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남해 하동, 소지역주의 당락 갈라
사천 남해 하동, 소지역주의 당락 갈라
  • 김응삼
  • 승인 2012.04.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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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 이모저모

2개의 선거구가 합쳐진 사천ㆍ남해ㆍ하동에서는 극명하게 드러난 소지역주의가 당락을 갈랐다.

이 선거구에서는 하동 출신 새누리당 여상규 후보, 옛 사천읍 출신 통합진보당 강기갑 후보, 옛 삼천포 출신 무소속 이방호 후보가 3자 대결을 벌였다.

개표 결과 5만7840표(50.30%)를 얻은 여 후보가 각각 2만7653표(24.05%)와 2만8251표(24.57%)를 얻는데 그친 강기갑, 이방호 후보를 여유있게 제쳤다.

득표수를 보면 여 당선자는 고향인 하동과 통합이전에 한 선거구였던 남해에서 각각 80.4%(2만4759표)와 67.2%(1만8601표)의 몰표를 받았다.

사천에서는 1만4480표(25.62%)밖에 얻지 못했다.

이방호 후보는 고향인 사천에서 44.8%(2만5334표)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데비해 하동과 남해에서는 각각 2.9%(905표)와 7.3%(2012표)를 얻는데 그쳤다.

강기갑 후보도 고향인 사천에서 28.4%(1만6062표), 남해에서 24.5%(6776표)를 얻었으나 하동에서는 15.6%(4815표)에 그쳤다.

유권자들이 출신지역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 소지역주의가 극명하게 드러난 것이다.

총선을 불과 40여일 앞두고 갑자기 선거구를 통합한 정치권의 선거구 획정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발도 한 몫을 했다고 지역 정가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선거 후에도 소지역주의에 따른 주민들의 분열, 지역발전사업을 둘러싼 갈등 등 심각한 후유증을 우려하고 있다.

당선된 여상규 후보는 "선거 기간 나타난 소지역주의를 없애기 위해 세 지역이 동반발전하는 전략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찰서장 출신이 검사와 변호사 출신 눌러

거제에서는 경찰서장 출신 무소속 후보가 검사와 변호사 출신여ㆍ야당 후보를 물리쳤다.

무소속 김한표 당선자는 이번 총선에서 3만2647표를 얻어 각각 2만9281표, 3만457표를 획득한 새누리당 진성진 후보와 진보신당 김한주 후보를 제쳤다.

새누리당 진 후보는 서울중앙지검 검사 출신으로 삼성중공업 및 대우조선해양 사내협력협의회 고문변호사를 맡고 있고. 진보신당 김 후보는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고문 변호사다.

김 당선자는 거제 경찰서장을 사퇴한 2000년 제16대에 이어 2008년 제18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모두 고배를 마셨다. 세번째 도전만에 금배지를 달게 된 것이다.

제18대 총선 때는 윤 영 현 국회의원에게 733표 차이로 석패한 바 있다.

김 당선자는 민주통합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종식 전 수협중앙회장과의 '무소속 후보 단일화'에서 승리했다.

보수성향으로 분류된 김 당선자가 진보진영 인사를 품은 격이어서 일거에 선거판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일부 도의원과 시의원을 비롯해 새누리당 지역 협의회장 수 십명이 선거캠프에 들어와 큰 힘을 얻었다.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6개월여 동안 택시기사로 생활한 경력을 앞세워 유권자들에게 친 서민적이란 이미지를 심어주며 표심을 자극했다.

진주 금산면 출신 선진당 비례 대표 당선

진주시 금산면 출신인 김영주(57) 전 부산시 의회부의장이 충청권에 기반을 둔 자유선진당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달아 화제가 되고 있다. 김 당선자는 자유선진당의 불모지인 부산에 지역기반을 두고 있어 더더욱 화제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나홀로 선거운동을 했다. 김 당선자가 선진당으로 출마하게 된 동기는 “전국 정당화에 초석이 되기 위해 선택했다”고 했으나 전체 의석은 5석박에 안돼 군소 정당으로 전략하고 말았다.

김 당선자는 12일 “이번 선거 결과로 어려움에 빠진 당을 추스리고 정치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당선자는 "부산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충청권의 지지로 국회에 입성한 만큼 지역과 정파를 떠나 국민과 국가를 생각하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유선진당이 소수당이지만 국회 내에서 제3의 정당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여당 전·현직 사무총장 모두 낙선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출신 전·현직 사무총장들이 모두 낙선했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현직 사무총장은 서울 영등포 을에 권영세 후보들 비롯해 전직 사무총장으로는 김해갑에 출마한 김정권, 사천 남해 하동에 출마한 이방호, 의령 함안 합천에 출마한 강삼재 후보로 이들은 모두 여당 사무총장출신이지만 낙선했다.

권 총장은 앵커출신인 민주통합당 신경민 당선자에게 패했다. 김 전 총장은 지난해 7월 홍준표 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사무총장에 임명됐으나 서울시장 선거 패배와 중앙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 등으로 홍 대표가 물러나면서 함께 사무총장직을 떠났다. 사무총장으로 재직할 때만 해도 지역구에서 이번 총선은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야권의 ‘낙동강 벨트’바람에 낙선했다. 김 후보는 민주통합당 민홍철 당선자와 불과 989표 차이로 낙선했다.

이 전 총장은 두번째 고배를 마셨다.지난 18대 총선 때에는 통합진보당(옛 민주노동당) 강기갑 후보에게, 이번 총선에선 새누리당 여상규 당선자에게 각각 패배했다. 이 전 총장은 사천과 남해·하동 선거구가 통합되기 이전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타 후보들을 압도적으로 앞섰으나 사천과 남해 하동 선거구가 통합되면서 공천에서도 낙마하는 불운을 겪었다.

김영삼 정부시절인 지난 95년부터 97년 대선 직전까지 신한국당 사무총장을 역임했던 강 전 총장도 의령 함안 합천에 출마했으나 새누리당 조현룡 당선자(3만9614표)와 2만2954표 차이로 석패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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