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LH이전, 총선바람 타고 '시끌'
불 꺼진 LH이전, 총선바람 타고 '시끌'
  • 김응삼/박철홍
  • 승인 2012.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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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주유세 발언 '지역감정' 자극 논란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진주혁신도시로 이전이 확정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다시 전북 전주혁신도시로 이전해야 한다며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발언으로 표심을 자극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한명숙 대표는 지난 6일 전주 유세에서 “이명박 정부가 LH공사를 전주로 보내겠다고 약속했다가 경남 진주로 뺏겼다. LH공사를 우리에게로 가져와야 한다”며 ‘호남홀대론’을 앞세워 이 지역 민심을 자극했다.

그러나 지난 5일 진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LH공사 이전 문제에 대한 중앙당의 의지를 묻는 질문에 “총선에서 제1당이 되고, 그 여세를 몰아 정권을 교체해 노무현 대통령 기조대로 제대로 해 나가겠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하룻만에 진주와 전주에서 전혀 상반된 발언을 한 것이다.

이에대해 민주통합당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한 대표의 발언은)국민연금관리공단 핵심조직인 기금운영본부를 포함한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전주 유치를 의미한다”고 진화에 나섰다.

한 대표의 발언을 전해들은 진주를 비롯한 도내 유권자들은 격앙된 분위기다.

진주지역 한 시민은 “공당 대표의 말바꾸기가 도를 넘어섰다”며“총선승리를 위해 지역감정을 조장하며 유권자들 현혹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통합당과 전북지역의 움직임도 심상찮다. 최근들어 총선분위기를 틈타 노골적으로 LH문제를 다시 거론하기 시작했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지난달 30일 “전북혁신도시 몫인 LH를 경남 진주로 강탈해갔다”고 공식 성명을 냈다. 같은 날 민주통합당 전주 시·도의원들은 “강탈해간 LH를 내놓으라”는 시위를 벌였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선 민주통합당 최규성 간사가 “LH 일괄이전 결정은 원천무효다. 이 문제는 18대 국회 끝나고 19대 국회, 그리고 내년 대선 끝난 뒤에도 재론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주지역 여야 후보자들은 8일 삭발식을 갖는 등 한 대표 발언에
▲8일 오후 진주시 가좌동 가좌주공아파트 앞 유세에서 최구식 후보가 삭발을 하고 있다. 오태인기자
대해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진주갑 새누리당 박대출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말 바꾸기 달인 한명숙 대표와 민주통합당은 혁신도시로 진주·전주 시민 양다리 걸치기 하나”면서 “제1야당이 이 정도 수준밖에 안 되는 것인지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 한 대표와 민주통합당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진주와 경남에서 표를 얻을려고 하는 속셈인가”라면서  LH이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조속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날 진주 가좌동 주공아파트 앞에서 전격적으로 삭발식을 가진 진주갑 무소속 최구식 후보는 “전북지역 민주당 후보들이 무소속 후보들에게 밀리자 진주의 민주당 후보는 죽든 말든 지역감정에 호소하는 것 아닌가. 전주 살리자고 진주 죽이자는 거 아닌가”라면서 “LH 목숨 걸고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주는 절체절명의 위기로 이 위기에서 누가 진주를 지켜낼 수 있는가”라며 “온 지 석달 밖에 되지 않아 지역현안도 제대로 모른다는 후보와 민주통합당 후보는 지켜낼 수 없다”고 했다.

진주갑 민주통합당 정영훈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논란이 되고 있는 한명숙 대표의 전주 발언은 매우 부적절한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며 “이미 착공한 혁신도시의 이전은 법률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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