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현장이 달라졌다
유세현장이 달라졌다
  • 김응삼
  • 승인 2012.04.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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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혐오 유권자에 맨투맨·SNS 공략…조용한 호소

‘선거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선거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고 유권자의 무관심은 계속되고 있다. 각 후보자들도 이에 맞춰 유세차량을 동원한 거리유세와 대규모 세 과시는 지양하는 대신 ‘나홀로 선거운동’, ‘각개전투’, ‘삼삼오오’선거운동으로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2010년 6월 지방선거 때까지만 해도 유세차량에 확성기를 매단채 전통시장이나 대규모 아파트단지 앞에서 로고송 등을 울리며 유권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연사들이 등단, 후보자 지지를 호소하는 방식의 선거운동이 주류였다. 또 대규모 청중들을 모아놓고 유명인사나 연예인들을 초청해 세 과세를 하는 선거운동이 유행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각 정당 및 후보진영, 그리고 선관위가 거리 곳곳에 벽보와 현수막을 내걸고 선거운동원과 유세차량을 동원해 표밭갈이를 하는 모습은 여전하지만 유권자들이 귀를 귀울이지 않자 후보들은 ‘나홀로 운동’이나 ‘각개전투’ 방식으로 1대1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또 후보자들은 유세차량을 동원해 지지를 호소하던 방법에서 탈피해 현장에서 소통의 발품을 팔고 있고, 선거운동원 및 자원 봉사자들도 유권자들이 모이는 길목에  피켓을 들고 율동하며 선거운동하던 옛 모습과는 달리 삼삼오오 지역을 누비며 유권자와 맨투맨으로 접촉,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후보자들의 선거방식 변화에는 유권자의 정치 무관심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이면에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슈 부재,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 등 새로운 소통수단 등장으로 인한 선거기법의 변화 등 다각적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18대 국회 임기 4년 동안 여야 간 정쟁으로 얼룩지면서 국민들로부터 정치불신이 극에 달해 대규모 세 과시는 자칫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엿보이자 이같은 선거운동을 지향하고 있다.

이와 함께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소통이 사회의 한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떠들썩한 대형 유세보다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 후보를 판단하도록 하는 새로운 문화가 생겨났다는 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

여야의 선거전략도 한몫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야당의 정권심판론에 정면 대응하기보다는 최대한 낮은 자세로 철저히 조용하게 치르겠다는 전략인 반면 야권은 정권심판론을 내걸며 정면 승부를 걸고 있지만 여의치는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여당은 여론조사와 국민참여 경선을, 야권은 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치면서 지지후보들이 탈락하는 등 공천 후유증도 지지층 결집에 다소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경남지역에 선거관련 대형 이슈가 없는 것도 차분한 선거 연출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최근 민간인 사찰이 불거져 중앙 정치권에선 여야 간 사활을 건 난타전을 벌이고 있지만 경남지역엔 여야간 이렇다할만한 쟁점이 없어 후보자들간 조용한 득표전이 전개되고 있다.

이와 관련 사천지역 유권자 A모씨는 “선거가 조용하고 차분하게 진행되는 것은 12월 대선 선거문화 변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며 “정치권이 진정성을 갖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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