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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꾸는 세상, Barrier Free City노병주 (진주시의원·기획경제위원회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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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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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r some, It's Mt. Everest ’(누군가에게는 이 계단이 에베레스트산으로 느껴집니다)

한국의 ‘광고 천재’라 불리는 이제석씨의 공익광고 문구다. 지하철 계단 앞에 선 두 사람. 한 사람은 아무런 거리낌없이 계단을 딛고 올라가지만 망연자실 계단만 쳐다보며 한숨만 내쉬고 있는 또 한 사람이 있으니 그가 바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다. 누군가에게 계단은 단지 오르고 내리기 위해 딛는 수단일지 모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이것이 큰 장애물로 느껴질 수 있는 것이다.

 비단 이것뿐이겠는가. 필자의 생각에는 그동안 우리 사회가 노령인구와 장애인, 임산부 등 늘어가는 교통약자들의 수치에 대해서만 관심이 높았지 그들을 위한 ‘평등한 길’ 만들기에는 별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우리 진주시도 신도시 개념의 택지개발이 무수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공공청사 및 대형건물 이외의 건물에 대한 교통약자의 접근에는 오를 수 없는 계단과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인해 편의생활 시설에는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실정에 놓여 있다.

 한 예로 가장 최근에 개발된 경상대학교 앞 가좌지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현재 조성된 건축물 대부분이 도로와 건물의 단차로 인해 휠체어나 유모차의 접근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돼 있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교통약자들이 개별 건축물에 입주한 약국, 슈퍼마켓, 은행, 식당, 병원, 학원 등의 근린생활시설 이용에는 큰 제약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 3월 진주 청춘학교 회원들의 1일 장애체험을 통해 이미 조사확인된 사항이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배려는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얼마 전 필자는 진주시가 발표한 보도기사를 보고 정말 반가운 마음에 신나는 하루를 보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식개선 운동과 더불어 장애인들에 대한 인권문제가 화두가 되고있는 요즘 교통약자들의 안전한 이동권 보장을 위하여 진주시가 먼저 ‘장애 없는 도시(Barrier Free City)’를 지향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참으로 박수받을 일이라고 생각한다. 소수이지만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한 시민을 위해 진주시가 특단을 내린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는 ‘배리어 프리 (barrier Free)’란 장애인이나 고령자들이 생활하기 편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건물, 도로, 공공시설에 턱을 없애는 운동을 말한다. 예로 육교 대신 횡단보도를 만들어 휠체어를 타고서도 거리를 건널 수 있게 하거나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 장애인용 화장실, 완만한 경사로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미 서구에서는 1974년 유엔 장애인생활환경전문가 회의에서 장벽없는 도시 디자인이란 보고서가 나오면서 법개정을 통한 실행에 들어갔고, 일본 역시 물리적 장벽 개선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인식까지도 함께 개선해 나가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 진주시도 이제 장애없는 환경도시로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평등한 길 만들기에 동참하며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선 복지행정을 펼쳐 나간다고 하니 기쁘고 살맛나는 일 아닌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어느 누구는 미소 지으며 살아갈 수 있으나 어느 누구는 똑같은 장소 똑같은 자리에서 한숨 지으며 쳐다만 보아서는 결코 안될 일이다.

 “선생님, 저도 저기로 가서 시원한 아이스크림 사먹고 싶어요.” 필자가 사회교육을 하던 시절 우리 교육원에 있던 몸이 불편한 아이가 휠체어를 타고 했던 말이다. 야외학습 도중 휴식시간에서 그 아이는  혼자 힘으로 휠체어를 인도에 올리지 못했다. 그때도 인도와 도로 사이의 턱이 문제였던 것이다.

 내가 꿈꾸는 세상은 그리 거창하거나 요란하거나 화려한 세상이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욕심없는 웃음으로 마음 편히 큰소리로 웃을 수 있는 세상, 모두가 평등한 길을 마주보며 나란히 지나다닐 수 있는 세상 , 이것이 바로 내가 꿈꾸는 세상이요, 내가 사랑하는 세상이다.

노병주 (진주시의원·기획경제위원회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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