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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남자 김진수의 ‘영국 훔치기’경남도민의 무시된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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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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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구단 NC 다이노스의 2013년 1군 진입결정이 KBO 이사회의 합의를 이르지 못해 다음으로 유보되었다는 소식을 영국에서 접했습니다. 물론 창단 당시 2014년 1군 진입을 약속하고 진행되었지만 이사회의 이번 결정에 많은 아쉬움이 느껴지네요.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종목들 중 가장 으뜸으로 뽑는 야구는 1981년 프로야구 발족 이래 꾸준히 양적 및 질적 성장을 해왔습니다. 구단들의 노력이 밑바탕 되어 이루어낸 결실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가장 큰 버팀목은 야구팬들의 관심과 응원이겠죠. 결국 프로스포츠의 창설과 존재의 이유는 팬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NC의 내년 1군 진입결정 반대는 프로야구의 성장을 촉진하고 유지하는 팬들을 무시하는 결정이죠.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가 주장하는 NC의 1군 진입 반대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준비되지 않은 신생구단으로 인해 프로야구가 질적 퇴보를 할 것이며 2014년 1군 진입이라는 본래의 규정에 어긋난다는 것이죠. 과연 그럴까요? 다른 스포츠와는 다르게 야구는 감독의 자질에 크게 좌우되는 스포츠입니다. 즉 선수 개개인의 능력보다 감독의 전략과 선수들의 전략수행능력이 승부를 가름하는 운동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2002년 미국 프로야구 아메리칸 리그의 신기록인 20연승 신화를 이룬 가난한 구단 오클랜드 애틀레틱스가 있죠. 바로 새롭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팀을 이끌어 유명선수 한 명 없이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스포츠가 바로 야구라는 것이죠. 그리고 2014년 진입원칙은 분명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스포츠라는 상품의 수요자인 팬들의 요구입니다. 경남팬들은 물론 전 구단의 대부분 팬들은 프로야구의 신생팀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결국 다른 이유로 인해 NC의 내년 1군 진입을 반대하고 있다는 이야기죠.

롯데구단이 걱정하는 사실은 NC의 1군 진입으로 인해 경남팬들을 잃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경남의 많은 팬들이 롯데에서 NC로 이른바 물갈이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더 멀리 바라보면 서로 경쟁하며 새로운 라이벌 체재를 구축하는 것이 팬들이 바라는 재미있는 야구가 될 것이고 이는 팬들을 더욱 구장으로 유혹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맨체스터는 인구 40만 명의 도시이지만 세계적인 두 팀인 맨시티와 맨유의 홈이죠. 이 두 팀이 같은 날, 동시에 홈경기가 있으면 13만 명이 두 경기장을 가득 채웁니다. 결국 통계학적 인구수가 프로팀의 인기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사실이죠.

운동경기에 있어서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그 운동자체의 공급과 수요로 대변되는 시장원리의적용의 유무입니다. 수요자인 팬들의 요구가 있다면 공급자인 구단과 협회는 그 수요자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프로스포츠입니다. 사상 첫 올림픽 구기종목 금메달을 안겨주고 WBC에서 한국의 위상을 올린 한국야구. 자신만의 이해관계를 떠나 조금 더 미래를 내다보는 원시안적 시각이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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