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출구조사
  • 경남일보
  • 승인 2012.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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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재 (객원논설위원)
지정된 투표소에서 표를 찍고 나온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출구조사가 관행화됐다. 2000년에 실시된 16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이래 당선을 예측하는데 상당한 기여가 있었다. 당시 투표마감 시각인 오후 6시를 기점으로 일제히 각 당의 확보의석을 맞추는 속보에 혀를 두를 정도의 놀라움을 가져다 주는 정확성을 과시했다.

▶오늘 실시되는 19대 총선에서도 더 진전된 시스템으로 신뢰수준을 더 높이는 출구조사를 진행한다. KBS를 포함한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으로 국내 유수의 여론전문기관에 의뢰하여 전국 246개 전 선거구에 1만5000여명의 실무자를 투입해 약 70만 명의 유권자를 조사한단다. 오차한계를 투표소의 규모에 따라 ±2.2%에서 ±5.1%정도를 두고 응답률은 80%p내외로 예상한다니 과학의 첨단수준이라 할 만하다.

▶더욱이 이번 선거부터 투표소에서 100m 이상 떨어져서 조사하도록 했던 것을 50m 이상으로 완화시키는 법률개정까지 있었으니 그만큼 신뢰수준이 높아지는 것이다. 엄청난 예산과 인력투입으로 유권자의 확실한 표심읽기에 도전하는 셈이다. 빠른 정보제공으로 시청자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긍정적 프로젝트로 평가될 만하다.

▶반면에 과학과 시스템이 만능이 될 수 없다는 비관론도 존재한다. 사람을 선택하는 표심이 마찬가지로 사람의 마음인지라 오차범위 이상을 이탈하는 결과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그것이다. 주관기관인 지상파 방송의 신뢰수준, 조사원의 용모나 태도 등이 조사대상자의 솔직성을 좌우하게 만든다. 세상사 사람의 마음을 완벽하게 가늠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못된다. 과학의 한계이다. 단지 몇 시간 먼저 전달되는 출구조사와 실제 투표결과의 간극을 살피는 묘미도 꽤 흥미로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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