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소가 웃을 것 같다
정말 소가 웃을 것 같다
  • 경남일보
  • 승인 2012.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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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 선거전이 달아오르면서 후보자간 비방도 가열되고 있다. 강약의 정도는 있을지언정 선거구마다 후보자간에 물고물리는 싸움이 진행 중이고 그러면서 유력 후보자간 대립·갈등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유권자 입장에서 사안별로 유심히 들여다보면 정치공세인지, 팩트가 있는 이슈제기에 해당하는지 구별하는 게 어렵지 않다.

▶선거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과도하게 네거티브 공방으로 기울면 유권자들이 짜증을 내게 돼 있다. 상대방 흠집내기가 목적인지 정확한 정보를 유권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것인지 모호해 보이는 상호비방이 그런 예이다. 그런 의구심을 불식시키려면 출처나 근거를 명확히 대거나 공신력 있는 자료나 통계를 바탕으로 자기주장을 논리적으로 뒷받침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선거를 뛰는 후보자나 캠프 측 입장이 되면 상대 후보들과의 페어플레이 약속이나 정책대결 다짐을 망각하기 십상이다. 선거운동이라는 게 내 표밭을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효과성 측면에선 상대방에 대한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방식이 유리할 수 있다. 한 가지를 제대로 물고 늘어지면 선거구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사실관계에 괴리가 있을 있는 경우엔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할 말이 있으면 해야 하지만 지나치면 짜증을 부른다. 정책과 비전이 빈약하다는 방증이다.

▶총선이 종반전에 돌입하면서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이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청와대와 민주통합당이 낯 뜨거운 폭로전이 이어지고 있다. 포문은 민주당이 먼저 열었다. 선거 초반에는 조금씩 의혹만 제기했으나 점점 폭로 수준과 강도가 강해지고 있다. 선거 막판까지 이번 이슈를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 계산된 수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리한 총선 고지를 점거하기 위한 낯뜨거운 공방이다. 정말 소가 웃을 것 같다.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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