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사할린으로 강제 징용되었다가 국내로 영구 귀국한 사할린 동포들이 4·11총선을 앞두고 모의투표를 실시해보는 뜻 깊은 자리를 가졌다. 지난달 30일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가 마련한 사할린동포 ‘선거교실’이 김해 장유면 수남초등학교에서 열렸다.
이날 선거교실에 참가한 동포 중 60여명은 귀국 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선거로 간단하지 않은 절차와 익숙하지 않은 말로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방민수(67)씨는 “출마한 후보들이 누구인지 안다. 이제 우리도 당당한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만한 후보에게 투표 하겠다”며 민주시민으로서의 성숙한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모의투표장에 들어설 때만 해도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으나 선관위 직원들의 친절한 안내로 무사히 모의투표를 마치자 뿌듯한 표정으로 서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도선관위 관계자는 “장유면 사할린 동포들 대부분이 제19대 국회의원선거가 처음 투표를 하는 탓에 선거교실을 열게 되었다. 이번 선거교실을 통해 주권행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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