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다스림이 대상의 기쁨으로
마음의 다스림이 대상의 기쁨으로
  • 강민중
  • 승인 2012.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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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가 임종수 제10회 동아예술대전 대상 수상자 선정
“평생을 경찰에 몸담으면서 항상 마음속에 간직해 왔던 제 다짐을 작품에 담았는데 좋은 결과까지 얻게 돼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최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제10회 동아예술대전’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진주의 서예가 지봉(智峰) 임종수 선생.

임 선생은 이 대회에서 ‘몸과 마음이 바르면 그림자도 바르다.’라는 의미를 담은 ‘형단영직(形端影直)’이란 서각작품으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경남도 서예대전 등 각종 전국대회에서 특선, 장려상 등 수차례 수상경력이 있는 임 선생이지만 이번 대회는 대상이라는 점외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전한다.

“직업이 경찰이다보니 가장 중요한 것이 바른 마음의 다스림이었습니다.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입니까. 저는 서예를 통해 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고 강함과 인내하는 법을 배우게 됐죠. 항상 저를 이끌어 준 ‘형단영직’이란 이 가르침이 큰 상까지 주니 특별할 수 밖에 없죠.(웃음)”

임 선생은 오산 강용순 선생의 제자로 12여년 동안 가르침을 받아왔다. 특히 ‘붓을 쓰는 법은 바로 마음이 팔을 움직이게 하는데 있다’는 오산 선생의 삶의 가르침을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았왔다고 설명한다.

그는 퇴직 후인 5년전부터는 목민 류현수선생이 지도하고 있는 경상대학교 평생교육원 서각반을 통해 서예와 서각을 병행해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 매주 2회 강의와 실습을 통해 서각을 익혔다.

또 류현수선생에게 전통문화는 우리 민족의 혼과 맥이 살아 숨쉬는 현존하는 역사이며 옛것을 본받아 새로이 창조한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을 배웠고 ‘나무는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말을 깊이 새기면서 서각에 매진했다.

“서예만을 해오다 문득 서예를 서각에 접목시키면 한차원 높은 각자(刻字)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서각에 문을 두드렸죠. 서예와 서각을 병행하면서 서예의 배움은 서각 창작활동의 지름길이 됐습니다. 이번 수상이 이러한 노력의 결과라고 자평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의 좌우명이 ‘어디서든 주인이 돼라’는 의미의 ‘수처작주(隨處作主)’라고 강조하면서 이번 수상을 계기로 서예와 서각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마음을 다잡는다.

그는 “서예와 서각은 이제 제 삶이 됐습니다. 여기에 수상의 영광은 제 창작활동에 잠깐의 활역소가 되는 거지요. 절대 자만하거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겁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전통서각을 살리면서 현대적 감각을 조화시킨 서각을 하고 싶어요. 또 서각박물관을 만들고 싶다는 꿈도 있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자만할 시간이 없어요(웃음).”

한편 임종수 선생이 대상을 수상한 ‘제10회 동아예술대전’의 수상작 전시는 오는 5월12일부터 춘천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마련된다.



▲프로필= 대한민국 전서예대전 초대작가, 전주전통공예 전국대전 장려상, 개천미술대전 특선, 경남도 서예대잔 특선, 대한민국 서각대전 특선, 한·중·일 국제각자공모대전 특선 등 다수 현재 현재 삼현여자중학교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배움터 지킴이, 진주문화원 향토사연구소 연구위원으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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