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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들 시민품으로 돌아갈 때
오태인  |  taei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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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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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이 본격화되면서 곳곳에서 선거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총선 후보자들은 유권자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서 명함을 전달하며 얼굴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이런한 총선정국 속에 유세현장이라든지 후보자가 있는 곳에 가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이 항상 목격돼 안타깝기 그지없다. 바로 지방 기초의원들의 총선 후보자 수족 노릇을 하는 것이 그것이다. 기초의원들은 총선 후보자 앞에 서서 “○○○후보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말을 하며 지역 국회의원 후보 경선유세에 동원되고, 정당 행사에 참석하느라 분주다. 이를 보는 주민들의 시선은 결코 곱지 않다.

진주지역 갑선거구의 경우 새누리당 시의원들이 새누리당을 탈당도 하기 전에 지난 지방선거 때 새누리당 공천을 준 이번 총선 무소속으로 출마한 모 후보자를 지지한다고 나섰다. 투표로 주민들의 선택을 받은 시의원들이 노골적으로 선거운동 지원에 나서는 모습은 참으로 개탄스럽다. 그것도 소속정당의 후보자가 아닌 지난 지방선거 때 공천을 내려줬다는 이유로 무소속 총선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은 해당 시의원들을 믿고 뽑아준 지지자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행동 아닌가. 그 시의원들은 지역의 좋지 않은 여론 때문에 현재는 새누리당을 탈당한 상태다.

특정후보 지지선언이나 지방의원들의 입당과 탈당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지역의 권익과 발전',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내세우지만 차기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받기 위한 ‘정치철새’라는 것쯤은 많은 유권자가 알고 있다. 유권자가 선택해준 당을 버리는 행위는 유권자에 대한 배신이라 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정당정치 특성상 정치인의 인물도 물론 중요하지만 정당의 정책이 좋아서 그 인물에게 투표를 하는 유권자들도 있기 때문이다.

지방의원들이 뽑아준 지역민들을 팽개치고 선거판을 쫓아다니는 이유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공천에 대한 보은이며 다음 지방선거를 위한 포석일 것이다. 하지만 정당과 지방의원을 믿고 뽑아준 주민들은 뒷전으로 미뤄 두고 자신의 신상문제만 챙기려 드는 건 본분을 망각하는 행위이다.

지방의원들의 공천제도 폐지는 사실상 힘들 것이다. 매번 총선 때마다 든든한 선거운동원이 되는 지방의원들을 국회의원들이 법을 개정하면서까지 놓아줄 리가 없다. 하지만 지방의원들이 국회의원에게 스스로 줄을 서며 위와 같은 행동을 계속한다면 언젠간 주민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다. 시의원들은 지금이라도 지난 지방선거 때 믿고 뽑아준 지역민들에게로 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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