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이 5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한표라도 더 얻기 위해 후끈 달아오른 후보자와는 달리 유권자의 반응은 차갑다. 고유가와 경기침체의 장기화, 취업난 탓인지 먹고 살기 바쁜 서민들은 이번 총선을 썩 달갑게 여기지 않는 듯하다. 특히 정치권이 선거운동 개시와 함께 ‘색깔론’에 이어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을 놓고 여야가 진흙탕 싸움을 벌이자 ‘그 나물에 그 밥을 뽑아서 뭐하겠느냐’며 국가 일꾼 뽑는데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정책선거가 실종되고 네거티브와 색깔론이 횡행하면서 유권자들의 등을 돌리게 만들고 있다. 도내에서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김해지역에서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후보간 네거티브 선거전(폭로·비방전)이 치열하며, 양산지역에서는 후보자간에 폭력사태로 얼룩지기도 하는 등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유권자 대부분은 일자리 창출로 지역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인물과 청렴한 정치인을 선호했다. 한 유권자는 지역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한다고 했으며, 또 다른 유권자는 젊은이들이 일할 직장이 너무 부족하다며 일자리 창출을 꼽기도 했다. 또 당선된 후에도 서민을 섬기고 공약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주문하는 등 다양한 주문을 쏟아냈다. 정치권은 네탓 공방을 이제 지양해야 한다. 실현할 수 없는 공약(空約)과 실현가능성이 희박한 공약(公約)도 남발해선 안된다. 이제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발전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유권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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