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철 (취재1부장)
학교에서 다수의 학생들이 특정 학생을 대상으로 제법 오랜 시일동안 심리적·언어적 폭력 내지 괴롭힘과 신체에 위해를 가하는 행위를 집단 따돌림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 집단 따돌림, 왕따 등의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중반으로 추정된다. 이 집단 따돌림이 자살과 비행 등으로 이어지면서 청소년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오전 10시40분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시내 오이코스 신학대학에서 40대 한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총을 난사해 7명이 사망하고 최소 4명의 부상자가 발생, 한인사회를 충격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 한국계 미국인 용의자의 범행동기가 경찰조사 과정에서 “친구들이 자신을 존중해주지 않았다”고 말한 것을 두고 미국사회에서 받은 집단 따돌림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집단 따돌림은 최근에서야 언론의 조명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사회문제화하기 시작했을 뿐이지 어느 시대, 어느 문화권에서도 있어 왔다. 즉 사람이 모여 사는 곳이라면 어느 정도는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 특히 따돌림의 정도가 심한 이유는 처벌위주의 양육태도를 가진 가정환경과 통제위주의 학교환경이 집단 따돌림을 일으키기 쉽다고 분석하고 있다.
▶집단 따돌림은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도 있고,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집단 따돌림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초기 대응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따라서 피해자나 가해자의 부모, 담임교사 및 학교 등이 적절한 역할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와 가정환경이 더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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