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기운 막아주는 ‘술 ’
나쁜 기운 막아주는 ‘술 ’
  • 강민중
  • 승인 2012.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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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이창훈 (송림한의원장)
한의학에서 술은 오곡의 진액이고 쌀누룩의 정수로 적당히 마시면 맑고 향기로우며 맛이 좋아 입에 맞고 기를 잘 돌게 하고 혈을 조화롭게 하여 몸에도 맞다. 이 때문에 마시는 사람이 지나친 것을 깨닫지 못한다.

술의 성질은 열이 많고 독하다. 매우 추울 때 바닷물은 얼지만 술은 얼지 않는 것은 열이 있기 때문이요, 술이 사람의 본성을 변화하게 하여 어지럽히는 것은 독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술의 성질은 올라가는 것을 좋아하기에 술을 많이 마시면 기가 거슬러 올라가니 폐가 거슬러 올라온 술의 열기에 손상을 입게 되어 숨차고 잔기침을 많이 하게 되거나 말하는 중간에 기침 등으로 말이 끊어지는 폐위가 된다.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과유불급이라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이 문제가 된다. 그래서 동의보감에 술 마시는 데서 꺼려야할 것으로 첫째 단 것을 삼가고, 둘째 술을 마신 다음 국수를 먹어서 주독이 빠져나가는 땀구멍을 막히지 않게 해야 하고, 셋째 얼굴이 흰 사람은 혈을 소모하기에 술을 많이 마시면 안 되고, 넷째 술은 해당 술잔으로 3잔 이상 마시지 말아야하고, 다섯째 술 취한 뒤에 음식을 먹으면 위에서 제대로 소화되지 않고 쌓여 몸 안을 탁하게 만드니 숙취 후 음식을 먹지 말아야하고, 여섯째 술에 취한 다음 누워 바람 쐬지 말며, 일곱째 술에 취한 후 달리지 말아야하며, 여덟째 술에 취한 채 성생활을 하지 말아야한다.

이러한 주독을 푸는 방법은 땀을 내고 소변을 잘 나가게 하는 것이다. 주독이 심한 경우에는 몸에서 급히 주독을 장위(腸胃)에서 내보내려하여 토하거나 설사를 한다. 이런 독이 계속 쌓이게 되면 코가 붉으며 몸에 헌 데가 생기고 속이 답답하게 된다. 치료하지 않아 병이 더 심해지게 되면 치질, 천식, 황달, 당뇨, 실명 등이 생긴다. 오랫동안 술을 마신 사람의 장부에 주독이 쌓이면 힘줄이 약해지고 정신을 상해서 수명이 짧아진다.

그러면 술을 적당히 마시면 어떠한가? 약 기운을 운행시키고 온갖 사기와 나쁘고 독한 기운을 없애며, 혈맥을 통하게 하고 위와 장을 두텁게 하며, 피부를 윤기있게 하고 우울함을 없앤다. 신농본초경에 옛날에 세 명이 새벽길을 떠나 안개 속을 걸었다. 한 명을 무사하고, 다른 한 명은 병들었으며, 다른 한 명은 죽었다. 무사한 사람은 술을 마셨고, 병든 사람은 죽을 먹었으며, 죽은 사람은 빈속이었다. 술이 안개와 이슬을 막아주고 나쁜 기운을 쫓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다. 또한 상갓집에 갈 때도 술 한 잔을 미리 마시고 가는 것도 나쁜 기운을 미리 막아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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