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는 '부드러운 남자'였다
헤밍웨이는 '부드러운 남자'였다
  • 연합뉴스
  • 승인 2012.04.0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육필 서한 공개‥자상함·배려 등 새로운 면모 엿보여

▲헤밍웨이 친필 서한(미국 작자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이탈리아 친구인 지안프랑코 이반치치에게 보낸 1953년 8월6일자 서한의 일부로 28일(현지시간) 보스턴소재 J.F.케네디 대통령 박물관측이 공개한 것. 이 편지는 이반치치에 보낸 십여통의 편지 가운데 하나로 "우리들의 사랑을 묶어서, 파파에게"라고 친밀 서명돼 있는데 편지들을 본 전문가들은 대중에 알려진 모습과는 달리 헤밍웨이의 부드러운 일면을 보내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소설 '노인과 바다'의 미국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남성다움으로 비쳐진 모습과는 달리 부드러운 면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그의 서한에서 밝혀졌다.

헤밍웨이가 쓴 10여통의 서한이 28일(현지시간) 미 보스턴 케네디도서관에서 처음으로 일반에게 공개됐다.

헤밍웨이가 1953년 2월 친구 지안프랑코 이반치치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자신이 키우던 고양이 '엉클 윌리'가 차에 치인 후 안락사시켜면서 느낀 슬픈 감정을 상세하게 적어놓았다.

이번에 공개된 서한은 1953년부터 자살하기 1년전인 1960년까지 쓴 것으로, 자택인 쿠바의 핀카 비히아 별장을 비롯해 유럽과 고향인 미국 아이다호주, 아프리카 사파리 여행중에 쓴 것도 있다.

헤밍웨이와 이반치치는 1949년 베니스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20년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모두 전쟁에서 다리 상처를 입은 관계로 동병상련의 절친한 사이였다.

전문가들은 헤밍웨이의 서한이 전쟁, 투우, 낚시, 사냥 등을 주제로 한 글을 쓴 남성적인 작가로 알려진 그의 또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케네디도서관 재단은 헤밍웨이의 서한을 작년 11월 이반치치로 부터 매입했다. 이탈리아에 살고있는 이반치치를 만난 헤밍웨이 컬렉션 큐레이터 수전 린은 "그가 노구에도 불구하고 아직 매일 아침 글을 쓰고 있으며 생전에 헤밍웨이가 그렇게 하도록 부추겼다"고 말했다.

학회지 헤밍웨이 리뷰의 편집인 수전 비겔은 "헤밍웨이의 서한은 대체로 그의 온화한 측면과 있고 아버지의 자상함이나 손아래 친구에 대한 배려를 엿보게 한다"고 평가했다.

헤밍웨이는 여러 통의 편지에서 친구의 여동생 아드리아나 이반치치의 안부를 묻고 있다.

이탈리아 사교계에서 알려진 그녀는 헤밍웨이와 오리사냥 모임에서 만난 후 작품의 영감을 떠올리는 대상이 됐다.

비겔은 아드리아나 이반치치가 헤밍웨이의 소설 '강을 건너 숲속으로'의 여주인공 모델이라고 말한다.

헤밍웨이는 퓰리처상 수상작인 '노인과 바다'를 쓰게 된 배경은 1950년 그녀가 쿠바로 찾아온 것이 계기가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밍웨이는 195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