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소상공인 "내 자식은 다른 일 했으면…"
경남 소상공인 "내 자식은 다른 일 했으면…"
  • 황상원
  • 승인 2012.04.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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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소상공인 10명 중 6명은 자신의 사업을 자식들이 이어받는 데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 대형마트의 확산 등으로 중소·영세 상인들의 경영난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상생·동반성장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대기업의 이행의지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9일 중소기업중앙회 경남지역본부(본부장 정재기)가 도내 소상공인(101개 업체)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남 소상공인 경영상황 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 스스로가 느끼는 사회적 위상에 대해서는 66.4%가 ‘낮게 본다’고 답했고, 이에 따라 자신의 사업을 자녀에게 물려줄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62.4%가 ‘아니다’고 응답해 대다수는 본인의 사업을 자녀에게 물려줄 의사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상공인의 활력회복을 위해 가장 시급한 개선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소상공인자금지원 확대(49.5%)’와 ‘대기업의 소상공인 업종 진출제한(24.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에 대해 중기중앙회 경남본부 김기훈 부장은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부심을 가지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대기업의 이행의지가 반드시 필요하며, 이와 더불어 상대적 약자인 소상공인들의 입장을 대변해 줄 정책 소통창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남지역 소상공인이 현재 느끼는 체감경기를 묻는 질문에서 31.7%가 ‘매우 어렵다’, 44.6%가 ‘다소 어렵다’로 대답해 전반적으로 ‘어렵다’는 답변이 76.3%에 달했다.

현재의 경영실적도 초라했다. 이번 조사에서 최근 1년간의 경영수지에 대해서는 ‘적자’가 36.6%, ‘현상유지 상태’ 53.5%로 집계됐다. 반면 ‘흑자’인 소상공인은 9.9%에 불과해 경영난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기업의 시장확장과 관련, 소상공인 영위업종에 대기업이 사업참여나 시장진입한 사실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56.4%가 ‘있다’고 응답했다.

우리사회에서 소상공인의 위상이 어떠하다고 인식하는지에 대해 설문한 결과는 ‘낮은 편이다’는 응답이 51.5%로 가장 많았고, ‘매우 낮다’도 14.9%나 됐다.

결과적으로 배우자 또는 자녀가 자신의 사업을 승계하기를 희망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다소 아니다(44.6%), ‘전혀 아니다(17.8%)’ 등 도내 소상공인 60% 이상은 가족의 사업 승계를 바라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기중앙회 경남본부는 “이처럼 침체된 상공인의 활력회복을 위해서는 소상공인 지원 확대와 대기업의 무분별한 사업확장 제한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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