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학교수가 4·11 총선거를 앞두고 ‘선거’라는 시(詩)를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산림자원학과 박재현(49) 교수는 내 마음을 열어준 시라는 두 번째 시집을 4일 출간했다. 시집에는 ‘선거’라는 독특한 시가 담겨져 있다.
“선거가 다 마찬가지이지만, 뽑아 놓고 후회는 왜 할까요. 그것을 한 번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신동엽 시인의 ‘껍데기’라는 시가 모티브가 됐다.
“공약은 공적으로 약속을 지킨다는 건데, 나중에 보면 공약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결국 이루지 못하는 약속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차라리 이 정도까지는 내가 할 수 있다. 그런 솔직함이 담긴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어요.”
선거라는 시는 특히 유권자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박 교수는 시의 마지막인 ‘그들의 가는 길에 꽃 비단을 깔아 주었다’는 대목을 가장 마음에 들어한다. 이 부분은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정치인을 비판하는 유권자들에게 결국 그 사람도 우리가 뽑았다는 유권자의 책임을 꼬집고 있다.
“결국 우리의 선택이고 이번에는 후회하지 않도록 믿을 수 있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는 인물을 신중히 잘 보고 뽑자는 당부적인 의미가 담겨져 있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지난 2004년 한맥문학으로 등단한 박 교수는 30여년 전부터 쓴 시가 2500여편에 달할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첫번째 시집 ‘껍질’을 출간한 데 이어 이번 두번째 시집은 그가 기성 시인의 시를 읽으며 감동 받았던 66명의 시를 담고 있다.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