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갑·을 사천 낙선자 지지자들에 인사
4·11총선 진주갑·을, 사천·남해·하동 선거구에서 패배의 쓴잔을 마신 후보들은 총선일 다음날인 12일 지지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향후 행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여당의 텃밭인 진주갑에서 22.8%의 지지를 얻으며 예상외의 선전을 펼친 민주통합당 정영훈 후보는 “우선 저를 지지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선거결과는 제가 부족해서 그렇다”면서 “향후 진주에서 변호사 활동을 하면서 시민들의 마음을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총선에서도 반드시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선의 산을 넘지 못한 무소속 최구식 후보는 자택에 머무르며 대외적인 활동을 삼가고 있다. 보좌관에 따르면 선거일 당일 저녁 선거사무실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저를 도와줘 고맙고 이 은혜 평생 잊지 않겠다. 이번 선거결과의 책임은 부족한 저에게 있다”고 했다.
최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새누리당 박대출 당선자와의 표차가 이렇게 많이 날 줄 생각지 못했다”고 했다. 캠프에서는 패인으로 선관위 디도스 사건의 여파, 대선을 앞두고 총선이 당 대 당 구도로 전개된 점, 지지층이 겹치는 정영훈 후보가 예상외의 선전을 한 점 등을 꼽았다.
진주을에서 새누리당 김재경 후보와 치열한 양자대결을 펼친 무소속 강갑중 후보는 아쉬움을 표했다.
강 후보는 김재경 후보에게 7157표(10%포인트) 차이로 석패했다. 강 후보는 “통합진보당 강병기 후보가 선거 막판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투표용지에 이름이 적히는 바람에 강병기 후보 앞으로 4900여표가 나왔다”며 “경선에서 강병기 후보가 불복과 승복을 반복하지 않고 1차에 승복했더라면 투표용지에 이름이 인쇄가 안됐을 것”이라고 했다.
향후 행보와 관련 그는 “이번 총선을 정치인생 30년의 마지막 승부수라고 생각하고 전력투구했다”며 “마음을 추스른 후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 지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 여상규 후보에게 큰 표 차이로 졌다. 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에 이어 제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지낸 이방호 후보를 누르고 재선했지만 3선에는 실패했다.
그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선거를 불과 40여일 앞두고 사천과 남해ㆍ하동 선거구를 합치는 바람에 양 지역의 야권을 제대로 규합하지 못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특히 선거구가 합쳐지면서 지역출신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소지역주의가 두드러지면서 유권자가 적은 옛 사천읍이 고향인 강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했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8년 동안 트레이드 마크로 삼은 수염을 깎고 두루마기를 벗어 던졌다. 지역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주고 총선에 승리하겠다는 결의였지만 표심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지역정가에서는 경남지사와 남해군수가 민주통합당에 입당하면서 야권을 결집하는데 도움을 줬지만 여권을 지지하는 지역 보수층을 극복하지는 못했다고 분석했다.
강 후보는 “자연인으로 돌아가지만 서민과 농민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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