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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가난을 알아야 한다이재현 (객원논설위원, 진주교대 교수)
경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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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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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을 하루 앞두고 선거 전문가들도 예상을 못할 정도로 선거판세가 유동적이다. 선거승리의 기준점을 140석 확보 전후로 보고 막판 보수진영의 후보 단일화 변수가 있는 가운데 전국 90곳이 팽팽하다는 분석에서 시작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 과반수 득표는 힘들다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40%대의 부동층이 마지막까지 이슈화되는 쟁점을 지켜보다가 선택하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예단이 어렵다. ‘당’, ‘인물’, ‘공약’에서 선거 표심이 결정된다. 그러나 이번 선거 막판 인기영합 공천의 한 사람으로 분류되는 김용민 후보의 기독교·노인 비하 막말 파문 파급력으로 선거정책 이슈가 덮이고 야당의 정권 심판론이 그다지 먹히지 않고 있어 선거판을 더욱 어지럽히고 있다. 나꼼수와 김후보를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젊은이들이 있다 보니 어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것은 선거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는 사안이다.

정치, 유권자 수준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기를 경제는 세계 10위권 안팎의 1류국가이지만 정치는 3류국가라고 하고 있다. 국회의원이 의사당 단상 위를 뛰어다니고 막말 정치가 우리 정치에 맴돌게 되는 책임의 하나는 단언하건대 유권자, 국민에게 있다. 정치인의 수준은 국민의 의식수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정치인의 언행은 유권자 수준에 따라 놀고 유권자들의 의식수준에 맞춰 적당히 파고든다는 말이다. 선거 때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는 사람이 정치를 잘한다, 못한다고 할 자격은 없다. 참여를 통한 심판, 그리고 유권자들은 냉정한 이성적 판단의 주체라는 것을 정치인들에게 인식시키는 일이다. 우리 미래가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흐름에서 선택의 근거를 찾아보고 행동하는 일이다.

선거의 공식적 출발은 정당공천에서 시작된다. 당을 대표하는 선택 정치상품을 출시하는 것이다. 공천이라는 것은 어느 때를 막론하고 진통과 고통이 있다. 은밀하게 정치적 이해관계를 두고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억울함도 있고 불복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큰 틀에서 보면 시대적 요청일 수도 있다. 정치인은 이러한 안목에서 자신의 정치적 용퇴여부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과정에 표로서 답을 해주면 되는 것이다.

우리 정치는 아직도 정책을 선택하는 선거가 아니라는 점에서 그것이 행해질 수 있는 여건조성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정치흐름의 전반적인 격을 높일 필요가 있다. 선거에서 선택은 유권자의 몫이다. 선거과정에는 유권자의 판단을 흐릴 수 있는 여러 상황들이 특히 예민하게 전개되는 법이다. 이번 선거도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악재일수도 있고 호재일수도 있는 사안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한때는 정치자금이었지만 이제는 민간인 불법사찰이다. 과거 정치의 행태가 사찰정치에 익숙했고 어두운 시대에 있었던 정치의 한 표출이었던 이러한 유의 정치행태는 이제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

안정과 견제의 정치구도가 바람직

19대 국회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큰 틀은 나라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권력을 감시 견제할 수 있는 균형 있는 정치구도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어느 일방의 독과점 당선과 그것을 바탕으로 하는 국회운영은 바람직하지 않다. 민생정치에 정치적 압승이 그렇게 좋은 것이 아니다. 자만과 오만이 끼어들기 때문이다. 국회 안에서 최루탄이 터지고 폭력이 오가는 과정에서 비롯되는 정치혐오는 이참에 품격과 자질 있는 사람 선택으로 설 땅을 없게 해야 한다. 문제는 선택이다. 지역현안 해결 역량 여부, 국가 발전안목과 비전, 사람이 사는 세상이다 보니 학연, 지연, 혈연이 그 변수가 될 수 있다. 예비군 폐지와 같은 공약의 급진성, 청년실업, 퍼주기 공약 남발에 대한 보다 현실적인 우려들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정치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가난을 알아야 한다. 사람 사는 세상에 가난은 세상사(世上事) 깊이와 판단의 근본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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