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도준 (기획부장)
마라톤과 폭력 없는 학교명동의 마라톤녀가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러닝머신 두 대를 명동거리에 설치한 후 한 대에 자신이 올라가 뛰고 다른 한 대에 시민들이 릴레이식으로 올라가 마주보고 마라톤을 즐겨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담배녀, 맥주녀로 열 받았던 기분이 확 풀린다. 마라톤은 2000년대 초 선풍적인 바람을 일으켰다. 1991년 하계 유니버시아드에서 우승한 황영조, 2001년 보스톤마라톤에서 우승한 이봉주 선수의 선전에 힘입은 덕이다.
▶2000년대 초 마라톤 바람은 황영조·이봉주 선수의 역할도 컸지만 거세게 불던 웰빙바람과 맞물려 열풍을 일으켰다. IMF 구제금융도 국민들의 단합된 응집력으로 무사히 넘기고 경제가 나아지면서 건강을 챙기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다 3년 전부터 마라톤의 열기가 주춤해지기 시작했다.
▶요즘 학생들과 학교에서 마라톤대회 참가가 늘고 있다. 학생들이 인터넷이나 PC방에 갇혀 있고 학교에서 폭력이 그칠 날이 없자 열린 세상으로 그들을 유도하는데 좋은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5km의 경우 비만예방에 탁월하고 스트레스를 푸는데 적격이다. 마라톤으로 땀을 흘리고 몸을 씻고 나면 스트레스는 확 날아가고 머리가 맑아진다고 한다. 그래서 마라톤에 빠지면 헤어나질 못한단다. 마라톤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늘어나 스트레스를 날리고 폭력 없는 학교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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