타지 출신에게는 그런 것이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가로막는 높다란 장벽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직장 때문에, 결혼 또는 자녀 교육 때문에 진주에 터전을 잡은 사람들에게 이런 보수적인 풍토에 곤욕스러운 순간이 적지 않다는 말을 종종 듣곤 한다.

보수적, 폐쇄적, 이 말을 뒤집어보면 배타적이라는 말도 연관어로 떠오른다. 학연, 지연 따지는 것은 어찌보면 진주 뿐만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유독 ‘진주 사람들은 보수적이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가끔 취재 현장에서 취재원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보통 첫 마디가 “학교를 어디서 나왔느냐”는 물음에서 시작된다.

굳이 뭐라도 연관성을 찾으려는 끊임없는 질문이 이어진다. 하나라도 공통점을 찾게 되면 “그럼 누구 아느냐. 나 누구와는 잘 알고 지낸다.” 는 말로 이어지게 된다.

모 후배는 진주에서 학교를 나오지 않았다. 후배도 학연, 지연을 전혀 의식하지 않다가, 직장생활을 경험하다보니 이제는 주변에서 특정 학교 출신이라든지, 선후배 정기 모임을 가지는 경우를 보면 부럽다는 말까지 할 정도다.

진주에 10년을 살아도 여기서 학교를 나오지 않으면 여전히 외지인인 걸까.

진주가 왜 이렇게 타지 출신에게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곳으로 비춰지는 지 그 이유는 모르겠다. 정 붙이고 살면 고향이라는 말이 있다. 정을 붙이고 싶어도 선을 긋는 이러한 지역풍토는 화합과 발전을 저해하는 걸림돌이다.

지금 진주시는 혁신도시의 성공적인 건설을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인구 4만의 새로운 신도시가 진주시에 조성된다. 여기다 기업유치를 위해 진주시는 온 힘을 다해 뛰고 있다.

앞으로 수많은 외지인들이 진주를 찾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 사람들에게 진주는 열린 도시가 되어야 한다.

지금 진주시의 슬로건은 ‘참 진주’다. ‘진짜, 제대로’ 라는 뜻의 참과 진주시의 이름을 합친 거라고 하는데, 진주시가 제대로 참 진주가 되기 위해서는 지역화합을 저해하는 병폐에 대한 혁신과 타파가 필요해 보인다. 그게 바로 진정한 지역 발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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