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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세상김은하 (전 진주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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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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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압과 저기압의 충돌변화로 일어나는 공기의 흐름을 바람이라고 한다. 적게는 손바닥이나 입으로도 바람을 일으킬 수 있고 선풍기나 아날로그 제품으로도 바람을 일으킬 수 있지만 크게는 폭풍, 뇌우, 회오리바람 같은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큰 바람도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바람으로 편리한 기구를 만들어 생활의 이곳저곳에 유익하게 사용하면서 세상 속에 끼여 살아가면서 몸속 내장까지 들락거린다.

그러나 진공상태의 경험을 갖지 않는 한 무한한 고마움을 잊고 살지만 한편으로는 무서운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지구 온난화 및 기후이상으로 인한 것인지 자연의 큰 바람은 대륙을 강타하고 우리의 삶을 파괴하여 쑥대밭처럼 사상자를 내고 처참한 뒷모습을 남기고 사라진다. 어떠한 유령이나 심술궂은 신화의 못된 바람같이 불안과 공포를 몰고오는 괴물이기도 하다.

미국의 모기지 바람은 웰가의 함성을 일으키고 국가의 경제기반을 흔들어 놓았고 유럽 및 세계의 삶을 비상사태로 몰아쳐 먹구름 뒤에 태풍이 올 것인가 온풍이 올 것인가 불확실성 속에 안간힘을 쏟아 붓고 있다. 중국의 신탁제도 문화혁명도 바람에 그 성격이 정해져서 풍향계가 돌아갔던 일도 있었다.

2000년 이회창 대세론을 무너뜨린 것은 노풍이었고 그 노란색 바람은 그해 3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이 후보보다 11% 앞서는 미미한 포인트였지만 한번 뚫린 대세론의 큰 벽을, 결국 바람을 틀어막지 못했던 몇 년 전의 역사가 계절이 다가오니 또 하나의 바람이 거세게 몰아친다.

우리 한국인, 내 이웃들은 잘 발달된 후각이 있는 듯하다. 귀 얇은 백성이다. 그가 정치계에 일으킨 바람은 놀랍다. 백성들은 환호한다. 그가 정치계에 일으킨 바람을 탄식하는 지식층도 있다.

그의 말 한마디가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마력이 있다고 치더라도 사욕과 독소가 없는 선물이라고 대명천하에 말하는 어지러운 세상 속에 그의 자리가 어딘지 명확하게 아는 자는 많지 않다. 한번 중독되면 헤어나기 어려운 바람의 소용돌이 속에 냉철한 주위를 돌아보는 것이 오늘의 현실인 것 같다.

백성들의 세포 활성화가 풍성해지는 민심의 함수를 헤아리는 리더가 요구되는 세상이다. 작은 정성이 큰 정성이 되어 감동이 되는 질서 속에 자연스럽게 조화롭게 발전이 반복되고 중첩될 때 따뜻한 바람이 찾아올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우리의 세상은 따뜻한 봄철이 되면 우리의 산야에는 개나리, 철쭉 같은 아름다운 물결의 봄바람을 타고 북상하고, 가을이면 붉게 물드는 단풍이 남쪽으로 내려오는 금수강산 계절의 변화 속에 즐겁게 살아간다. 디지털, SNS 세상 속에 손끝을 타고 빠르게, 쉽게, 더 멀리까지 소통의 바람이 성숙한 대안과 의견이 존중되는 세상 속에 훈훈한 바람개비가 싱싱 돌아가는 세상 속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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