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재배 과채류의 봄맞이
수경재배 과채류의 봄맞이
  • 경남일보
  • 승인 2012.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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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현장 활용기술]황연현 박사
대동강 물이 풀리고 긴 동면으로 겨울을 보낸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 봄을 준비하고 혹독한 추위를 이겨낸 초목에 새싹이 돋는다는 경칩이 지난지도 한달이 넘었다.

저온과 일조부족으로 움추려 있던 시설 과채류들에게도 따스한 봄 햇살은 반가운 손님일 수밖에 없다. 봄의 충분한 일조는 과실비대를 촉진시키고 지상부 생육과 뿌리발육을 튼튼하게 하여 과실품질과 수량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런데 모든 것이 좋기만 할 것 같은 봄 햇살에도 우리 수경재배 농업인들에게는 주의를 하여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높아진 온도와 일조로 식물의 증산활동 증가에 따른 근권환경 및 양액관리이다.

봄이 되면 충분한 일조로 인하여 시설 내 온도가 올라가게 되고, 따라서 식물 체온도 적정수준 이상으로 높아지는데, 식물은 높아진 체온을 낮추기 위하여 낮 동안 잎의 기공을 활짝 열고 최대한도의 수분을 몸 밖으로 내보내게 되는데, 이때에는 뿌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잎의 증산량에 맞추어 뿌리에서 충분한 양의 물을 계속해서 잎으로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잎의 증산량보다 뿌리로부터 흡수하는 수분량이 적으면 식물체는 수분스트레스와 시들음 증상이 나타나게 되고 과실의 발육이 지연되며, 배꼽썩이과가 많이 발생하기도 한다. 갑자기 증가하는 잎의 증산량에 대한 적절한 근권관리를 위해서는 두가지 조건을 필요로 한다. 먼저 뿌리의 발육상태가 양호하여 굵은 뿌리와 가는 뿌리의 균형이 적절해야 하며 특히 수분의 흡수통로가 되는 뿌리털이 충분한 양과 활력을 유지해야 한다. 겨울동안 뿌리상태를 양호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설 내 야간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여 배지 내 온도가 지나치게 낮아지지 않도록 해야 하며, 적정함수량(60%)을 유지하여 통기성이 양호하도록 해야 된다. 또한 과도한 착과는 뿌리에 부담을 주게 되므로 적절한 적과가 필요하다.

또 다른 중요한 한가지는 양액공급량이다. 높은 일조조건에서 뿌리량과 활력이 충분해도 배지에 수분이 부족하면 잎의 왕성한 증산량에 필요한 수분을 공급할 수 없기 때문에 식물체는 곧 시들게 되고, 뿌리도 피해를 입게 된다. 특히 이런 상황이 2∼3일 지속되면 뿌리털이 대부분 고사하여 양수분 흡수 기능이 매우 약해지기 때문에 식물체는 초세가 매우 약화되고 이것은 수량감소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시기에는 겨울철보다는 양액공급량을 20∼30% 정도 늘려야 하는데, 방법은 1회공급량과 1일 공급횟수를 모두 늘려준다. 작물과 배지 종류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의 경우 1회공급량을 80∼120㎖로 하고 1일 공급회수는 6∼10회 정도가 되도록 공급하면 된다. 올해도 성공적인 농사를 위하여 기온과 일조가 높아지는 봄철에 수경재배 작물의 정확한 양액관리를 당부 드린다.

/황연현 박사 경남농업기술원 수출농식품연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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