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사천 행정구역 통합에 대하여
진주·사천 행정구역 통합에 대하여
  • 경남일보
  • 승인 2012.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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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목년(전 사천시의원)
날로 선진화 사회로 진입해 가는 역사의 명제 앞에 진주·사천지역 시민 태반이 통합에 대하여는 찬성의 마음들이 다소 많다고 보아진다. 예컨대 그 통합의 과정이나 통합을 추진하는 주체들의 저마다의 이익 때문에 통합이 더 지지부진하지 않나 생각한다. 사천시는 옛 사천군과 삼천포시의 통합이 15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그 사그러지지 않은 앙금들이 도사리고 있다.

어느 지역이 더 선심성 행정이 베풀어지고 있는지 눈을 부릅뜨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자체에 출마하는 위정자나 국회의원, 그들을 추종하는 일부 망나니 세력들의 술책에 얽매여 그 심도는 강하다고 본다. 통합을 진정 원한다면 그 지역민 속에 파고들어 그들의 바람이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을 선결해야 될지 그것들을 우선 파악해야 한다. 통합에 찬성한다고 무조건 도장 찍고 사인하고, 반대한다고 머리에 투쟁이라는 붉은띠를 두른다고 해결되지는 않는 것이다.

사천시민으로서 진정 진주시 당국이나 이를 추진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대의를 갖고 미래 지향적으로 추진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항만은 어떻게, 산업공단은 이렇게, 도로·교통·항공은 어떤 중심축으로, 교육문화는 한차원 높게, 주민 주거생활 여건 등 무수한 관심사를 연구한 자료가 있어야 하지 단순한 꿈으로 해결하기에 현실은 너무나 먼 곳에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 가정이나 도시의 평안함은 위정자 스스로 겸손하고 약자를 아우르는 순하고 착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면 이제 내 몸집이 크니까 솥뚜껑으로 자리잡는 방식의 통합은 염두에 두지 말아야 한다. 세계의 흐름은 국가간 민족이 말려도 유럽은 연합해 세계를 이끌고 있지 않는가. 그들은 몇시간 비행기나 열차를 타고 가야 하는 먼거리이지만, 우리는 불과 10~20분 거리의 지척이지 않은가.

우리 서로 공생하기 위하여는 마음을 열어야 한다. 창원·마산·진해의 통합은 그 지역주민이 바보라서 통합했겠는가. 각 시마다 역사와 전통 등 온갖 것 다 팽개치고 통합하지 않았는가. 지난번 나동쓰레기장은 사천지역 토지 70%, 진양군 토지 30%가 흡수돼, 또 국가예산으로 건설되어졌는데, 사천 너희는 쓰레기 버리지 못한다고 행정과 진주시민이 반대하지 않았는가. 이제 와서 그것을 가지고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

다만 15년 전의 뼈아픈 통합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사천시민의 마음을 위로하고, 이제 우리 통합하여 새역사를 창조하고 서부경남의 중심도시로 미래 후손들에게 영광된 삶의 도시를 물러주자고 큰손이 작은손을 잡고 “그래 네 심정 알고 있다. 우리 의논하여 잘사는 도시를 만드는 그 길로 가자”고 위로하고 의논하며 선한 마음을 가지고 가야지 그냥 힘대로 내 마음 내키는 대로 우리가 시민이 많으니 너희는 따라오라고 하는 착각과 환상으로 밀어붙이고 가겠단 말인가. 우리 생각 좀 해보고 미래로 가자.

/이목년·전 사천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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