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길 시인
뒤란 해그림자 댕기 땋아시렁에 얹어두고
감낭개 달 걸리는 날
손 비비며 간짓대로
달을 따시는 어머니
동구밖 개는 컹컹짖고
부엉이 울음
탱자나무 울타리에
보름달 노루잠 자든 날
장독대에 어머니
한웅큼 별만 씻고 계시네
프로필=2006문예춘추 등단
작품설명= 탱자나무에 보름달 걸어두고 별을 만지는 손에 치성이 거룩하다. 생을 재봉하다 달빛을 삭혀, 한 사발의 정한수에 빌어야 할 것이 많으신 어머니 그 영원한 화두. (진주문협 회장 주강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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