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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행복과 여성친화도시최정혜 (객원논설위원, 경상대 교육연구원장)
경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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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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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동안 연일 신문의 제1면을 강타하고 있는 끔직한 사건이 있다. 경기도 수원에서 길을 가던 한 여성이 납치당한 뒤 성폭행과 함께 토막살해를 당한 사건이다. 살해당하기전 여성은 112로 위급한 상황을 전화로 알리면서 구조를 요청했으나, 끝내 목숨까지 잃고 말았다. 조사결과 긴급구조요청을 받고 출동한 순찰자의 수색지 근처에서 피해여성은 6시간이나 살아 있다가 죽음을 당했다는 증거까지 나왔고, 범인은 치밀한 계획아래 전봇대 뒤에 숨어있다 퇴근하는 젊은 여성을 납치했다는 정황까지 밝혀졌다. 여기서 경찰순찰차의 잘잘못을 가리자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경찰청장이하 관련 담당공무원들이 사임을 하더라도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오지는 않는다. 정작 아쉬운 것은 우리나라의 치안 상황이다. 회사를 마치고 퇴근하던 평범한 한 여성이 납치되어 가는 동안 아무도 보는 이가 없고, 그런 범행을 저지를 만큼 안전이 확보되어있지 않다는 상황이 불안과 함께 자괴감을 느끼게 한다. 누군가가 마음만 먹으면 끔찍한 범죄를 아무렇게나 저지를 수 있다는 우리나라의 사회적 상황이 무섭다.

죽은 여성의 아버지는 딸이 납치되어 있는 동안 딸을 찾느라고 애간장을 태웠다. 그렇다. 성폭행의 모든 피해여성은 누군가의 딸이고, 누군가의 아내이며 누군가의 누나이자 여동생이다. 우리나라 전체 국민의 절반가까이는 여성이다. 이 거대한 여성군이 사회적 안전장치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불안에 떨어야 한다는 현실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가족이 행복하려면 가족구성원 모두가 사회의 각종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아야 한다. 만약 우리의 딸이, 우리의 아내가, 우리의 누나나 여동생이 사회파괴범으로부터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면, 부모로서, 아버지로서, 오빠로서 내몰라라 하고 지나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성폭행범의 인식 저변에는 여성을 인격체로 대하지 않고 한낱 성노리개로 생각하는 사고가 있다. 최근 우리사회에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성폭행__ 성추행 범죄들이 이를 보여주고 있다. 회사에서, 군대에서, 대학가에서 장소를 불문하고 각종 성범죄들이 일어나고 있다.

따라서 성폭력__성추행 방지 캠페인에 앞서 모든 사람이 반드시 여성인격체에 대한 가치관을 먼저 세우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런 우울한 사회뉴스에서 다행히 여성들에게 희망을 주는 좋은 소식이 있었는데, 그것은 최근 창원시가 친화도시를 선포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몇 년 전부터 전국의 몇몇 도시들은 ‘여성친화도시’ 또는 ‘가족친화도시’를 선포하여 여성들의 인권을 챙기는 프로젝트를 행하고 있었는데 늦게나마 창원시가 여성친화도시에 참여했다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성친화도시란 지역정책과 발전과정에 남녀가 동등하게 참여하고, 그 혜택이 모든 주민들에게 고루 돌아가면서 여성의 성장과 안전이 보장되어 가족생활이 편안해 지면서 활력이 넘치는 도시를 지향하는 것이다. 창원시가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를 돌보며, 시민 모두가 일상생활 속에서 겪는 불편과 불안, 불쾌요인 등을 해소하고 행복지수를 높여 나가기 위해 기존의 여성정책과 연계한 여성친화도시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한 것이다. 그 결과, 작년 말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친화도시’로 선정되었고, 올해는 여성가족부와 ‘여성친화도시조성 협약’을 체결해 2016년까지 ‘5개년 여성친화도시 조성사업 기본계획’을 단계별로 추진한다고 한다.

‘여성친화도시’사업은 모두 5개 영역으로 첫째는 여성과 남성 모두가 편안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돌봄 공동체 조성사업인 ‘보살핌 있는 도시’이고, 둘째는, 일__가정 양립을 부모가 공동으로 분담하여 여성과 가족 모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여성이 성장하는 도시’이다. 셋째는, 여성과 아동이 성폭력__가정폭력으로부터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살아가도록 해주는 ‘안전한 도시’, 넷째는, 기존의 친환경적인 정책에 여성친화적 개념을 도입하여 일반시민과 함께 여성들이 보다 쾌적하고 친환경적인 공간을 누릴 수 있는 도시 조성을 위한 ‘건강과 문화가 있는 도시’이다. 다섯째는 성별의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도록, 성인지적 제도를 운영하여 ‘여성이 참여하는 도시’로 만든다는 것이다.

창원시의 이러한 5개 영역에 걸친 ‘여성친화도시 프로그램’이 오늘 이 시점에 가슴에 절절히 와 닿는다. 정말이지 여성과 어린이가 마음 놓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여성친화도시’가 창원시뿐만 아니라 경상남도에 있는 10개 시와 군에서 모두 참여하여 우리 경상남도가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여성친화도’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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