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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지중지 농사짓던 하우스 12동, 한순간에 사라져김태수·박숙미씨 부부…"작황 좋아 빚 갚을 꿈에 들떴는데…"
박수상  |  susa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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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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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의령군 용덕면 정동들녘에서 수박농사를 짓는 김태수·박숙미씨 부부가 3일 강풍으로 전 재산인 시설하우스 12동 모두를 잃고 말라 죽은 수박 줄기를 들고 망연자실하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때아닌 강풍에 농심이 바짝 타 들어가고 있다. 어렵게 빚을 얻어 만든 시설하우스는 폭탄을 맞은 듯 부서지고 애지중지 가꿔왔던 농작물은 송두리째 사라졌다. 피해복구도 문제지만 당장 하루하루 생계가 걱정이다. 경남도내에서 이번 강풍으로 가장 피해가 컸던 의령지역의 한 시설하우스 농가를 찾았다.(본보 4일자 1면, 6일자 5면 보도)

“정말 하늘이 원망스럽고 죽고 싶습니더. 가뜩이나 빚더미에 앉아 있는데 당장 생활비조차 없어 잠도 안오고, 그렇다고 어린새끼들을 굶겨 죽일 수도 없고 살길이 막막합니더….”

의령군 용덕면 정동들녘에서 수박농사를 짓는 김태수(42)·박숙미(38)부부는 지난 3일 초속 23m의 강풍으로 수박 시설하우스 12동을 잃었다. 피해 시설하우스 현장을 찾은 6일 부부는 논바닥에 주저앉은 채 망연자실하며 앞날을 걱정된다며 연신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를 숙였다.

김씨 부부는 “3일 아침 수박 하우스안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강풍이 불어닥쳐 순식간에 옆 동 하우스의 비닐이 찢어져 날아가더니 연이어 인근 12동의 하우스시설이 폭탄을 맞은 듯 차례로 부서지는 것을 두 눈으로 지켜본 순간 정신을 잃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처음 한 두동은 급한 나머지 날아가는 비닐을 움켜잡고 주위의 도움을 청하느라 소리를 치며 몸부림을 쳤지만 파이프 철재가 뽑혀나가는 강풍의 위력 앞에는 속수무책 이었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현장에는 시설하우스를 둘러싼 비닐은 모두 날아가 버리고 하우스 내 수박 줄기는 바람을 맞고 냉해를 입은 흔적이 뚜렷했다. 수확을 기다리며 여물어가던 수박도 더 이상 크지 못하고 말라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었다.

김 씨는 이번 강풍으로 5000여만원의 손실을 입었다.

김씨 부부는 “수박농사 12년 동안 동당 300만~400만원을 받을 정도로 이번이 작황도 좋고 최고 수익이 기대되어 모처럼 비닐값, 시설하우스 농자재값 등 6000만~7000만원의 농가 빚도 일부 갚고 생활비도 충당하려고 했는데, 이젠 정말 생계마저 막막하다”며 비통해 했다.

안타깝지만 김씨부부도 피해복구는 해야 한다며 다시 일어섰다.

전 날 김두관 지사가 이곳을 다녀간데 이어 이날도 인터뷰 도중 이부근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장과 전억수 경남농협본부장 일행이 직접 이들 피해 현장을 방문,농업인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피해 농업인들은 전국적으로 이번 강풍피해를 본 시설하우스 대부분이 비규격품으로 보상을 못 받아 농민들의 생계가 막막하다“며 ”정부가 농업재해대책법을 개정해서라도 어려운 농업인들이 강풍 등 재해(천재지변)로 인한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이번 기회에 정부가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 달라”고 했다.

실제로 규격품의 경우 시설투자비용이 만만치 않아 일반 중소농 시설농가들은 대부부 비규격품을 설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강풍에 피해를 입고도 대부분의 농업인들은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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